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의 일상화' 광주 교사들 근황.jpg

Lv.1 고장난스피커 (183.♡.254.105)

2026년 7월 25일 PM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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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광주 강연에 다녀왔습니다.

현장에는 초·중·고 교사와 학부모, 청소년 전문가, 세월호 활동가 등 다양한 분들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제가 초중고 학생뿐 아니라 교사 대상 강연 일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여러 교사분의 경험담을 들으며 많은 걸 배우고 느꼈습니다.

심지어 초등학생들이 여학생들에게 일베식 조롱을 했는데도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가 그럴 리 없다", "크면서 다들 그러는 거 아니냐"라고 반응하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예전부터 말씀드렸지만 민주당 정치인들조차 "우리 아들에게 물어봤는데 일베가 뭔지도 모르고 그런 애들은 없다더라"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겉으로 순응적이라고 해서 인터넷에서도 순응적일 거라는 착각에서 벗어나는 게 '변화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10대들이 기성세대보다 인터넷 생태계와 밈 문화, 심지어 법과 제도의 현실까지 훨씬 빠르게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도 중요합니다.

일베식 혐오가 심각한 이유는 단순히 욕설 때문이 아닙니다.

혐오와 반인륜적 행위가 '놀이 문화'로 둔갑했다는 점입니다.

이를 정치적 행위가 아니라 게임처럼 소비하고, 밈처럼 공유하며, 놀이처럼 반복합니다.

그 과정에서 '재미'라는 명분으로 힘이 약한 또래 친구와 여학생, 사회적 약자, 심지어 교사까지 조롱의 대상이 됩니다.

그럼에도 이를 제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자칫 대응하는 순간 "정치적 중립을 위반했다"는 항의를 받을 수 있어 현장 교사들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또 하나 크게 공감했던 이야기는 "아이들을 교육하기 전에 교사들이 먼저 알아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어떤 혐오와 조롱이 밈의 형태로 퍼지는지 교사들이 모른다면, 그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빈틈이 되고 교사 역시 조롱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게임'을 이해하는 교사분과도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동안 저는 게임을 통한 사회화 과정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세계관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을 꾸준히 강조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7년 동안 정치권에서는 "정치와 게임은 다르다"는 말만 반복됐고, 게임을 매개로 이런 이야기를 깊이 나눌 기회는 거의 없었습니다.

오늘날의 공정한 경쟁, 무임승차와 '1인분' 정서, 할당제에 대한 인식 등을 이해하려면 게임 문화를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정준희의 논'에 출연하신 전상진 교수님과 정준희 교수님의 "혐오는 어떻게 놀이가 됐나" 편을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게임형 세계에 익숙한 청년/청소년들의 세계관과 유독한 능력주의, 피해자성, 하향식/상향식 일베화와 극우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내용입니다.

그동안 저는 <사이버 내란>을 중심으로 '하향식 극우화'를 주로 이야기해 왔습니다.

그 분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부족했기 때문에 해당 영역에 집중해 왔지만, 이제는 게임 문화와 밈, 또래 문화 속에서 형성되는 '상향식 극우화'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해 보고 싶습니다.

배재고 가해자들을 출전정지 1개월로 감경해주고, 하나마나한 교육의 현실을 많은 분들이 예측했는데도 결국 이 사단이 벌어졌습니다.

멋있게 "관용" 타령하던 정치인들이 과연 이걸 책임질까요? 결국 또 이렇게 중요한 타이밍을 놓치니 여러모로 분통 터집니다.

못다 한 이야기는 내일 오후 3시 라이브에서 이어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댓글 (22)

  • 노마리아

    노마리아 Lv.1

    18:36 · 58.♡.10.212

    항상 고생하십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 고장난스피커 Lv.1 → 노마리아 작성자

    18:37 · 183.♡.254.105

    늘 고맙습니다

  • 얼렁뚱땅

    얼렁뚱땅 Lv.1

    18:36 · 61.♡.73.118

    늘 감사합니다.

  • 고장난스피커 Lv.1 → 얼렁뚱땅 작성자

    18:38 · 183.♡.254.105

    저야말로 고맙습니다!

  • Java

    Java Lv.1

    18:40 · 116.♡.70.94

    배제고는 전원 선수자격 박탈을 해도 모자른데 감경이라니,
    이건 혐오를 조장하는 것이지요.

    늘 고맙습니다~

  • 고장난스피커 Lv.1 → Java 작성자

    18:45 · 183.♡.254.105

    맞습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결정을 내린 거라고 봅니다. 그것도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 서산

    서산 Lv.1

    18:40 · 118.♡.15.103

    희두청년 응원합니다!

    10대와 20대 아들 둘과 대화하다 보면 혐오의 단어가 종종 튀어나옵니다. 제가 캐치할때는 바로 잡아주려고 하는 편인데, 캐치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단어들도 많습니다. 재매이햄 어쩌고 할때 그런 단어 쓰지 말라고 했더니 친근하게 부르는 말인데 왜 안되는거냐고 되물어서 당황했었어요. 정준희교수님 해당 회차 시청하고 좀 더 숙고해보겠습니다.

  • 고장난스피커 Lv.1 → 서산 작성자

    18:45 · 183.♡.254.105

    고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과도 연결되는 지점이 많아 특히 이번 편은 정말 좋은 방송이었습니다!

  • 미스란디르

    미스란디르 Lv.1

    18:44 · 182.♡.58.25

    아이들을 완전한 존재로 존중하기만 한다면 잘대 개선할수 없습니다. 적절한 훈육이 필요합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시민교육을 많이하는 프랑스조차 SNS 금지 법안을 만들어야 했을정도라면, 우리도 그렇게 해야할 필요성을 검토해야합니다.

  • 고장난스피커 Lv.1 → 미스란디르 작성자

    18:45 · 183.♡.254.105

    맞습니다. 여전히 한국에선 "표현의 자유" 논쟁이 무슨 필살기처럼 쓰이는 게 참 답답할 노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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