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전의원의 민주당 탈당에 대한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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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전 의원이 민주당 탈당에 대해 쓴 글 다시 올려드립니다.
탈당하시는것 보단 다른 방편으로 의견을 표시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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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2일 ·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정봉주 입니다.
어제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민주당 22대 국회의원 당선자회의가 있었고, 우원식 의원이 국회의장으로 내정되었습니다.
적지 않은 권리당원들이 의원들의 결정에 실망한 나머지,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러 당원분들의 실망하시는 심정, 십분 이해합니다.
하지만 진심으로 권유하건데 탈당은 하지 말아 주십시요.
40년 민주당 활동을 하면서 당의 결정에 섭섭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이명박과 싸우다가 "BBK, 다스가 이명박 것이라고 한 주장" 때문에 1년간 생으로 징역을 살았고 그로 인해 탈당 처리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이러 저러한 우여 곡절 끝에 2018년 서울시장에 출마하기 위해 복당 신청을 했지만 당은 복당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피 토하는 심정으로 호소했으나 결국 수용되지 않았고 서울시장 출마를 하지 못했습니다.
정말 섭섭했고 당이 원망스러웠습니다.
2020년 금태섭을 쳐내고 강서갑으로 국회의원 출마하려 할 때도 당은 저를 컷오프를 시키고는 출마 조차도 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 섭섭함과 실망을 이루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만 그 분통함을 마음속으로만 삭혔습니다.
올해 강북을 지역구에서 박용진을 경선에서 꺾고 공천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7년전인 2017년 팟캐스트에서 실수로 했던 발언, 그리고 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그 때 즉시 그 방송을 삭제했으나 보수 언론이 악착같이 찾아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저는 수차례 반복, 또 반복해서 7년전 발언을 사과했으나 공천은 취소되었고 출마조차도 하지 못했습니다.
민주당의 압승을 골방에서 눈물을 삼키면서 혼자서 축하할 수 밖에 없는 처지였습니다.
당이 저의 공천을 취소한 결정에 정말 원망스러웠고 섭섭했습니다.
16년만의 정계 복귀도 무산되었습니다.
이런 아쉬움과 섭섭함을 따지면 누구보다도 원망스러울 당사자가 저 정봉주일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탈당을 한다거나 당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아니 떠날 수 없습니다.
저에게 민주당은 정신적 아버지이며 정치적 부모이기 때문입니다.
당이 섭섭하게 한다고 해서 떠날 수 없는 것이 저의 민주당입니다.
특히나 지금은 막 22대 국회가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앞으로 윤석열정권과의 목숨을 건 일전이 남아 있습니다. 이들 정권의 임기를 그냥 순순히 용인할 수 없는 정치적 일전이 남아 있습니다.
당원의 지지와 열정이 절실히 필요해질 겁니다.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탈당 러쉬가 이루어진다면 윤씨 부부만 행복해 할 겁니다.
다소 섭섭하더라도 잠시 참아주십시요...
의원임기는 4년이지만 당원 임기는 종신제 입니다.
대를 이어서 민주당을 해야하고 대한민국을 온전한 나라를 만들때까지 버티셔야 합니다.
말씀이 장황했습니다.
여러분의 섭섭함을 저 정봉주가 대신 안고, 가져가겠습니다.
여러 당원 한분 한분의 힘이 곧 민주당의 힘입니다.
탈당을 보류해주시고 곧 있을 윤과의 일전에서 함께 싸우시기 바라겠습니다.
쟘스님의 댓글
조국혁신당에는 후원금으로 영혼당원하겠습니다.
그래도 의원들이 내 말 들어주려면 경선에 참여라도 할 수 있어야하더라고요.
생각필수님의 댓글
당원이 주인인 당을 원하시면서 떠나면 남은 사람들이 주인이 되는 겁니다.
리치방님의 댓글
일석1님의 댓글
지지자들 덕에 당선된 89명 의원들은
떳떳히 밝히지도 못 할 짓을 저지르고도
여태까지 반성하는 사람 한 명 없네요.
국밥천재님의 댓글
지금은 민주당 탈당이 정치에 관심을 끊겠다? 그건 아니거든요..
심혼에담다님의 댓글
민주당이니까 무조건 지지해야(당원으로 남아야) 한다? 이런 말은 매우 위험하다 생각합니다. 비교 대상은 아니지만, 매국당만 지지하는 분들과 아주 약간은 닮은 점이 될 수 있어서 썩 유쾌하진 않아요.
그리고 21대였으면 민주당 외에 갈 수 있는 대안이 없었으나 (개인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 22대는 대안이 있다 생각하시는 분들이 꽤 있다 보니, 앞으로 민주당이 걸어가는 방향에 따라 이탈을 고민하는 분들이 계속 생길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을 주워 담을 수는 없으니, 고민하는 분들을 붙잡을 수 있는 무언가를 빠르게 보여줘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