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보여드립니다.(2)
페이지 정보
본문
오늘은 병원에 일이 있어 방금 다녀왔습니다.
그 동선에서 보는 간략한 스케치 정도 입니다.
병원 앞/ 옆에 있는 다목적 가게입니다.
아침엔 국수도 팔고 음료수, 커피를 팝니다.
이 시간엔 손님이 뜸하니 누워 쉽니다. 폰 보시는 분도 계시네요.
저러다가 손님오면 벌떡 일어 납니다.
뜰 같은데 탁자 있는 곳에서 음료수에 얼음채워 한 잔 마십니다.
거기서 앞으로 두리번 보면 아래 사진과 같아요.
병원에 방문하는 분들의 오토바이는 모두 오토바이 주차장에 주차해야 합니다.
보이는 하늘색 옷이 경비이자 주차요금도 함께 징수 합니다.
주차요금은 시내 시골 모두 3000 동~ 5000 동 입니다.
여기는 3000 동이죠.
복권 파는 아저씨가 경비에게 복권을 팔고 있습니다.
복권 파는 아저씨는 어디에나 언제나 있어서 잠시 쉬면 어디선가 나타나 아무말 없이 복권을 들이밀죠.
사고 싶으면 손 뻗어서 건데 받고 마음에 드는 걸로 고르면 됩니다.
한 장에 1만동이고(520원) 한 장 팔면 1천동이(52원) 마진입니다.
가게집 앞 해먹 쉼터에 한 분 누워 계시니 거기로 또 팔러 가죠.
쉬시던 분은 몇 장이나 살까요? 잠시 후 제게도 올 겁니다.
두 장 살 생각입니다.(만 제게는 안왔습니다. 부를려다가 말았습니다. - 안어이(손위 남자사람에게 하는 호칭)
라고 부르면 됩니다)
나와는 인연이 없는 복권인가 보다 라고 생각하며 되돌아 오는 길에 간절히 팔려는 분께 두 장 샀습니다.
오토바이를 가지고 갔는데 경비분께서 제게는 돈을 받지 않으십니다?
아마도 외국인이라, 한국계 병원인데 한국사람 같으니 봐주신거 일 겁니다.
신깜언~ 하고 웃으며 인사를 해드렸습니다.
분위기가 묘합니다.
우리네 아주 시골 한여름, 한 낮엔 뜨거우니 조금 적막하다 시피한 시골길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딱 그거에요.
사람들이 다 사라지고 혼자인거 같은 기분입니다.
일부러 한적한 길을 골랐어요.
구름이 몽글몽글 여유로운, 좀 쓸쓸하다 시피 한 풍경입니다.
그러나 도로에는 통행이 있고 조금 더 나가서 쫌? 시내 비슷한 곳으로 가면 저마다 다 바쁘겠지요.
하나 여유롭게, 한가롭게 있는 모습들도 보며 '저렇게 살아도 되나보다' 하며 부러움 반,
'저렇게 살면 포기해야 하는 것도 많을텐데' 하는… 이것저것 쓸 데 없는 생각이 듭니다.
여튼 여기 분들은 잘 살고 계시죠.
사실 한국에서 있을 때 저는 이렇게 꿈 꿨습니다.
'아. 베트남 야자나무 아래에서 해먹 쳐놓고 누워 야자나 먹으며 흔들 흔들… 폰이나 보다가 낮잠도 자고…'
그런데 그러다가는 떨어지는 야자에 맞아 죽어요.
박스엔님의 댓글
metalkid님의 댓글의 댓글
대끼리님의 댓글
저러다가 손님오면 벌떡 일어 납니다.
이거 보니 예전에 갔던 벳남 쌀국수 집이 생각납니다. (한국에서)
점심 시간이 늦고 혼자 먹어야해서,
전에 부터 봐놓았던 벳남 사람하는 쌀국수집에 들어갔더니,
가게가 절반은 의자고, 절반은 좌식인데,
좌식 쪽에서는 애들이 배깔고 누워서 놀고,
엄마들은 한쪽에서 이야기하다가,
제가 들어가니까
한분이 주문을 받더군요.
여지껏 한국에서 먹은 것 중에 제일 맛난 벳남 쌀국수였습니다.
metalkid님의 댓글의 댓글
전 한동안 먹었더니 좀 질려서 요샌 띄엄 띄엄 먹네요.
metalkid님의 댓글의 댓글
의료 기술이나 비용이나 감당 안되실 거에요. 한국이 제일 좋습니다.
그거 감안하시고 조금 불편한거 감내하실수 있으면 괜찮긴 해요.
한국에서 처럼 살면 한국보다 돈이 좀 더 듭니다.
YoYo님의 댓글
저런 들판에 해지면 반딧불 천국에 하늘에는 별이 쏟아졌죠.
동네 까페마다 해먹있는데, 좀 불편했던 기억은 있네요.
metalkid님의 댓글의 댓글
제가 처음 왔던 때가 2010년인가 11년인가 그런데 그 땐 반딧불이가 엄청 많았어요. 요새는 몇마리 안보이는 상황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그 때면 더 힘드셨을텐데요.
곰부리님의 댓글
가이드가 이런저런 이야기 많이 해줘서 알았습니다
metalkid님의 댓글의 댓글
(문제되는 분들은 전날 술 거나하게 마시고 회사를 쨉니다? 몇번 반복되면 잘리죠.)
또 남자의 일거리가 적은 것도 원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 돈 벌려고 노상 판매하시는 남자분들도 많고 그렇죠.
시골에는 대부분 농사를 하며 부업으로 이거저거 합니다.
농사의 특성상, 기후 특성상 낮에는 일을 하기 힘들어서 끼리 모여 놀거나 그렇고요.
근래 들어 도시는 핵가족화가 되어 남자가 안벌면 여자가 어떻게 해서든 벌긴하죠.
도시나 시골에 대가족 가정은 내가 안벌어도 큰 지장은 없기도 합니다.
별별 사람이 다 있죠.
택배 배달일 하는 분들중엔 일요일이고 휴일이고 뭐고 한달 내내 안쉬고 하시는 분들도 종종 봅니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죠.
TunaMayo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