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YNM4N (175.♡.147.253)
2026년 7월 20일 PM 11:23
작년 초 딥시크 R1이 공개됐을 때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단순했습니다.
이 가격이 정말 가능한가?
당시 세계 최고 수준 모델들과 비교해도 성능은 크게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API 가격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저렴했습니다.
투자를 오래 하신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시장에서 너무 싼 가격이 나오면 먼저 드는 질문이 있습니다.
누가 그 비용을 내고 있는 걸까?
조금 찾아보니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는 학습 비용입니다.
중국 기업들은 증류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이미 성능이 좋은 모델이 만든 결과를 학습에 활용하면 처음부터 막대한 비용을 들여 모델을 키우는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증류 자체는 널리 쓰이는 기술이지만, 어떤 데이터를 어떤 방식으로 확보했는지를 두고는 지금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하드웨어였습니다.
중국은 엔비디아 대신 화웨이 AI 칩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칩 자체의 성능은 다소 낮지만 가격 경쟁력이 있었고, 여기에 정부 지원까지 더해지면서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 가능했습니다.
결국 중국 AI가 저렴한 이유는 분명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또 다른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이 가격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요?
그 질문에 가장 먼저 답을 보여준 회사가 문샷이었습니다.
딥시크 R1 이후 사용자 순위가 밀렸던 문샷은 K2 시절 싸고 괜찮은 모델'전략을 선택했습니다. 최상위 모델과 정면 승부를 하기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공개한 K3는 방향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가격을 크게 올렸습니다.
이제는 자신들도 프론티어 모델이라고 선언한 것입니다.
실제로 성능도 상당히 올라왔습니다. 이전 세대 최상위 모델들과 경쟁할 수준이라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가격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회사가 스스로를 어디에 위치시키는지 보여주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K2는 '싸지만 충분히 좋은 모델'을 팔았다면, K3는 '우리도 최고 수준'이라는 가격표를 붙인 셈입니다.
그런데 더 흥미로운 일은 그 직후 벌어졌습니다.
K3 공개 사흘 뒤, 문샷은 신규 가입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이유는 실패가 아니라 성공이었습니다.
회사 측은 최근 48시간 동안 사용량이 컴퓨팅 용량 한계에 가까워졌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이용자들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신규 가입을 막은 것입니다.
여기서 질문이 다시 바뀌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정상급 모델을 만들 수 있는가'를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진짜 질문은 이것이었습니다.
정상급 모델을 정상급 규모로 서비스할 수 있는가.
이 둘은 완전히 다른 문제였습니다.
모델을 학습시키는 데 필요한 자원은 어느 정도 계산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수백만 명이 동시에 사용하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일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추론 인프라, GPU, HBM 메모리, 데이터센터, 전력, 네트워크, 운영 경험까지 모두 필요합니다.
모델은 복제할 수 있어도, 서비스를 운영하는 능력은 쉽게 복제되지 않습니다.
결국 처음의 질문으로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왜 중국 AI는 그렇게 쌀 수 있었을까요?
답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모델을 만드는 비용은 줄일 수 있습니다.
가격도 전략적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서비스를 운영하는 비용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가장 먼저 드러나는 것은 추론 인프라의 한계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문샷 사례를 보며 조금 다른 생각을 했습니다.
한동안 시장에서는 AI 모델이 좋아질수록 반도체의 중요성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례는 오히려 반대에 가까워 보였습니다.
모델을 만드는 것과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은 다른 문제였습니다.
서비스 규모가 커질수록 더 많은 GPU가 필요하고, 더 많은 HBM 메모리가 필요하며, 더 큰 데이터센터와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합니다.
AI가 진짜 일상 속 서비스가 될수록 병목은 모델이 아니라 인프라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이번 문샷 사례는 단순히 인기가 많아서 가입을 막았다는 뉴스가 아니라, AI 시대에도 결국 인프라가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건으로 읽혔습니다.
모델은 계속 좋아질 것입니다.
하지만 그 모델을 수억 명이 동시에 사용하는 서비스로 운영하는 일은, 여전히 GPU와 HBM, 데이터센터 같은 물리적인 인프라 위에서만 가능합니다.
AI 경쟁은 모델의 시대를 넘어, 인프라의 시대로 들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문샷 사례는 AI 시대에 반도체가 덜 필요해진다는 사건이 아니라, 오히려 더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건처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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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다
다시머리에꽃을
07.20 · 124.♡.159.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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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3YNM4N
→ 다시머리에꽃을 작성자
07.20 · 175.♡.147.253
오 전문가들도 비슷하게 생각하는군요.. 저도 그런걸 본것도 있지만 거기에 더해서 추론해본건데 말이죠. ai 인프라는 아직이라고 봅니다. 삼성 /하이닉스 쭉 보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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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금비아빠
07.20 · 59.♡.154.82
AI에 관련해서는 이렇게 물어보면 답이 나옵니다
AI 가 없는 시대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가?이 질문에서 AI 가 거품인지 아닌지를 넘어서서 새로운 시대를 열만한 파급력이 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다시 묻는 것이 가능해지죠.
그렇다면 지금의 AI 기술은 많은 사람들이 충분히 사용할만큼 정점에 도달했는가?
지금은 그럴듯해보이기만 할뿐
모든 것이 기초단계에 불과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지금은 인류가 지금까지 지내온 모든 것들을 총망라해서 그 안에 집어넣고 있는 수준입니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확인하는 그 이상 이하도 아닙니다.
산업으로보면 걸음마단계의 기초수준이에요
다만 그 규모가
전 인류사는 아우르는 AI 의 규모만큼이나 거대할 뿐입니다.
지금껏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규모의 산업이 될것이고
지금의 스마트폰을 구시대의 유물로 만들어내고
어떤 플랫폼에서든 자유롭게 AI 를 활용하게 되면서 인류는 또다른 도약을 하게 될겁니다.
그렇게 되려면
더 강력해져야 하고
더 빨라져야하고
지금보다 훨씬 싸져야해요
이 모든 것이 기본적으로 인프라가 뒷받침이 되어야하고
기술과 인프라에 유례없는 투자가 들어가게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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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3YNM4N
→ 금비아빠 작성자
07.20 · 175.♡.147.253
아직 투자를 해야하니 .. 주식도 더 갈거라고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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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칼쓰뎅
00:05 · 124.♡.49.145
과연 프런티어 모델급이 되어서 비싸게 받은건가.
아니면 그 유지비용이 아니면 저렴한 hw구성으로도 도저히 서비스를 못하는가.
어떤것일까요.
그동안 중국모델들은... 프런티어 모델로 보기엔 좀 뒤쳐졌었는데요.
실사용을 해봐야 알수있는데, 가격이 저렴한것도 아니니 굳이 중국ai를 선택할 이유가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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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3YNM4N
→ 칼쓰뎅 작성자
00:38 · 175.♡.147.253
결국 최고 모델은 가격낮게 할수 없는거 같아요. 문샷 저기 최고 모델도 신규회원 못받음한거보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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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무개00
00:30 · 178.♡.142.161
1. 가끔 멍청해지거나 2. 가끔 x달 무료! 라는게 붙으면 뭔가 내부에서 가지치기를 하고 있거나 kpi 분칠을 하기 위해 수요에 따라 가격을 탄력 적용해서 그럴거에요.
쓰면 쓸수록 뭔가 싸고 안닦은 기분(?)이라.. 근본적으로 디펜던시를 가능한 최대한 줄이는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단일 아니 두서넛 프로바이더 밖에 없는 대상에 의존성이 이렇게 커버리면 필연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지않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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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3YNM4N
→ 아무개00 작성자
00:38 · 175.♡.147.253
ㄷㄷㄷ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해외에서도 비슷하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kmi k3가 효율적임 모델임에도.. 오히려 메모리 디펜던시가 더 크다는 분석입니다. 컴퓨팅 자원의 소모는 덜한 대신 더 큰 메모리와 네트웍 인프라가 받쳐 주어야 한다고 하고요
https://kr.investing.com/news/stock-market-news/article-2020899
다만 kimi k3가 중국 ai모델인 만큼 중국산 메모리가(ex. 창신) 많이 쓰였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중국산 메모리의 신뢰성도 검증되고 있는 부분이라 중국 메모리의 부상을 유의깊게 봐야할거 같고요
또한 kimi를 필두로 중국산 ai 모델과 gpt나 클로드 같은 미국의 ai모델이 1:1로 경쟁하게 된 만큼..
특히 기존 ai업체들이나 하이퍼스케일러 들이 중국에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위해 더욱 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크다 봅니다 (그들은 지금 발등에 불이 떨어진 느낌이지 않을까 싶네요)
장기적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단/중기적으로는 kimi 쇼크가 오히려 메모리나 ai인프라에는 호재이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