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고양이 (223.♡.85.96)
2026년 7월 25일 PM 01:17
십년 전에 호주 지인들을 만나러 갔을 때, 지금은 중고등학생이 된 친구의 아들 셋이 집 뒷마당에서 정말 재밌게 노는 걸 보면서 참 부러웠어요.
나무 위에 집도 짓고, 셋이서 막 뒹굴고 해서 옷이 지저분해져서 빨아도 때가 다 지지 않는 느낌이었지만 흙에서 실컷 놀고 티비는 30분 정도 밖에 안 보고 자더라구요.
우리는 층간소음 때문에 집안에서 뛰지 못 하게 하고, 기껏해야 키즈카페 가서 노는 게 다죠. 놀이터 가도 미취학 위주로 놀고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까지나 놀이터에서 놀 뿐 나이 조금만 먹어도 놀이터 안 가더라구요.
지금은 물놀이 시즌이긴 하지만, 날씨 좀 선선해지면 아이들이 밖에서 모래 놀이도 실컷 하고, 맘껏 놀 수 있게 해주면 좋겠어요.
옷이 좀 지저분해지면 어떤가요. 그 때 잠깐이고 나이 먹으면 그렇게 놀 시간도 체력도 없고, 애들은 놀면서 크는 거잖아요.
가네코 후미코 선생의 옥중 수기를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가여워서 울면서 읽다가 일부분 가져옵니다.
기모노가 빛에 바래고, 게다 끈이 끊어진다고 수업 시간에 농사 짓는 것과 밖에서 친구들과 노는 걸 금지당한 사연을 밝힌 후에 이렇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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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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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구리밥
07.25 · 49.♡.5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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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기고양이
→ 개구리밥 작성자
07.25 · 42.♡.218.209
으르신 시골 출신이셨군요.
저는 도시에서 나고 자라서 시골에서 어린 시절 보내신 분들이 많이 부럽더라구요. 어릴 때 자연을 즐기며 자라는 것이 상당히 낭만적이고 정서에도 참 좋아보였어요.
저는 식물도 곤충도 모르고 벌레라면 다 무서워하고 무척 좁은 세계에서 자랐다고 생각하구요.
그래서 조카 미취학일 때부터 주말에 돌볼 때 한달에 한두번씩 숲체험 보냈었어요.
근데 저처럼 도시에서 자란 부모들은 애들이랑 자연에서 어떻게 놀아줘야하는지 정말 모르더라구요.
애들은 솔방울 몇 개만 있어도 참 재밌게 노는데 말이죠.
- 사
사우르스
07.25 · 14.♡.35.166
별다른 장난감 없었지만 학교 끝나면 앞강 가서 물고기 잡고, 뒷산 올라가서 뛰어 놀던때가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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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기고양이
→ 사우르스 작성자
07.25 · 42.♡.218.209
자연에서 놀면 특별한 장난감이 필요가 없죠.
아이 때는 밖에서 뛰어노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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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혜아범
07.25 · 112.♡.93.211
아마도 우리 세대가 마지막 놀이 세대 같네요
요즘 정말 놀이터 애들 구경이 힘드네요
여름이면 이마 부터 목까지 까맣게 탈 정도로 밖에서 놀았는데요
겨울에는 볼떼기 빨갛게 틀 정도로 눈싸움 하고 썰매 타고...
그 시절 그런 놀이가 이제는 그저 추억으로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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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기고양이
→ 지혜아범 작성자
07.25 · 42.♡.218.209
예전에 고무줄 놀이를 돈 내고 배운다길래 충격이었는데 조카 숲체험 보내보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 도 그런 데나 가야 할 수 있는 거더라구요.
초등학생들이 학교 끝나고 곧장 학원 가고 그러니 모일 수가 없어서 같이 놀이를 할 수가 없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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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혜아범
→ 아기고양이
07.25 · 112.♡.93.211
헐....
고무줄 놀이가 유료화요? 아... 정말 충격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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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기고양이
→ 지혜아범 작성자
07.25 · 42.♡.218.209
그거 오래 됐어요. 제 조카가 지금 5학년인데 조카 태어나기도 전에 들은 얘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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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혜아범
→ 아기고양이
07.25 · 112.♡.93.211
놀라움의 연속 타격을 주셨네요
정말 놀랍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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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스란디르
07.25 · 119.♡.80.160
요즘은 밖에서 놀려고 해도... 놀 애들도 없지요. 자녀 숫자도 적으니 자녀들끼리 놀기도 힘들고요.
여름엔 또 너무 더워서 밖에서 놀기도 힘들고요. ㅠㅜ
그나마 엄마들끼리 친해지면 같이 노는데...
옛날처럼 동네 휘젓고 다니면서 노는건 아예 보이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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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저희 동네는 시골이였지만 제법 큰 시골이였고 집성촌이라 동네 모든 아이들이 다 친척이였어요.
국민학교 시절 TV도 없어서 할 수 있는거라곤 해질 녘까지 온 동네를 휘젓고 다니며 뛰어 노는것 밖에 할게 없었습니다.
여름이면 개천에서 수영을 했고,
겨울이면 동네 야트막한 언덕과 얼어 붙은 논은 전부 눈 썰매장과 아이스링크가 되어 주었죠.
그땐 옷 더러워진다고 뭐라 하던 어른들도 안계셨던거 같아요.
지금 세대에선 이해 할 수 없겠지만 그때의 저는 낭만의 시절을 보냈습니다.
주말에 천변에서 오래 달리기를 하는데요.
천변 주위에 아이들 수영장이 드문 드문 보입니다.
숨은 턱 끝까지 차오고 온 몸과 옷은 땀으로 젖어 지치고 힘들때
수영장에서 물 놀이 하고 있는 아이들 보면 저도 뛰어들어 같이 놀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요.ㅋㅋ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