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에 갚지 못할 빚을 주고 갔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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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년 울 엄마 돌아가셨을 때
몇 안되는 친구들에게도 연락 못할 정도로 정신줄을 놔서 직접 연락도 못했는데, 멀리 광주에서 첫날부터 올라와 자기 어머니 돌아가신 것 마냥 울어주고, 삼일장 내내 같이 있어주면서 절 위로해줬던, 오랜 친구보다 더 고마웠던 분이였습니다.
운구 인원 구할 때 선뜻 본인이 도와도 되냐고 했던 정이 많던 분이였습니다.
장례비용 정산하다 놀랬던 것도
조의금을 500만원이나 해서
너무 과하다 느껴 돌려드리려 했는데
다년간 서로 터 놓으며 일한 사이에
내 가족한테 일 생김 달려와 안 도와줄거냐며
이 정도밖에 못해 미안하다는 말에 눈물나게 한 고마운 분이였습니다.
워낙 큰 돈이라 아직도 그때 대화를 기억하거든요.
장례식장 가보니 평소 인품이 좋았던 분답게
첫날인데도 조문객이 많더라구요
다 큰 자녀들보다 얼마나 울었던건지 기운이 싹 빠져 서 있기도 힘겨워하던 와이프 분이 신경쓰이더라구요
생전에 워낙 와이프 자랑 많이 해서 제가 팔불출이라고 놀렸는데, 처음 보거든요
조문 후 짧게 위로 건네는데 놀라운 말을 들었습니다
생전 애 아빠가 제 얘기 많이 했다고~
서울 출장가면 여러 업체 중에 저 보면 그렇게 좋았다고 말해줘 기억한다고~
애 아빠 사업 많이 도와줘 고마웠다고~ 하는데 민망했습니다
전 특혜를 준 적도 없고, 일을 너무 잘 해주니까 되려 울 회사가 고마워해야 한다고, 이런 업체는 계약 연장해야 한다고, 지극히 울 회사 입장에서 주장한 것 밖에 없거든요
되려 제가 주관하는 프로젝트 힘들 때 도와줬던 고마움이 더 컸다고 전해드렸죠
그리고 조심스레 물었습니다
아직 한창인 사람이 왜 갑자기 급성심근경색 사망하게 된거냐고~ 지병이 있었냐구요
최근 몇 년 경기 악화로 회사가 많이 힘든 눈치인데 자기에겐 회사 속내를 말해주지 않아 짐작만 했다고, 그러다 스트레스가 심했던 탓인지 갑자기 이렇게 된거 같다고 말해주는데 순간 민망하게도 유가족 앞에서 눈물이 터져버렸어요
위로하러가서 되려 울어버리다니 ㅠ
동행한 직원들과 첫날이라 혹시나 썰렁할까 싶어 자리를 지키려 했는데 북적북적이니 안심도 되고,
회사 일도 있어 미안하게도 삼일장 내내 있어주긴 커녕 하룻밤도 곁에서 못 지키고 올라왔습니다
바쁠텐데도 울 어머니 삼일장 내내 지켜준 분인데,
난...
내가 생각해도 난 참 양심없구나 싶어 맘이 무겁네요 ㅠ
내려가는 길에 급히 부조금 atm 인출하는데
통장에 삽백 몇십 만원 뿐이 없어 삼백 뽑아 부조했는데, 올라오면서 영 맘이 불편해 비상금 계좌에서 부조금 계좌로 이백 추가 이체해 보냈어요
빚을 갚는다는 기분보다 내 형편이 더 해주지 못해 미안하고 맘이 공허하네요 ㅠ
함께 일했던 시간동안 서로 업무적으론 언쟁도 많았지만, 퇴근 후엔 서로 언제 그랬냐는듯 소주 한잔에 싹 잊고 다시 으샤으샤했던 그 긴 세월이 이젠 추억이 되버렸네요 ㅠ
하늘은 선하게, 열심히 사는 사람을 너무 빨리 데려가는 것 같습니다 ㅠ
저도 너무 늦지 않게 따라갈테니
자리 잘 잡아두고 잘 놀고 있어요
우리 하늘에서 반갑게 만나면 또 소주 한잔 합시다
고마웠어요ㅠ
자신의 일처럼 위로해주고 조문해준 앙님들께도 감사 인사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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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6.0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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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6.02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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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6.0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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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6.01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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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5.3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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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5.3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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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5.3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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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5.30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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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5.29 21:41
까만콩애인님의 댓글
마음 잘 추스리시고 일상으로 잘 돌아오시길 응원합니다
지인분은 좋은곳으로 가셨을 겁니다
BLUEnLIVE님의 댓글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NightShooter님의 댓글
다들 건강 챙기세요.
죽다 살아 나보니 돈도 마누라도 필요 없어요.
건강이 최고입니다!!!
호키포키님의 댓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Luicid님의 댓글
도형이님의 댓글
'스트레스'가 정말 만병의 근원이 맞는것 같습니다.
나이 50에 심근경색이라... 남의 일 같지 않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물바람들판님의 댓글
loveMom도 참 따뜻한 사람이시고 돌아가신 고인분도 참 따뜻한 사람이신 것 같습니다.
RubyBlood님의 댓글
일로 만난 인연이지만, 정말 뭉클하고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좋은 인연 이었네요.
항상바쁜척님의 댓글
JuneEight님의 댓글
좋은 분들간에 서로 인사하신 듯한
모습을 본 거 같아서. 먹먹합니다. 그리고...
저도 인간적으로 잘 살아야 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연랑님의 댓글
마음맞는 사람 한명이라도 두기 힘든 시절인데 떠나보내서 넘 맘아프실것 같아요.
인생자전거타기님의 댓글
진짜 그런것 같습니다. 그래서 천국이 있나 싶기도 하네요..
딜리트님의 댓글
러브맘님의 기억에 좋은 분으로 남아 있으니 가끔씩 생각나면 술 한잔은 그 분을 위해 마시겠죠.
러브맘님과의 추억 간직하고 좋은 곳에 가셨을 거라고 믿어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MoonKnight님의 댓글
왜 자꾸 정직하고 좋은 사람들은 일찍 가시는지....
옐로우몽키님의 댓글
어머님께 등짝 스매시 맞으십니다!!!
(어제 댓글 보셨죠? 그마음은 기본이고 오늘 글에만 남기는거여요!)
풍운의개발자님의 댓글
쿠마이님의 댓글
노래쟁이냥님의 댓글
항상 잘하고 정이 많았던 분들은 오래 인연 맺고 싶은데 머가 급한지 ㅠㅠ 위로 드립니다.
마음 잘 추스렸으면 좋겠습니다! 몸 건강히 잘 버텨보아요.
lDDQD님의 댓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믹스다모앙님의 댓글
고인과 loveMom님 두분의 지기지우
마음의 평안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지족지족님의 댓글
아직 한창이실 나이에 허망하게 가셨네요.
좋은 곳으로 가셨을겁니다.
2themax님의 댓글
건네 알게 된 좋은 분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개굴개굴이님의 댓글
회원님의 마음덕에 가시는 길 외롭지 않으셨을것 같아요.
유톱님의 댓글
돌아가신분은 좋은곳에서 편안히 쉬시고 계실겁니다
힘드시겠지만 그분은 loveMom님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계실겁니다
일거양득님의 댓글
저도 님과 같이 일하면서 좋은 분들과 좋은 인연 만들고 싶네요.
진심으로 본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Bcoder™님의 댓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