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나르시스즘

Lv.1 동그라미그리려다 (119.♡.68.3)

2026년 7월 27일 AM 09:56 · 수정 3회(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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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은 과거의 흔적을 통해 자신을 증명합니다. 그래서 정치 의제를 논할 때 누가 먼저 문제를 제기했는지, 누가 먼저 위험을 경고했는지는 단순한 사실관계를 넘어 정치인의 통찰력과 리더십을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김민석 후보 역시 자신이 비상계엄 가능성을 가장 먼저 공개적으로 경고한 정치인이라는 점을 중요한 정치적 자산으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김 후보가 계엄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언급한 것은 확인되는 사실이다. 당시 그의 경고는 과도한 정치공세라는 비판도 받았지만, 이후 12·3 비상계엄이 현실이 되면서 그가 제시한 문제의식은 그를 아주 높은 통찰력을 가진 정치인으로 부상 시켰다.

그러나 그 서사의 출발점에는 또 다른 이름이 있다.

고(故) 이해찬 전 대표는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자신이 먼저 김민석 의원과 박선원 의원에게 계엄의 조짐이 보인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공개적으로 회고했다.

<28분18초>

이는 단순히 김민석 개인의 주장만이 아니라 이해찬 본인이 직접 밝힌 내용이다. 물론 이것이 계엄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정치 상황과 권력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민주주의에 비상한 위험이 닥칠 수 있다는 판단을 공유했다는 취지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누가 공을 가져가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정치는 개인의 영감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선배 정치인의 경험속에 우러난 감각과 후배 정치인의 확신에 찬 신념이 맞물리며 하나의 판단이 만들어진다. 특히 국가적 위기를 경고하는 문제라면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자신이 공개적으로 가장 먼저 경고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과, 그 문제의식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를 함께 설명하는 것은 서로 충돌하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후자가 더 노련한 정치인 답고,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대부분의 정치인은 자신의 성과만을 가장 우선하여 내세운다. 그러나 성과가 만들어진 과정까지 함께 설명된다면 국민의 신뢰는 더더욱 두터워질 것이다. 비상계엄에 대해 최초의 공개 경고를 했다는 사실이 김민석 후보의 공이라면, 그 판단의 배경에 있었던 논의와 조언 역시 서사의 일부다. 그것까지 함께 기록하는 것이 정치가 말하는 '동지의 기억'이다.

정치는 혼자서 만들어내는 예언이 아니라 함께 축적해 나가는 통찰이다. 공은 독점하는 순간 작아지고, 함께 나눌 때 오히려 더 커진다. 당대표를 꿈꾸는 정치인이라면 자신의 선견지명만이 아니라, 그 선견지명이 어떤 토론과 어떤 선배의 문제의식 속에서 다듬어졌는지까지 국민 앞에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역사는 결과만 기억하지 않는다.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 함께 고민했던 사람들도 기억한다. 그래서 지도자의 품격은 자신이 먼저 말한 것을 증명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자신보다 먼저 문제를 직시했던 이들의 역할까지 존중할 때, 비로소 공동의 역사는 개인의 업적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자산이 된다.

김민석 나르시스즘.jpg

댓글 (4)

  • 골프맨 Lv.1

    09:59 · 211.♡.169.231

    나르시시즘이라고 요즘 하더라구요.

    좋은 글 잘봤습니다^^

  • Java

    Java Lv.1

    10:02 · 116.♡.70.94

    나르시스트는 플라잉몽키를 거느리죠.

  • 하늘걷기

    하늘걷기 Lv.1

    10:06 · 218.♡.142.31

    경어체 사용 하셔야 합니다.

    첫머리에 추가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Java

    Java Lv.1

    10:06 · 116.♡.70.94

    "- 조희대 사법부 문제 다시 불거지고 있잖습니까. 지금.
    - 요샌 거짓말까지 하니까. 종이로 읽었느니 PDF로 읽었느니 뭐. 자꾸 자충수를 둬가지고
    이젠 진짜 사법개혁을 해야되겠다라는 국민들 인식이 굉장히 넓어졌어요.
    잘 다루면은 점잖게 보낼수 있을거 같아요."
    했는데요.
    이재명 대통령의 검찰개혁 뭉개기/개악을 비롯한 일련의 반개혁 행태 때문에 아무것도 안되게 생겼습니다.
    이런 꼴이면 조희대가 상왕으로 남을거 같아요.
    https://youtu.be/QGOEcE-gBxI?t=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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