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잡담) 멤피스벨(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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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정말 좋아했던 게임 중 하나가 마이크로프로즈사의 'Darklands(국내 발매는 다크랜드)'인데요.
같은해, 같은 게임사에서 나온 또다른 게임도 정말 재미있고 오래 했던 기억이 있어 잡담을 나눠볼까 합니다.
바로 멤피스벨(Memphis Belle, 1992).
멤피스벨은 실제 존재했던 2차대전에 활약한 폭격기 중 하나인데요.
모두 25번의 출격에 성공하여 명예롭게 전역을 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물론 그 유명세가 있어서 게임이 나온 것이고,
게임이 나오기 2년전인, 1990년에 이미 동명의 영화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뭐, 제대로 이야기하자면, 1990년에 영화가 나왔고, 그와 연계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게임도 나온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 스크린샷과 함께 하는 게임 잡담.
스크린샷은 링크에 있는 유튜브에서 가져왔습니다.
의외로 제대로 된 게임 스크린샷이 없어서..
게임 시작 화면입니다.
창공을 날고 있는 B-17의 모습이 멋집니다.
일종의 세이브/로드 화면입니다.
하지만, 유저는 한번에 한대의 폭격기만 운영할 수 있습니다.
마치 윙커맨더를 보는듯한 브리핑 화면입니다.
단, 아래쪽에 버튼들이 있는데, 왼쪽부터 MISSION, MAP, RECON을 클릭하여 다른 정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ACCEPT/DECLINE으로 미션 수락 또는 거절.
예를 들어, RECON 버튼을 누르면, 주요 폭격 지점을 촬영한 영상이 나옵니다.
폴리곤 애니메이션으로 되어있어서 나름 생동감이 있습니다. 허허.. 흑백이지만.
미션 수락후 나오는 난이도 설정 화면입니다.
그래도 시뮬레이션 게임을 만들던 회사라 그런지, 난이도 설정도 항목별로 할수 있습니다.
게임 화면입니다.
당시에는 폴리곤에 텍스처 넣는 기술이 쉽지 않아서인지,
단색 폴리곤으로 최대한 표현을 해놨습니다.
좌측 상단에 보면 손 모양 아이콘이 있는데, 이게 나름 중요한 것입니다.
이 게임이 시뮬레이션을 표방은 했지만, 아케이드성도 나름 넣어놨는데요.
자동/수동을 켜고 끌 수가 있습니다.
손 모양 아이콘은 수동 모드라는 뜻.
계기판입니다.
단순 배경은 아니고, 주요 램프나 계기판은 실시간으로 반영됩니다.
나름 세세한 부분도 있는데요.
예를 들면, 4개의 프로펠러 엔진이 각각 단축키가 있습니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엔진 on/off는 ctrl+1번, 엔진에 불이 붙었을 때 소화 기능은 shift+1 뭐 이런식입니다.
엔진을 다 켜고 이륙 준비를 합니다.
이동 중에는 실시간으로 비행기 위치가 표시되는 지도도 볼수 있습니다.
당연히 도버해엽을 지날 때는 자동 비행 켜놓고 시간 스킵이 가능합니다.
적기가 출연하면 시간 스킵이 멈추는 방식.
비행기가 나름 보호색으로 도색되어있는게 느껴지는 화면입니다.
비행하는 중에 비행기 전체를 볼수 있는 화면도 있습니다.
단순히 그림만 있는게 아니라, 각종 기능들이 실시간으로 반영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한단계 더 자세한 화면도 제공을 합니다.
비행기의 각 부위 별로 인원들이 어떻게 배치되어있는지, 그리고 상태는 어떤지 확인하고 배치할 수 있습니다.
병력을 클릭해서 화면을 옮겨 다른 곳에 배치할 수도 있습니다.
인원을 한번 더 클릭하면 상세 정보도 나옵니다.
그리고 각 위치 별로 1인칭 화면으로 전환하여 볼수도 있습니다.
위의 그림은 비행기 아래쪽에 붙은 볼터렛 사수 화면.
적 진영에 들어오니 당연하게도 적기가 출현했습니다.
적기가 발견된 방향으로 인원을 배치하면 자동으로 대응 사격을 합니다.
또는 수동 모드로 바꿔서 직접 사격을 할수도 있습니다.
놀랍게도.. 아군한테 사격도 가능합니다.
이 게임의 또다른 재미는, 다양한 시점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좀전에 격추한 적기를 추적할 수도 있는데.
땅에 추락하여 폭파되는 장면까지 볼 수 있습니다.
총 10명이 탑승하는데, 최소 2명 정도는 비행하는데 필수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인원 배치가 필수입니다.
이제 폭격 목표에 다가왔습니다.
폭격 전용 화면입니다.
중앙점에 폭격 목표를 잘 잡는 것이 관건.
아래쪽 해치를 열고, (별도 버튼이 있습니다)
폭탄 투하!
폭탄이 투하되고 폭격되는 장면도 볼 수 있습니다.
이제 귀환해야죠.
귀환 하는 도중에 적기의 사격을 맞고 조종수가 부상을 입었군요.
얼른 응급처치를 합니다.
역시나 기체도 여기저기 위험 경고를 내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조종석에 불까지 났습니다.
다행히도 무사히 아군의 비행장이 보이는군요.
무사히 착륙.
(근데 저는 착륙이 늘 서툴러서, 그냥 다 낙하산 타고 뛰어내렸죠.)
임무 완수 후 간단한 설명이 나옵니다.
역전의 용사들.
단순한 사진이 아니라, 각각 인원을 클릭하면 세부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사망하는 인원이 나오면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훈장도 받습니다.
유일한 커스텀 화면입니다.
인게임 영상에는 당연히 반영이 되진 않지만,
노즈 아트와 비행기 애칭을 정할 수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노즈 아트는 몇가지 정해진 것중에서 고르는 것.
킬마크는 자동으로 그려집니다.
이 게임이 나름 인기를 끌었는지, 후속작이 나왔는데요.
'B-17 Flying Fortress: The Mighty 8th'이라는 제목으로 2000년에 게임을 내놨지만..
1편에 비해 퀄리티는 상당히 좋아졌지만,
시뮬레이션성이 너무 강해졌고 난이도도 높아서, 생각보다 인기가 없었다고..
https://youtu.be/EoNtsTt_vQU?si=cvDKDq68bIYfNOC6
이외에,
Big cheese Studio라는 곳에서 B-17 Squadron이라는 게임을 개발중인 것 같은데,
2021년 트레일러 영상이 잠깐 나온 것 말고는 더 이야기가 없는걸로 봐서 개발 중단이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또.. 스팀에 페이지는 있습니다.
https://youtu.be/kvYfHP9L6fE?si=_7WQZ58T7W9HjA_u
그리고 이번에 소개한 1편을 리메이크한 버전도 찾을 수가 있는데요.
이건 의외로 (부활한) 마이크로 프로즈 공식 리메이크입니다.
직접 해보진 못했고 플레이 영상을 보면 1편의 시스템을 거의 다 들고와서 만든것 같은데..
게임 그래픽은 하프라이프1을 보는듯 합니다. 허허..
https://youtu.be/bPDkIHpd4_s?si=0l8LDC39N9BX2vMz
사람이 비행기 안에서 뛰어다니는 폭격기라는 컨셉이 개인적으론 상당히 매력적이라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아직까지도 부분적으로 리메이크가 되는가봅니다.
다음엔 또다른 올드게임 잡담으로 돌아오겠습니다.
포기남님의 댓글의 댓글
92년작은 좀 거짓말 보태서 표현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오토모드 켜고 구경만 하고 있어도 진행은 되었던것 같거든요.
당시에 나왔던 시뮬레이션성 강한 비행기 게임들에 비하면 거의 아케이드 수준이랄까요?
하지만, 한대의 비행기에 10명 탑승+좀처럼 바꾸면 안되는 항로라는 설정에서 나름대로 타협접을 찾았던 것 같은데,
2000년작은 아케이드성을 덜어내면서.. 동시에 인기도 덜어지게 된것 같습니다.
포기남님의 댓글의 댓글
초반에 언급했던, '다크랜드'라는 게임만 해도 '스토리가 없는 게임'을 표방했는데,
중세 판타지 시뮬레이터라고 할 정도로 많은 요소를 넣어놨죠.
고전 게임 중엔 만들다만 것 같은 괴작도 있지만,
꽤 많은 요소를 구현했음에도 생각보다 완성도까지 좋은 게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미련곰탱님의 댓글
저런 게임이었군요..?
시대에 맞게 스케일업 해서 출시하면 좋겠네요.. :D
포기남님의 댓글의 댓글
제일 마지막 영상이 92년작의 가장 근접한 리메이크인듯 합니다.
https://youtu.be/bPDkIHpd4_s?si=YF7Pb5P5LHk4xcl_
여전히 평지 밖에 없는 지형이나 2024년 게임이 맞나 싶을정도이지만,
92년작 팬으로서는 이정도만 되어도 충분히 좋다라고 생각합니다. 허허.
미련곰탱님의 댓글의 댓글
포기남님의 댓글의 댓글
상상력 x 100 하셔야하죠. 허허.
요즘엔 게임들이 다들 상향 평준화되어서 방대한 지형 데이터가 필요한 비행 시뮬레이션은 플라이트 시뮬레이터랑 DCS월드만 남은 것 같더라고요.
92년작 처럼, 시뮬레이션과 아케이드 사이에서 적절하게 타협점을 찾아서 독특한 소재로 완성도 있게 만든 게임은 이제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return0님의 댓글
그래도 이것만큼 노든 조준기와 폭격절차를 잘 표현해준게 있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