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냥이집사 (222.♡.172.15)
2026년 7월 26일 AM 08:18 · 수정 4회(08:34)
책임을 지우는 잔기술
내가 왜 옳은지를 내 행동으로 보여주기보다, 남을 틀린 사람으로 만들어서 자신을 정당화하는 태도. 상대의 잘못이 커질수록 내 책임과 부족함은 덜 보입니다. 성찰 따위는 필요 없는 기술이죠.
2022년 대선에서 지고 나서, 이재명 진영과 상당수 민주당 의원들은 후보의 경쟁력이나 선거 전략보다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친문의 책임부터 꺼냈습니다. 선거 패배의 책임자는 결국 문.재.인.
누가 더 잘못했는지를 따지는 동안 정작 이재명에게는 어떤 책임이 있었고,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는 사라졌습니다. 의도적으로 감춘 거죠. 물론 민주진영 정치인으로 다음을 도모하기 위한 방어였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재명은 검찰개혁을 약속했습니다. 사회 깊숙이 뿌리내린 기득권과 싸우는 강한 정부를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내란 이후에 정권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면, 손대기 쉽고 저항 적고 성과 빨리 나오는 일에는 부지런합니다. 본인이 직접 나서서 ‘나 좀 봐달라’며 손도 들고, 광도 열심히 팝니다.
문제는 검찰과 사법 권력처럼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기득권과 부딪혀야 할 때입니다.
억강부약. 이재명이 과거 입버릇처럼 내세웠던 말.
그 말대로라면 지금이야말로 억강부약을 보여줄 때인데, 정작 강자와 맞설 권력을 쥐고 나자 그 앞에서 침묵하거나 물러섭니다. 뒤로 숨고, 어설픈 똘마니를 바지로 슬쩍 앞세웁니다.
그리고 이런 후퇴를 비판하면 실용이라는 말로 받아치고, 현실적인 전략으로 포장합니다. 언제까지 검찰개혁 타령이냐며, 이제 지겹다는 말까지 서슴없이 합니다. 반대로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하는 사람들은 비현실적인 강경파가 되고, 낡은 진영주의자가 됩니다.
뭐 남 탓이야 누구나 합니다. 다만 힘없는 사람이 하면 그냥 하소연이지만, 대통령이 하면 그건 얘기가 다릅니다. 찍히는 쪽은 대꾸할 자리도 없거든요.
과거에는 문재인 정부와 친문이 무능한 세력이었고, 지금은 개혁을 요구하는 지지자들이 철 지난 꽃마차나 찾는 사람이 됩니다. 대상만 달라졌을 뿐, 자신의 선택과 책임을 지우는 방식은 같습니다.
성찰로 자신의 부족함을 극복한 게 아니라, 남을 더 나쁘게 만들어 그 부족함이 보이지 않게 하고 있는 겁니다.
정치인의 본모습은 선명한 말의 성찬이나, 사람들이 듣고 싶은 말을 타이밍 좋게 던지는 사이다 발언에서 드러나지 않습니다. 자기 권력까지 걸어야 하거나, 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을 때 무엇을 선택하는지를 보면 압니다.
그런 싸움을 계속 피한다면 과거의 사이다 발언은 신념이라기보다 권력을 얻는 데 필요했던 구호였다는 의심을 피하기 어렵죠. 듣기 좋은 말은 누가 못하나요.
기득권과 싸우겠다는 약속으로 권력을 얻고, 정작 그 권력을 쥔 뒤에는 싸움을 피하면서, 약속을 지키라는 사람들을 다시 적으로 만듭니다. 그 적을 향한 분노로 자기편을 묶어둡니다.
이걸 반복한다면 그냥 통치 기술일 뿐입니다. 아주 야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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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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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이스박
08:20 · 221.♡.101.46
- 에
에이스트렁크
08:24 · 112.♡.240.23
칭찬은 본인이 받고 욕은 아랫사람에게 전가하는 아주 나쁜습성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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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issing
→ 에이스트렁크
09:09 · 121.♡.79.241
성격 자체가 남한테 한소리 듣는거 매우 싫어하는거 같아요.
- 에
에이스트렁크
→ kissing
09:23 · 112.♡.240.23
뭐 대통령이란 작자가 좌표찍기 하는것만 봐두요.
정 떨어 졌어요.
- 좋
좋구낭
08:30 · 175.♡.11.181
과거에도 지속적으로 이리 해왔다는게 보입니다
우리들이 너무 좋게만 본것도 있고 정치인이 대놓고 사기치는데 안넘어가기도 힘들죠
과거 범죄나 논란이 된 사항들도 다시 봐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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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알정찍
08:30 · 182.♡.84.222
이번 총선 후담도 그런 식이었죠
무리한 이재명픽이 문제였는데 아무도 언급안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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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늘걷기
08:33 · 218.♡.142.31
그전까지는 보이지 않다가 정부를 운영하니까 비로소 보이는 거죠.
문재인 정부가 무능했다고요?
사실도 아니지만 만약 사실이라고 쳐도 이재명 정부만 하겠습니까?
메가 프로젝트 다 좋습니다.
이건 장기 프로젝트라 당장 성과를 보여 줄 수 없습니다.
이해합니다.
만약 프로젝트가 소기의 성과를 이루면 그 공을 다 가져가도 좋습니다.
그런데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는 당면 과제들도 해결해야 합니다.
장기 프로젝트가 당장의 현실을 구원해주지 못합니다.
지난 1년 꾸준히 올라간 물가와 악화된 민생 경제 서민들의 삶은
개선의 소식도 계획도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1년 제 개인적 체감으로는 이 정부가 아무것도 안 하고
대책 없이 손을 놓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메가 프로젝트의 그늘 아래에서 서민들은 죽어 납니다.
정치질 말고 정치를 하고 화려한 일만 하지 말고 민생을 좀 챙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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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연스런삶
08:38 · 112.♡.92.5
대통령이 저런거는 비겁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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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eress
08:56 · 218.♡.242.152
약속을 안 지키는 자는 정치인으로써 자격 상실이죠. 정치인 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약속을 안 지키는 자는 신뢰를 할 수가 없습니다.
- 에
에이스트렁크
08:57 · 112.♡.240.23
이제는 제발 행정력을 보여야 대통령깜이란 소리좀 안나옸음 좋겠습니다.
지자체장 한번은 해봐야 대통령 자격있다는 헛소리는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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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하고 공감가는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