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는비정규직 (175.♡.105.80)
2026년 7월 27일 PM 03:54
이제 글이 써지는군요.
이 글을 1편으로 쓰고 2편을 쓰자마자 정지를 먹었네요.
선거기간동안, 그리고 그 직후, 아이들에게 설명해 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들을 묶어서 글로 써 보려 합니다.
먼저 전제하고 싶은 말은, 이재명 대통령의 "의도"는 분명 선하다는 믿음입니다. 그분이 하는 행동이 어찌되었건간에, 그 목적은 분명 선하다는 믿음은 저에게 있습니다.
단지, 그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우리 아이들을 포함해서)에게, 그 행동을 이해해보자는 글일 뿐입니다.
우선, 이재명 대통령의 행정과 인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남시장 시절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대통령 본인 스스로, 그 시절을 가장 행복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505150600021
이 대목에서, 이재명 정부의 행정과 인사의 방향성을 읽을 수 있습니다.
원래 자기 세력이 없던 이재명 대통령은 성남시장 시절도 똑같았습니다. 그냥 공무원 무리에 던져진 돈키호테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자신의 처지를 십분 이해하고, 그 공무원들을 장악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것이 바로 "과거는 묻지 않겠다" 였습니다.
이 방법으로, 누구든, 무슨 일을 했든, 상관없이 이제부터 하는 일과 행동만으로 판단하고 인사에 반영하겠다 라는 이재명의 방침은 공무원들이 충성심을 보여야 할 강력한 동기로 작용했습니다.
그래서 아주 빠른 시간내에 성남시 공무원조직을 장악할 수 있었고, 모두가 "이재명 바라기" 로 만들어버렸지요.
지금 이재명 대통령은 이때의 성공경험을 그대로 국정에 적용하려 하고 있습니다. 과거를 묻지 않겠다. 지금부터만 보고 판단하겠다. 그러니 나에게 충성하라.
그런데, 이게 잘 작동이 안됩니다..
왜냐하면, 성남시 조직과 지금 정부조직간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성남시 조직은 모두가 "성남시 공무원" 입니다. 이재명 시장이 당선되었다고 외부에서 우루루 들어온 사람들도 아니고, 시장 당선이 마음에 안든다고 우루루 나갈 수 있는 사람들도 아니지요.
그들은 어차피 그 조직에서 삶을 영위해야만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기때문에 그들은 "영혼" 이 없습니다.
제가 고위공무원 출신분과 일을 같이 해 본적이 있었는데, 그 분은 직원의 마음같은걸 고려할 의지도, 생각도 없더군요. 그냥 일방적인 지시... 그것도 매우 가혹하거나 비합리적인 지시를 서슴없이 내리는걸 본 적이 있습니다.
그걸 보고 제가 "공무원들은 그렇게 해도 군소리 없이 일을 합니다만 민간기업은 그러면 사표쓰고 나갑니다.." 라고 조언을 했지만 전혀 듣지를 않더라구요.
결국 그 회사의 에이스들은 대부분 사표를 쓰고 나갔고, 그 회사의 매출은 급락을 한 뒤에야 그런 일들을 그만두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게 공무원입니다.
하고 싶은게 아니라, 해야만 하는게 공무원이라는거죠. 거기에 민선지자체장은 무려 3연임도 가능합니다. 즉 10년 넘게 시장으로 모실수도 있는거죠.
하지만 정부조직은 다릅니다.
대통령이 "외부에서" 임명해야하는 사람들의 숫자만 해도 몇천명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짜증나도 참고 일해야 하는 성남시 공무원들과 달리,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사표쓰고 나가면 그때부터가 인생 시작인 경우가 많죠..
거기에 대통령은 아무리 잘 해봐야 5년 단임입니다.
이 방법으로 절대 조직을 장악할 수가 없습니다.
유동규같은 자신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람이 충성을 다짐하며 접근을 해도, 그런 자리가 몇개 없는 성남시와 달리, 대통령은 유동규 같은 사람을 임명하기 시작하면 끝도없이 임명이 가능할 정도로 자리가 많습니다.
거기에, 그 자리에 임명이 될 때 까지는 충성을 맹세하지만, 막상 임명되고나면 "배째라" 라며 달라들어버리는 경우, 답이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윤석열같은 경우, 그리고 지금의 이병태 같은경우...
심지어 총리같은 중요한 자리도 이낙연이나 김민석 같은 사람이 되어서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에 더 신경을 쓰게 되기도 하는겁니다. (물론 이낙연은 현직에 있을때는 잘 숨겼습니다만, 내부적으로는 자기 사람으로 주루룩 줄 세우기 같은거 잘 했거든요. 김민석은 아예 대놓고 한거고..)
이재명 대통령의 단점은 여기서 나옵니다.
일단 사람을 쉽게 믿지 않습니다.
그러니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지금 네가 뭐라고 하는지" 에 한정됩니다.
이러면 성남시에서야 어차피 있던 사람이 있는거지만, 정부조직에서는 "아부꾼" 들이 몰려들게 됩니다.
여기에서 옥석을 가려야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어차피 일은 내가 다 할거야. 나에게 충성하는 사람들만 있으면 되지. 능력은 중요하지 않아" 라는 마인드로 인사권을 행사해오고 있습니다.
이게 지금 정부조직의 인사난맥상의 원인 1번이라고 저는 봅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2번에 있습니다. 만. 이건 내일 써 보겠습니다. 엄청나게 긴 글이 될 거 같아서요 ㅠㅠ

댓글 (14)
- 알
알바는비정규직
작성자
15:55 · 175.♡.105.80
- B
Ben
→ 알바는비정규직
16:05 · 124.♡.24.119
폰으로는 밑에 첨부파일에서 이미지 파일 찾아서 넣어주심 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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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에선 메뉴 아이콘에 이미지 아이콘 눌려서 찾거나 이미지 복사 붙어넣기 하면 바로 보일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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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lvercreek
15:56 · 121.♡.214.196
좋은 분석입니다. 성남 시장 당시 성공 공식을 국정에 대입하다 보니 인사 참사로 귀결되는 듯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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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육류
16:05 · 211.♡.79.130
처음에 이재명 정부를 응원했던게 "통찰력 있는 지시" 를 원했는데
현실로 와서는 "겉핥기에 빠지고 간신배들에게 휘둘리는 국정운영"이 되었죠.
일을 잘하기 위해는 좌우가 중요하지 않다는건 저는 이해했지만... 민주당을 지지하는 지지자들에게는 맞지 않았고
본인을 뽑아준 민주당원들에게 대한 고마움은 전혀없이 자기 수족들과 칼자루(검찰)을 어떻게든 살려주려는 모습에 완전히 등을 돌렸습니다.
지지자가 쓴소리 했다고 차단인게 그분의 성품인거죠
실수가 여러번 발생했지만 사과하는걸 한번도 못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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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다리아찌
16:08 · 116.♡.243.152
오~저랑 비슷한 생각에서 출발하시네요. 가덕도 피습 이후로 더 심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아무도 믿지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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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젠트리
→ 키다리아찌
16:47 · 110.♡.79.12
어!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테러 사건 당한 이후에 사람들은 더 여유로워지고 너그러워졌으며 본인도 덤으로 사는 인생이라고 말은 하고 다녔지만, 개인적으로 그 때 사건 이후로 더더욱 심해졌다고 생각해요~
- 배
배건만
16:15 · 112.♡.163.79
알동지 글 잘읽었습니다. 반갑수다. 글이 너무 정성스러워 이걸로 정지를 싶으나 세월이 하 수상하니 다시 딴지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싶습니다.
- 알
알바는비정규직
→ 배건만 작성자
16:31 · 223.♡.226.159
요거는 정지가 아니고, 이거에 이어서 쓴 글때문에 바로 정지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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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세상여행
16:45 · 223.♡.226.133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대통령이 성과를 중시하는 것 못지 않게 민주 진영 국민들도 대선 당시의 공약이 지켜지기를 바랐죠.
무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저런 것도 데려다 쓴다고?" 하는 인사가 되풀이돼도 인내해 왔습니다.
결국 그 인사의 원흉인 최동석이 그대로 있고, 이병태 같은 흉터를 남겼죠.
대통령 자신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본인 입으로 말하며 시간을 잘 써야 함을 매번 강조하죠. 국민들도 마찬가지로 시간이 많지 않다고 느낍니다. 다시는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 같은 것들에게 이 나라를 맡길 수 없기 때문에 민주 진영의 차기 주자가 단계를 밟아 성장하고 서사를 만들기를 바랐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려 김민석을 총리로 지명해서 1년의 시간을 허비했고 가장 중요한 공약이었던 검찰 해체를 지연시켰죠.
거기에서 국민들의 인내의 끈이 끊어졌습니다.
큰 믿음이 무너지다 보니 평소라면 가벼이 넘길 수 있는 사안도 의심하게 된 단계입니다.
반도체, ai 빼면 개혁 전반에 진전이 있었는지, 국민들의 삶은 순탄한지 대통령은 깊이 고민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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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travesar
16:46 · 210.♡.151.207
좋은 분석글 잘 읽었습니다. 성남시에서 공무원들 장악하는데 1년반 걸렸다는 얘기를 들었고 최근 일들을 보며 유사한 방식이었나 궁금증이 있었는데 정리를 잘 해주셨네요. 딴지에서 자주 뵙던 분을 여기서 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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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샷을 본문에 넣고 싶은데 이게 어찌하면 되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