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공앙 (125.♡.61.188)
2026년 7월 22일 AM 01:16

[먼저 온 미래]라는 책이 있습니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 이후에
AI에게 직격탄을 맞은 바둑기사들을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제가 이 책에서 흥미롭게 본 부분은
바둑 초반 즉 포석단계가 약했던 기사들은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뭐가 맞는지 틀리는지 알 수 없는 초반 단계에서
그 동안은 초반이 강한 기사들의 감각을 뛰어넘을 수 없었는데,
AI로부터 포석 단계의 수들을 배움으로써
초반을 넘길 수 있다는 것을 중요한 점으로 꼽았습니다.
지금 현재 바둑은
바둑 AI를 경험하면서 초반 30수? 까지는 거의 정답이 나왔고,
다만 그 이후의 복잡한 변화를 인간이 대처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이번에 신진서가 2국에서 초반에 대형 정석을 선택하여
초반 직후의 복잡한 변화를 최대한 피해갔습니다.
즉 인간이 처리할 수 있는 복잡도 내로 바둑을 단순하게 만든 겁니다.
여기에서 제가 느낀 점은
인간은 불확실한 초반을 규격화하는 방법을 AI로부터 배울 수 있다. (초반 30수)
인간은 그 중 복잡도를 줄이는 방향을 선택할 수 있다. (대형 정석)
인간은 상대적으로 단순한 구도에서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복잡도 대처)
입니다.
기존에는 복잡해서 엄두도 못냈던
초반 구조화 및 적절한 구조 선택이
전체 인간의 입장에서는 향후 AI 활용의 핵심이 될 것 같습니다.
프로그래밍 분야에서는 전체적인 틀(프레임워크)을 구성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고,
철학 등의 분야에서는 메타적 접근을 다양하게 시도해 볼 수 있고,
일반 업무 분야에서는 인간 사이의 업무 공유를 쉽게 할 수 있는 규칙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창의성이 중요하다고 한 시기가 30년 밖에 안된 것 같은데,
지금은 생산성이 중요한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지식을 독점적으로 가지는 인간/조직이 아니라
지식의 유통을 쉽게 할 수 있는 인간/조직을
만들어가야 할 듯 합니다.
댓글 (11)
-
높높다란소나무
01:24 · 104.♡.196.146
-
뇌뇌공앙
→ 높다란소나무 작성자
01:43 · 125.♡.61.188
제가 아는 후배가 쓴 책이 있는데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_-
목차만 봐서는 제 생각과 결이 비슷할 것 같아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ㅎㅎ
알고리즘, 생각, 역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518062
-
JJava
01:24 · 116.♡.70.94
{완벽히 이해했어 짤}
그냥 단순한 생각인데요.
그냥 내멋대로, 예측 불허하게, 그러나 고도의, 수를 두면 AI 도 인간이 AI 같지 않을까요?
어림도 없겠죠? ㅋㅋ -
뇌뇌공앙
→ Java 작성자
01:44 · 125.♡.61.188
그 방법은 이세돌 때가 마지막이었습니다. ㅎㅎ
-
55호라
01:25 · 125.♡.113.200
산업혁명 이후에...
가장 큰 위협? 인거 같습니다.
뭐.. 그래도 인간이 해야될 분야가 갈리겠져..
일단.. 소비는 인간만이 할 수 있으니..
-
뇌뇌공앙
→ 5호라 작성자
01:36 · 125.♡.61.188
소비는 인간만이 할 수 있다면
이 이유가 된다면...
너무 슬픕니다. ㅎㅎ
-
수수현
01:26 · 211.♡.164.238
생산성도 중요하지만 가치와 철학은 그 때문에 더 중요해진 것 같습니다. 한동안 책을 멀리했는데 다시 열심히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뇌뇌공앙
→ 수현 작성자
01:35 · 125.♡.61.188
가치와 철학은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선 것 같습니다.
메타적 사고? 혹은 메타적 가치?(이게 뭘까-_-) 가
중요해진 것 같습니다...
생산성 증대는 음... 생존투쟁의 역사로 이어지곤 했습니다...
앗시리아가 (군사)제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가
철기 제작 및 유통을 규격화하여
대규모 군사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슬프지만 인간의 역사는 거기서 벗어나 본 적이 없네요...
저같은 사람들만 있으면 안 싸울 수 있을 것 같은데 ㅎㅎ
-
수수현
→ 뇌공앙
01:45 · 211.♡.164.238
질투와 열등감이 없으신 분이군영ㅎ
-
갑갑목
01:32 · 211.♡.179.17
좋은 글 감사합니다. 스크랩합니다 :)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흥미있는 통찰이었습니다.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