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소금을 수입하게 된 이야기

Lv.1 소금한톨 (39.♡.100.87)

2024년 6월 8일 PM 01:57 · 수정됨(06. 20. 17:40)

조회 8,333 공감 0

안녕하세요. 소금 한 톨입니다.


저희가 다모앙에 광고배너를 띄운지도 약 일주일 째 되어가네요.

일주일동안 앙님들 덕에 사업 시작 후 이렇게 바빠본 적도 처음이었습니다.

마음맞는 친구들끼리 함께 이 일을 하는 중인데, 배송부분에서 확실하게 분업과 체계가 있지 않았다보니 처음 하루이틀은 어리버리했는데 점점 저희도 감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ㅎㅎ

바쁘게 일하며 우리 너무 바쁘지만 즐겁게 하자고 서로 으쌰으쌰하기도 했네요.


개인적으로는 저희 소금의 맛과 품질에 자신이 있는데, 이런일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고 모두 다른일을 하던 사람들이라 홍보를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변인들에게 알음알음 물어보며 약간은 힘겹고 불투명하게 사업을 진행해나가고 있었는데, 어느날 저희 일원 중 한 명이 다모앙에 광고를 해보고싶다고 하더라구요.


다모앙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회원인데 그녀의 설명과 설득으로 다모앙에 광고를 해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렇게 광고가 올라간 첫날, 정말 앙님들의 화력은 대단했습니다! 솔직히 지금 글을쓰는 저는 처음엔 반신반의했는데, 쇼핑몰 통계로 확인하니 믿음이 생기더라구요. (https://damoang.net/free/805960​)



지금은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제가 이 일을 잘 해볼 수 있을지에 대해 믿음이 부족했는데 왠지 모르게 힘과 용기를 다시 얻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다모앙에 광고를 진행하면서 솔직히 저는 우리가 다모앙을 후원한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사실은 오히려 우리가 앙님들의 후원을 받고 있다는것을 느끼게 되었달까요. 든든한 언니오빠들이 도와주는 것 같은 느낌ㅎㅎ


제가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간단합니다.


저는 스페인에서 대학을 다녔어요.

처음 스페인에 갈 때에는 축구선수 에이전시 같은 곳에서 일하고싶다는 꿈으로 갔는데, 어쩌다보니 언어능력을 살려 그냥 한국에 자리잡아 해외의료사업을 담당하게 되었어요. (어쩌면 같이 일하시는 혹은 일하셨던 동료분들도 이 글을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드네요.)


그렇게 중남미 여러국가를 10번, 20번, 30번,,, ㅎㅎ 여권에 도장이 같은색으로만 도배될 만큼 셀 수 없이 여러번 다녀왔습니다. 그 중 가장 많이 갔던 나라가 페루이고, 페루에서도 여러 지역에 가곤 했어요.


보통 해외 출장을 가면, 가족이나 친구들 선물을 사오잖아요.

페루에 갔을때는 특히 사올 건 없더라구요. 늘 그게 고민이던 어느날, 마요르 광장쪽에 있는 스테이크집에 식사하러 가게되었고, 식사 중에, 일행 중 어느 한 분이 그러셨어요. "이 소금은 뭔데 맛있는거같냐…?"


그런데 그 순간 일행분들 모두 한마디씩했습니다. 나도 그런걸 느꼈다고. 저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기회를 놓칠 수 없죠. 바로 종업원분을 불러 여쭤보았어요. 이 소금은 뭐냐고, 어디에서 살 수 있냐고. 

그랬더니 페루의 살리네라스에서 나는 마라스소금이라고 하더라고요. ㅎㅎ 어디에서 살 수 있는지도 알아내어 선물로 한아름 사왔는데, 놀랍게도 한국 지인들에게서도 반응이 좋았습니다. 소금이 소금이지 싶다가도 다른소금 먹다가 이 소금을 먹으면 맛있다는게 느껴진다고.


이 후 출장만 가면, 소금용 가방을 하나 따로 가져가 가득채워 선물을 돌렸어요.

그거 아시나요? 소금을 수하물로 부쳐버리면 필연적으로 통관시 가방이 뜯깁니다. ㅎㅎ 소금이 엑스레이에 가루로 잡히다보니, 마약인지 확인을 해야해서요. 특히 제가 타는 비행기는 마약왕들이 포진한 중남미에서 출발하여 미국을 거쳐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였으니 미국에서는 더욱 깐깐하게 항상 저를 잡았어요.


나중에는 안되겠다싶어 소금은 따로 챙겨서 수하물로 부치지 않고 무거워도 손에 이고지고 다녔습니다. 그러면 적어도 저의 수하물이 따로 뜯겨서 캐리어 락이 풀린채 한국에 도착하는 일 없이, 제가 볼 수 있는 곳에서 소금 검사를 진행할 수 있었으니까요. ㅎㅎ


개인적으로는 이 소금이 한국에 들어오지 않는 이유가 궁금했어요. 히말라야소금, 말돈소금, 게랑드 소금 다 들어오는데 이건 왜? 이게 제일 맛있는데...? 라고 생각하며.


그러다 작년 소금대란이 났었습니다.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유출이 결정되면서 말이죠. 그 때 두명의 친구와 힘을 합치고 마음을 합쳐 이 소금을 '직접' 수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나중에 다른사람의 손에 이 소금이 유명해지면 제가 너무 속상할 것 같은 마음이 제일 컸어요. 그래서 스페인어를 할 수 있는 제가 소금업체 사장님께 직접 메일을 보내고, 전화도해서 단독계약을 맺고 일을 진행했어요. 지금도 왓츠앱으로 계속 대화나누고, 홍보자료도 공유하며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현지 허브솔트에는 아치오떼라는 재료가 추가되는데, 한국에는 해당 재료는 수입이 불가함을 알고 페루 회사 측에서 한국 고객들만을 위한 허브솔트 및 제품 패키지를 모두 새로 만들어주는 열정도 불사해주었습니다. ㅎㅎ


페루 살리네라스 소금마을에도 다녀왔어요.



정말 신기하죠? 실제로 보면 진짜 장관입니다. 하늘도 맑고 푸르고 그 아래로는 다랭이논처럼 작은 소금밭이 수천개가 펼쳐져있어요. 이 소금산은 해발 3,000-3,800미터 사이에 분포한다고하는데요, 가장 아래 소금은 공업용, 가장 윗 소금은 식품용 등으로 용도에 따라 유통돼요. 물론 가격도 다르답니다. 만약 저렴한 페루 소금을 발견하신다면 그건 아마 아랫쪽의 소금일겁니다!


그리고 마을이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 다른 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전통방식 그대로 소금을 채취하여 페루에서는 역사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모두 가치가 있어서, 얼마전에는 EBS에도 따로 다큐로 소개되었고,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이트에서도 여러번 소개되더라고요. (https://viajes.nationalgeographic.com.es/multimedia/sal-maras-sal-que-se-cosecha-a-3300-metros-altitud_17725)


오늘의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ㅎㅎ

커뮤니티에 이렇게 글을 길게 써본적이 없어, 이렇게 쓰는게 맞는건지도 끝마무리는 어떻게 해야하는건지도 잘 모르겠지만 우리 제품 홍보글이 아닌 제 이야기를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돈을 벌고싶다는 마음보다는 제품에 대한 애정이 훨씬 커서 시작한 이 사업을 초심잃지않고 정직하게 꾸준히 이어나가보고싶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ㅎㅎ

댓글 (144)

  • 치미추리

    치미추리 Lv.1

    24.06.08 · 118.♡.6.43

    크, 쌀 데 마라스 진짜 찐이죠. 특히 스테이크랑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집에 쌓아두고 먹고있어요.
  • 소금장수 Lv.1 → 치미추리 작성자

    24.06.08 · 39.♡.100.87

    와 이 소금을 아시는군요!
  • 치미추리

    치미추리 Lv.1 → 소금장수

    24.06.08 · 118.♡.7.83

    페루 잠깐 살았었네요 ㅎㅎ 그럼 모를 수 없죠.
  • 한스팩토리

    한스팩토리 Lv.1

    24.06.08 · 211.♡.221.5

    " 돈을 벌고싶다는 마음보다는 제품에 대한 애정이 훨씬 커서 시작한 이 사업을 초심잃지않고 정직하게 꾸준히 이어나가보고싶네요. "

    응원합니다^^ 대박나시길!!!{emo:onion-070.gif:50}
  • 소금장수 Lv.1 → 한스팩토리 작성자

    24.06.08 · 39.♡.100.87

    물론 돈을 벌겠다는 마음이 없지는 않습니다만 제품에 대한 애정이 정말로 훨씬 큽니다!
    욕심안부리고 좋은 식재료를 알린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길게 가보고싶어요. 응원 감사드립니다.
  • lache

    lache Lv.1

    24.06.08 · 218.♡.103.95

    중국 실크로드 다큐에 보면 산속 마을에 소금이 다량 함유된 우물물(바다가 융기해서 가둬진 바닷물이 지하수화된) 을 이용해서 다랭이논같이 산에 계단식으로 염전을 만든 마을이 나오죠. 그곳보다 훨씬 규모가 크네요. 그리고 중국의 그곳은 날씨가 좋은 한철만 소금을 생산하는데 이곳은 사시사철 만드나보네요. 풍경도 멋지네요. 함 사먹어봐야겠네요.
  • 소금장수 Lv.1 → lache 작성자

    24.06.08 · 39.♡.100.87

    페루의 살리네라스는 약 20,500평 정도이고 약 3,800개의 논이 분포되어있다고 합니다. 여러 자료들을 찾아보면 이 소금은 약 1억년전부터 생성(바다의 융기)되었다고 하는데, 그거는 추정으로 신화처럼 전달되어오는 썰이고 실제로는 약 2,800년 전에 사람들에게 발견되었다고하네요. 잉카인들에게는 정확한 소금의 출처를 알 수 없으니 신의 산물처럼 여겨지고 종교의식에도 사용됐대요.
    말씀하신것처럼, 이곳의 소금생산은 거의 일년 내내 이뤄지긴 하지만 대부분의 생산량은 쿠스코의 건기인 4월-10월에 이루어지는데, 설명에 따르면 생산주기별로 소금의 색깔이 조금씩 달라진다고 했어요.
    다음번에는 기회가 되면 페루 및 쿠스코 여행기 같은 이야기를 정보글로도 올려보겠습니다!
  • champ3

    champ3 Lv.1

    24.06.08 · 118.♡.176.225

    주문하고 갑니다.
    대박나세요.
  • 소금장수 Lv.1 → champ3 작성자

    24.06.08 · 39.♡.100.87

    여러분들이 응원해주시는 것 잊지않고 혹시 성공한다면 꼭 받은만큼 돌려주는 업체가 되어보겠습니다!
  • chyulining

    chyulining Lv.1

    24.06.08 · 122.♡.141.85

    잘되셔서 대박 나시길 바랍니다. ㅎ
    혹 시간되신다면, 다음번 게시물엔 국내외 소금종류별 영양성분이나 특성'등, 장/단점 같은걸 비교 정보글로 올려주셔서 페루소금에 차별화를 구분 해주신다면 소비자들에게 판매자분의 전문성&신뢰도 쌓고 구매유도에도 도움되지 않을까 싶어 제안 해봅니다. ^^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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