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잡썰] WW2 임팔작전 예고편 코코다트랙 전투
FV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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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23일 AM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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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x.com/VoicesofWW2/status/2079724858473124142?s=20

코코다트랙 전투는 1942년 6월 미드웨이 해전 참패 이후 계속 이어지는 일본의 삽질 중 그 시발점이라 할만한 전투였죠.

https://cdn.britannica.com/69/64869-050-DEC734F0/height-of-japanese-expansion-1942-World-war-two-pacific-ocean-map.jpg

파죽지세로 밀고 오는 일본군의 진격 앞에 연합군은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등을 잃고 뉴기니섬 남쪽으로 밀렸습니다. 그리고 이 연합군의 마지막 보루 겸 거점은 포트 모르즈비였죠. 또 뉴기니섬을 점령한 일본군 입장에서도 이 포트 모르즈비는 눈의 가시였습니다. 완전히 밀어내야 뉴기니섬의 일본군이 안전도 했거니와 장차 포트 모르즈비가 연합군 반격의 거점이 될 가능성이 컸거든요(그건 실제 사실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포트 모르즈비 공략은 당위성이 있었습니다.

그럼 이제 작전의 영역이죠. 원래는 포트 모르즈비 공략은 뉴기니섬을 빙 돌아서 상륙작전을 하는 게 제일 베스트였습니다. 왜냐면...

직진루트를 가는 건 뉴기니섬 중앙의 거대한 산맥을 돌파해야 했습니다. 특히 포트 모르즈비 직선 공략에는 한라산보다 높은 해발고도(2190m)의 벨라미 산(Mount Bellamy)이 버티고 있는 코코다 트랙이 최적의 진격 루트일 정도였거든요. 물론 정산 등정까지는 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이 길은 밀림지역인데다가 중간 중간 계곡이 있었죠. 여길 돌파해서 포트 모르즈비를 점령한다? 이건 사실 미친 짓이었죠. 하지만, 1942년 5월의 산호해 해전에서 일본 해군이 손해를 봤고, 미드웨이 해전에서 대손해를 본 상황에서 대규모 상륙작전을 일본군이 할 여력은 없었습니다.

그럼 작전 포기인가? 일본군이 그럴 리는 없죠. 보급은 노새와 나귀도 쓰지 않고 오직 인력으로만 하여 코코다 트랙을 돌파하여 포트 모르즈비를 점령하겠다는 기괴한 작전을 세웁니다. 코코다 트랙은 노새와 나귀도 쓰기 힘들만큼 험난한 지형이었거든요. 당연히 그 무거운 짐을 사람이 버틸 수도 없고, 설령 가능하더라도 후속 보급은 될 일도 없는 작전을 세운 겁니다.

그렇게 작전을 시작했는데, 일본군답게 대민 작전은 개판이었습니다. 지나가는 원주민 마을마다 사람을 붙잡아 짐꾼으로 쓰고, 식량과 가축을 약탈하고, 연합군과 협력했다고 학살하고 마을을 불살랐습니다. 이래서야 원한이 쌓이고 보복 당하기 딱 좋은 상황이 열리게 되었죠.

물론, 당시 1942년 7월이면 일본군이 상당히 강군이었습니다. 사기도 높았고, 훈련도도 높았기에 코코다 트랙을 돌파해서 호주군의 저항을 물리치고 비행장이 있던 코코다 트랙 중간의 코코다를 점령하고 이오리바이와(Ioribaiwa) 능선, 곧 포트 모르즈비까지 56km을 남겨둔 지점까지 진격했지요.

그런데 그것이 끝이었습니다. 호주군의 증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일본군은 보급 문제로 굶주리고 피로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결국 연합군의 반격이 시작되었고, 일본군은 연합군의 반격 앞에 굶주리고 지친 몸으로 다시 코코다 트랙을 넘어 철수를 해야했죠. 진격 때보다 더 고통스러운 후퇴를요. 그리고 후퇴길에는 분노에 찬 원주민들과 게릴라 부대가 기다리고 있었구요, 반격하는 호주군이 쫓아오고 있었습니다.

추격하는 호주군도 물론 힘들었죠. 그러나 연합군에는 일본군보다 훨씬 많은 수송기가 있었고, 노새와 나귀도 동원할 수 있었고, 원주민들하고 사이도 좋았습니다. 물론 호주군도 막심한 인적 손실을 겪었지만 해당 전투는 부나 고나 전투로 이어졌고, 부나 고나에 교두보를 마련한 후 북부 뉴기니에서 점점 일본군을 몰아내게 됩니다.

어찌 보면 임팔 작전 예고편을 보는 거 같네요.

댓글 (4)

  • S

    sderoen Lv.1

    10:05 · 129.♡.187.6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을 보다 보면, 삼국지연의가 동아시아 전쟁 수행 능력에 끼친 해악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위 장성들은 그저, 지도위에서 기가막힌 기동이나 생각하고 그 기동을 수행하는 병사들을 그저 소모품으로 생각하는 ... 지가 무슨 조자룡, 관우, 장비가 된 듯이.. 반면, 서구세계는 펠레포네소스 전쟁사를 읽은 까닭에, 아테네군이 시칠리아에서 처절하게 전멸당한 원인이 무엇인가를 잘 알다보니, 병참과 대민작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어려서 깨달았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군작전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ABC인데.. 패전사를 보다 보면, 패전한 측, 고위 장성들이 ABC를 까묵고 자기 진급과 명예만 생각하니..

  • FV4030

    FV4030 Lv.1 → sderoen 작성자

    10:09 · 210.♡.27.130

    말씀대로 저도 로마군의 강력함은 막강한 공병에 있었다고 생각하고, 미군의 파워도 보급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 R

    rgx612 Lv.1

    10:44 · 210.♡.3.175

    오~ 예전에 이런 전쟁사 좋아해서 라바울, 뉴기니, 솔로몬 제도 다 익숙한 이름인데, 코코다 트랙은 처음 알았습니다. ^^

    항상 재미있는 글 감사드립니다.

  • FV4030

    FV4030 Lv.1 → rgx612 작성자

    10:50 · 210.♡.27.130

    https://youtu.be/01bdI25pGj0?si=31Vmq_jENtgdggbw

    태평양 전쟁은 이 분 채널이 워낙 좋아서요. 이분 채널 정주행하시면 재미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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