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소금 수입 이야기 (2) (부제: 감동의 페루 회사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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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금 한 톨 입니다.
지난번에 ‘페루 소금을 수입하게 된 이야기’ (https://damoang.net/free/847527) 라는 제목의 글을 처음 썼었는데, 앙님들께서 많이 좋아해주셔서 인기글도 가보고 그 날 저희 소금 주문도 폭주했답니다. 아주 바빴지만 기분 좋은 날들을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
시간이 되면 페루소금 관련 글을 또 써달라고 하신 분들이 기억나 이렇게 다시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그 때 만큼 이 글을 다시 잘 읽어주실 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은 저와 협업하는 페루 회사 사장님과의 이야기로 시작해보려 합니다.
저희가 수입하는 소금의 업체는 페루에서 작지 않은 회사입니다. 어느 정도의 규모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2001년 창립되어 현재까지 유지되고 세계 18개국으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이 회사의 대표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 제품을 수입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답장이 오지 않으면 포기하는거지’ 라는 생각으로 보냈는데 2-3일 만에 답장이 왔던걸로 기억해요.
이후,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전화도 하고 원격회의도 하면서 한국 단독 계약을 맺고 수입을 추진했습니다.
한 조직에서 해외사업을 담당했던 저는 페루나 중남미 사람들과 일을 해본 다수의 경험으로 현지 업체 사장님이나 직원들에게 솔직히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시작했는데, 일을 해보니 제 모든 편견을 깨주는, 인격적으로도 업무적으로도 아주 훌륭한 분들이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제가 소금을 판매하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입니다.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유출로 소금 대란이 이어졌고, 한국의 한 소규모 A업체가 페루 사장님께 자신들이 페루 소금을 수입하고 싶다고 연락을 했더라구요.
하지만 페루 사장님은 즉시 저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고, A업체가 자신들이 아닌 저와 컨택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A업체가 페루 사장에게 단독계약을 깨고 더 자금력이 있는 자신들에게 넘어오라고 권유도 했지만 페루 사장이 거절했다는 이야기도 A업체가 솔직하게 전달해주었습니다. 페루 사장님 대단하시다는 말을 덧붙이고 오래도록 좋은 관계 유지하라면서요.
이 외에도, “너희의 구매 자금이 부족하면 납품가의 50프로만 먼저 받겠다. 60일 후에 나머지 50프로를 줘도 된다.” “작은 사업이라도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앞으로도 무슨 제안이 들어오거나 문제가 생겨도 나는 너를 지원하겠다. (igual nosotros te vamos a proteger)” 등 많은 감동 멘트를 선사해 주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우리를, 대기업도 아닌 우리를 어떻게 이렇게까지 믿어주고 의지할 수 있도록 해주냐는 제 물음에 “나도 처음에 너처럼 시작했으니까.” 라는 답변을 하고, 얼마 전에는 제 주문량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을 보고 성장하는 것 같아서 기쁘다고 하더라고요 ㅎㅎ
저는 사실, ‘사업’이라고 하기엔 거창하고 부끄러운 이 페루소금 수입업을 시작하기 전에 개인적으로 안좋은 일을 산 넘어 산처럼 아주 오랫동안 겪어, 모든 것이 회의적인 비관주의자, 염세주의자가 되어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이 일을 준비하고 페루 사장과 그 직원, 우리 소금 한 톨 동료 등 여러 사람을 알게 되면서, 대가없이 저라는 사람을 믿고 도와주고 함께해주는 그 마음을 느끼며, 안좋았던 생각에서 많이 회복하고 세상엔 나쁜 사람보다 나를 응원해주고 내가 잘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그 당연한 진실을 다시 한 번 피부로 느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앙님들이 저에게는 그런 존재이구요.
갑자기 감성글로 흘러갔죠?
그럼 이쯤에서 저희 소금 한 톨의 품절 제품 이야기와 배송비 이야기를 드려보고자 합니다.
너무 감사하게도 혹시 앙님들께서 저희의 작고 귀여운 소금창고를 털어가고 계신 것... 알고계실까요?
이미 허브솔트 그라인더는 동이 났고, 다른 제품들의 재고도 많지 않습니다. 이게 앙님들의 화력임을 다시 한 번 느끼며 부랴부랴 페루에 제품을 주문했지만 배송기간 등 여러 부분을 고려하면 아무리 빨라도 7월 말 이후에 허브솔트(그라인더) 및 타 품절 제품들이 입고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여러분!
사실 지금까지 허브솔트의 수요는 그리 높지 않았고 기본소금이 압도적으로 잘나갔으며 마진과 별개로 저희의 주력상품은 기본형 그라인더 제품입니다. 저 같은 경우, 허브솔트는 솔직히 그리 많은 부분에 사용하지 않고 있으나 기본형은 내돈내산하며 끊임없이 구입하고 주변에 선물하고 있습니다.
다모앙 상단에 뜨는 저희 광고 배너를 눌러 스마트스토어에 들어와 본 분이시라면 배송비가 주문가격과 상관없이 3,500원 부과되는 것을 보셨을 수도 있습니다.
이는 저희가 제품 소비자가격을 정할 때, 아무리 프리미엄 제품이더라도 흔히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소금 값'의 범주 내 혹은 그 근처에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 커 제품의 마진을 얼마 잡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수입제품이다보니 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그 때마다 가격을 변동 할 수 없기도 하고요. 따라서 배송비 또한 무료로 해드리지 못하고 부득이 그대로 받게 되었는데요.
3,500원의 배송비는 분명 부담일 수 있기에 '먼저 기본 소금부터 사드셔보시라'고 말씀드리기가 매우매우 조심스럽지만, 혹시 괜찮으시다면 허브솔트나 다른 제품이 품절되어있더라도 기본 소금을 먼저 한 번 드셔보세요!
그리고 너무 큰 기대보다는 '소금이 소금이지' 라고 반신반의하며 저희 소금 맛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대 없이 드셔보시면 분명 먹을수록 뭔가 소금 특유의 쓴맛이나 목이 칼칼한 짠맛이 없고, 음식이나 요리재료의 맛과 향을 더 부각시켜주며 은은하게 퍼지는 짠맛을 느껴보실 수 있을거에요!
그리고 혹시 배송이나 제품에 문제가 있더라도, 바로 저희 연락처나 네이버 톡톡에 말씀주시면 반영하고, 보상이 필요한 일이라면 빠르게 처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저희는 다들 쫄보인데다가 걱정 많은 타입들이라 뭐든 여러 번 생각하고, 새로운 이슈가 있다면 여기저기 조언을 구하고 꼼꼼하게 하려 노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서툴러서 간혹 실수가 발생하고, 모르는 것도 많아 예상치 못한 일을 겪기도 하는데, 그런 계기들로 더 성장하고 배우고 끊임없이 보완해 나갈테니 혹시 저희에게 어떤 실망을 겪게 되는 일이 발생한다고 해도 넓은 마음으로 헤아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 마지막으로, 페루 업체 사장님께 다모앙 이야기도 들려주었습니다. 이 곳에 광고를 냈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마치 나를 응원하는 가족처럼 열심히 주문해주고 맛있다는 후기도 써준다고요.
엄청 재밌어하면서 한 분의 후기는 각 나라의 언어로 번역하여 자신들의 홍보물에도 사용할 수 있냐며 물어왔습니다. 다행히 해당 후기를 써주신 앙님의 허락도 받았네요 ㅎㅎ
인생은 매일매일 알 수 없어 불안하고 두렵기도 하지만, 그 틈에서 소소하게 재미있고 감동적인 일들 또한 연속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날들을 양분삼아 더 나아가고 감사한 분들께는 늘 보답하고 페루 사장님처럼 그리고 앙님들처럼 신의를 지키며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요즘이에요.
그럼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페루 소금은 무엇인가에 대한 주제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페루 쿠스코 해발 3,300미터에서 채취한 깨끗한 소금 https://smartstore.naver.com/incasa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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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6.29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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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6.29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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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6.29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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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6.2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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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6.22 18:15
페루 쿠스코 해발 3,300미터에서 채취한 깨끗한 소금 https://smartstore.naver.com/incasalt
소금한톨님의 댓글의 댓글
diynbetterlife님의 댓글의 댓글
루네트님의 댓글
여태 먹은 일반적인 소금들은 짜네- 하고 끝나면.
페루 소금은 짭조름- 짭조름- 하고 여운이 남습니다. 씹는 재미도 있고요.
소금 많이 먹으면 안될거 같은데.
들기름에 두부 부침 만들어서 소금 찍어먹었고요. (도중에 간장도 찍어봤는데 소금이 더 낫네요.;)
연어 스테이크에도 찍어 먹으려고 연어도 사왔어요.
페루 사장님 이야기는 정말 부럽네요.
저도 없는 돈에 장사하는 형편이라. 0ㅅ0
소금한톨님의 댓글의 댓글
바람에눕는풀님의 댓글
페루소금을 바로 구매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집에 재고(?)가 좀 떨어지면 분명히! 꼭! 반드시! 페루소금도 살겁니다! 그러니까 계속 번창하셔야합니다!
JustDoIt님의 댓글
소금한톨님의 댓글의 댓글
blowtorch님의 댓글
+1
말씀하신 '기본소금'도 요즘 맛있게 잘 먹고 있습니다.
당장 어제 저녁에도 삼계탕 닭 살점을 발라 먹으면서 솔솔 뿌려 먹었거든요.
적어주신 이런 에피소드 얘기도 너무 재미있네요.
잘 읽고 갑니다. 번창하세요.
소금한톨님의 댓글의 댓글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gv70님의 댓글
소금한톨님의 댓글의 댓글
갈매동아재님의 댓글
소금한톨님의 댓글의 댓글
원래 페루에서는 10가지인데 한국에서 허용하지 않는 재료가 두가지 있어 제외하고 들어옵니다.
맛있게 드셔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갈매동아재님의 댓글의 댓글
호흡지간님의 댓글
소금한톨님의 댓글의 댓글
그런데 소금장사하고있네요...ㅎㅎ
중경삼림님의 댓글
저도 회사에서 구매 업무를 하지만 좋은 판매자를 만나신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소금사업 흥하셔서 저분과 좋은 관계를 맺어 나가시길 바랍니다!
소금한톨님의 댓글의 댓글
카녹님의 댓글
삼겹살에 몇번 찍먹을 했습니다.
(첨엔 그라인더로...)
흠...
이 글을 보고 있는 내내 침이 고이네요.
소금한톨님의 댓글의 댓글
도저히님의 댓글
소금한톨님의 댓글의 댓글
사람만이희망이다님의 댓글
소금한톨님의 댓글의 댓글
사람만이희망이다님의 댓글의 댓글
뎅뎅이님의 댓글
흐린기억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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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intext님의 댓글
글을 너무 잘 쓰셔요
술술 읽히는 지성이 소금을 사게 만듭니다(?)
ㅎㅎㅎ
국수나냉면님의 댓글
소금한톨님의 댓글의 댓글
이러나저러나 사람끼리 더불어야 세상은 살아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BBANG님의 댓글
도저히 궁금증을 참을 수가 없어서 결국 주문했습니다! ㅋㅋㅋ
소금한톨님의 댓글의 댓글
소금한톨님의 댓글의 댓글
바림님의 댓글
주말쯤에 삼겹살을 사서 같이 먹어보려합니다
진솔한 사업이야기도 흥미있게 읽었구요 번창을 기원합니디
소금한톨님의 댓글의 댓글
소금한톨님의 댓글의 댓글
plaintext님의 댓글
소금을 샀습니다!!ㅋㅋ
포장도 있길래 선물용으로 2개 더 담아봤네요 ㅎㅎ
엔뜨님의 댓글
이번에도 재밌게 봤어요.
![](https://damoang.net/plugin/nariya/skin/emo/damoang-emo-005.gif)
![](https://damoang.net/plugin/nariya/skin/emo/damoang-emo-007.gif)
후기글은 못썼지만 고기 구워 먹거나 고기류 식사를 배달 해먹을 때 따로 소금에 찍어 먹을 만큼 맛있어요. 정말 일반 소금이랑은 느낌이 달라요.
페루 사장님 낭만도 정말 멋집니다! 크~!
이러다가 소소한 이야기 언제 올라오나 기다리게 되겠습니다 ㅎㅎㅎ
인생자전거타기님의 댓글
![](https://damoang.net/plugin/nariya/skin/emo/damoang-emo-003.gif)
근데 뚜껑 열기가 좀 힘들더라구요. 그 부분만 개선하면 좋겠어요. ^^
소금한톨님의 댓글의 댓글
소금한톨님의 댓글의 댓글
별이만든나님의 댓글
번역된 글 다음에 기회되면 올려주세요.~~
마님한테 보고해야겠습니다.^^
뚜껑에 대해서는 울 마님도 불편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위에분이 글 남기셨네요.~~
이번주에 친구들이랑 캠핑가는데.. 가져가서 이용해야겠어요.
마치 제가 직원인듯한 느낌 ㅋㅋㅋ
소금한톨님의 댓글의 댓글
Andyne님의 댓글
어차피 사람이 하는 일이라서 누군가 필요한 것을 주고 받으며 서로 마음도 나눌 수 있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좋은 거래처, 파트너, 고객을 만난다는 것은 정말 큰 행복이기도 하겠지요.
좋은 분들과 함께하고 계신 듯 해서 보기 좋습니다. ㅎㅎㅎ
저도 스크랩해 뒀다가 소금 필요할 때 꼭 주문하도록 하겠습니다.
소금한톨님의 댓글의 댓글
gift님의 댓글
뭐 살지 모르겠는데, 기본형으로 봉지에 든 리필 사면 등짝은 안맞겠지요??
무적전설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