FV4030 (210.♡.27.130)
2026년 7월 20일 PM 01:01
처음으로 말을 활용한 전술의 시초는 전차(수레)이긴 했습니다. 춘추시대만 해도 전차(승,乘)의 수량으로 군사력이 어느 정도인가 셈할 수 있었죠. 만승을 동원할 수 있었던 것은 천자였습니다. 구약성경을 봐도, 전차 앞에 보병으로 맞서는 게 얼마나 부담스러운 일인가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알렉산더 대왕을 비롯해서 지략가들의 온갖 보병 전술의 개발로 전차는 퇴물이 되었고,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은 기병이었습니다.
전차도 유목민족에 의해 유입된 것이지만, 기병도 유목민족에게서 유래한 거죠. 기원전 이른 순간부터 기병은 경기병에서 시작해서 여러 야금술의 발달에 힘입어 중기병까지 발전을 하였는데, 주로 경기병은 활 카이팅을 통한 궁기병 전술과 추격, 정찰 등의 임무를 맡았고, 중기병은 후대 탱크들이 탱킹하면서 전선을 붕괴시키는 역할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유럽의 기사단도 사실상 중기병의 성격이 짙죠.

<좀 고증이 덜 되긴 했지만, 중세 기사의 대표적인 전형이죠>
그러다 어떤 전술과 병기들이 발전하면 그에 대한 카운터 전술과 병종도 발전을 하듯, 중기병과 경기병을 상대하는 기술들이 발전하였습니다. 한번은 중장장창보병의 등장이 기병들을 위협했는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중갑기병이 등장하고, 영국은 장궁병을 도입하는 등 엎치락뒤치락했지만 기병은 여전히 중요했습니다. 일단 기병이 제대로 각 잡고 유연하게 돌격하면 보병으로서는 정말 힘든 일이었죠.
하지만 기병들에게 정말 위협적인 것은 중세 말엽부터 시작된 화기의 발전이었습니다. 화기의 발전이 잘 작용한 유럽 전쟁에서 기병들은 생존을 위해 적응을 해야 했는데요. 어떤 중기병들은 총기 방어를 위해 상체 갑옷을 강화하여 핸드건을 들고 경기병인양 빙빙 돌며 총을 난사하기도 했습니다. 때론 창을 들고 돌격을 하기도 했었죠.

<핸드건을 들고 총을 난사하는 중갑기병의 대표 사례, 퀴레시어>
또 어떤 기병은 원래는 보병이었는데 좀 짧은 머스킷을 들고 실제 전투에서는 말에서 날에서 싸우거나 때로는 돌격도 하는 기병도 있었구요...

<보병이었는데 기병이 된 용기병(드라군)>
창을 주력으로 사용했는데, 경기병인 기병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울란이라 불리죠.

<창기병 울란>
우리 생각과는 다르게 기병의 위세는 초기 화기의 발전과 중세 기사의 몰락으로 끝나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19세기 초까지만 해도, 기병들은 화기의 발전에 엄청난 피해를 보기도 하지만, 여전히 장군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카드였습니다. 미국 남북전쟁 때만 해도 기병대는 후방 교란과 정찰 측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북군은 특히 남군의 기병대에 기동력과 후방 교란에 크게 당한 일이 많았는데, 필립 셰리든이 기병 전술을 발전시켜 북군 기병대를 발전시키지 않았으면, 북군은 승리까지 더 많은 희생을 치뤘어야 했을 겁니다.

<남북전쟁 당시 북군의 명장에 들어가는 필립 셰리든>
그러나, 총기 강선의 발전, 그리고 연발소총의 등장은 기병의 앞길에 그림자를 드리고 있었고... 어느날 미친 발명가에 의해, 기병의 최고 카운터가 세상에 나오게 되었으니...


바로 온갖 기관총의 등장이었습니다. 거기다가 인마살상에 특화된 고폭탄과 철조망 지대로 방호 받는 참호 지대, 거기에 기관총으로 도배되어 있다? 이 진지를 기병은 사실상 돌파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1차 세계대전에도 돌파한 케이스가 없진 않았습니다만, 그건 제대로 방호가 안 된 케이스였구요...
이렇게 사실상 WW1은 기병에게 사형 선고를 내린 셈이었구요. 동유럽 국가인 폴란드와 소련은 여전히 기병 전력을 상당수 갖추었고, 나름 2차 세계대전에도 써먹긴 했지만... 더 이상 전면전에 사용될 수는 없었습니다. 그 기병의 자리를 차지한 것은 탱크였지요.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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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순후추
07.20 · 222.♡.141.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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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V4030
→ 순후추 작성자
07.20 · 210.♡.27.130
기사단 재정이 극악해서 말 같은 거 없습니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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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wift
07.20 · 114.♡.173.150
오호....보병이 기병이 된 게 드라군이군요.
그래서 스타크래프트의 드라군이....드라군이군요.
보병이 다쳐서 기계몸으로 대포쏘는 4족보행 로봇이 된 거라...딱이네요.
아니 드라군 이름을 먼저 만들고, 그 컨셉에 맞게 캐릭터를 디자인한 걸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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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V4030
→ swift 작성자
07.20 · 210.♡.27.130
모티브는 워해머 드레드노트에서 따왔을 거란 얘기가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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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lvercreek
07.20 · 121.♡.214.196
2차 대전에도 기병이 운용되었다는 사실을 읽었을 때 많은 충격을 받았었죠.
그런데 어둠의 독립군 렌야 장군의 자건거 부대는 보병입니까, 기병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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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V4030
→ Silvercreek 작성자
07.20 · 210.♡.27.130
초식동물(일본군)이 끌고 다니는 수레일 뿐입니다?
찐으로 답하면 원시적인 기계화(?) 부대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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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구마맛감자
07.20 · 118.♡.26.89
현대의 기병은 헬기 강습부대 아니겠습니까???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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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V4030
→ 고구마맛감자 작성자
07.20 · 210.♡.27.130
역시 지옥의 묵시록 좀 섭렵하신 앙님은 다르십...아,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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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지로
07.20 · 118.♡.89.167



로마군이 강했던 이유가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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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곽공
07.20 · 121.♡.110.135
폴라리스 랩소디에,,,,말을 타며 핸드건을 쏘는 용기병,,,바이올기사단 생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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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집회 때 말 타고 오실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