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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공룡능선 무박2일 산행기(2024.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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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과거소년코난 119.♡.165.242
작성일 2024.06.30 16:26
분류 산행후기
584 조회
9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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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공룡능선을 무박 2일로 다녀온 후기를 간단히 기록합니다.

한 해에 두 번 이상 설악산을 다녀오고 있습니다. 주로 안내 산악회를 이용했지만 이번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코스도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이전에 다녔던 코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 오색 또는 한계령 → 대청봉 → 희운각 → 공룡능선 → 마등령 → 비선대 → 소공원
  • 오색 또는 한계령 → 대청봉 → 소청봉 → 봉정암 → 수렴동 대피소 → 백담사 → 용대리

이번에는 다음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소공원 → 마등령 → 희운각 → 양폭 대피소 → 비선대 → 소공원

대중교통으로는 서울 경부고속터미널에서 23시 30분에 출발하는 속초행 버스를 예매했습니다. 속초까지는 약 2시간 20분이 소요되었고, 속초 터미널에서 소공원까지는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마지막 버스를 기다리는 손님들을 태우기 위해 택시들이 정류장에서 길게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택시비는 약 2만 원이 들었으며, 소공원에 도착한 후 바로 비선대로 출발했습니다. 비선대까지는 평지였지만, 마등령까지는 가파른 오르막입다. 오르는 도중에 일출을 보며 올라갔습니다. 금요일 평일이라 산객들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오르다 보니, 여러 산객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가 결국 마등령 쉼터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일산에서 오신 70대 할아버지, 남양주에서 온 북한 억양을 가진 새터민 30대 아가씨, 그리고 과천의 50대 중년이 함께 아침을 먹고 동행처럼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혼자 다닐 때는 셀카 찍기도 힘들었는데,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말동무가 되어 세대가 다른 3명이 다양한 주제로 애기하며 가다보니 힘든 것도 잊고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희운각 근처까지 도착했습니다. 희운각으로 가지 않고 양폭대피소쪽으로 가기전에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각자 준비한 점심을 꺼내보니 70대는 편의점 햄버거와 삼각김밥, 50대는 핫앤쿡, 30대는 잡곡밥, 멸치볶음, 풋고추, 쌈장을 준비해왔습니다. 핫앤쿡은 너무 더울 것 같아 50대인 저는 30대가 준비한 점심을 함께 나누어 먹었습니다.

점심 식사 후 하산 길은 주로 천불동계곡 트레킹 코스입니다. 계곡과 협곡으로 이루어져 시원했지만, 대부분 계단이라 하산 길이 지루했습니다. 비선대로 가기 전에 적당한 곳에서 잠시 등산화를 벗고 발을 담그고 쉬다가 비선대를 지나 소공원에 도착하니 12시간이 경과했습니다.

소공원에서 자차로 온 30대는 바로 귀가하고, 70대와 50대는 7-1번 버스를 타고 설악동 C지구로 이동했습니다. 그곳의 전주식당은 식사를 하면 샤워를 할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습니다. 식사 후에 먹는 비빔밥과 막걸리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조합이지만, 70대가 술을 안 드시는 관계로 비빔밥만 먹고, 18시 예약된 버스를 타기 위해 다시 7번 버스를 타고 속초고속버스터미널로 이동했습니다.

30대, 50대, 70대는 연락처를 주고받지 않고 "언젠가 또 산행에서 만납시다" 하고 헤어졌습니다.

이번 산행을 통해 얻은 몇 가지 교훈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여름에는 핫앤쿡 같은 음식을 지양하는 게 좋다.
  • 간편식 외에도 밥과 반찬을 가지고 다니는 산객도 있다.
  • 주중 산행은 여유롭게 즐길 수 있고 다양한 연령대와 소박한 식사를 함께할 수 있다.
  • 일행이 있으면 셀카보다 내가 나온 예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댓글 15

청국장라면님의 댓글

작성자 청국장라면 (1.♡.203.242)
작성일 06.30 17:08
우연히 만난 산동무와 멋진 풍광을 즐기고 오셨네요.
사진을 잘 찍으시네요.
저도 장마가 끝나면 공룡능선을 다녀 올 생각입니다.

과거소년코난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과거소년코난 (119.♡.165.242)
작성일 06.30 20:42
@청국장라면님에게 답글 장마전에 다녀올려고 급하게 일정을 잡았습니다.
장마가 끝나면 기록적인 무더워라는 예보가 있어서 걱정입니다

투명야옹님의 댓글

작성자 투명야옹 (180.♡.206.250)
작성일 06.30 18:55
와 너무 좋습니다. 작년에 제가 갔던 코스와 똑같군요. 올해는 백담사 쪽에서 시작해 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한계령에서 대청봉 가 보고 싶기도 하고. 전 새벽부터 등산하고 하산해서 속초 가서 1박하는 코스가 좋더라구요.

과거소년코난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과거소년코난 (119.♡.165.242)
작성일 06.30 20:45
@투명야옹님에게 답글 저도 다음에는 바로 귀가하지 않고 속초에서  1박을 해봐야겠네요 ~~

냥아치님의 댓글

작성자 냥아치 (59.♡.163.88)
작성일 06.30 19:46
우와 너무 멋있습니다!

과거소년코난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과거소년코난 (119.♡.165.242)
작성일 06.30 20:48
@냥아치님에게 답글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안산,즐산 하세요

넥스프레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넥스프레쏘 (182.♡.210.74)
작성일 07.01 06:19
멋진산행 축하드립니다.

저도 얼마전 다녀왔는데, 몸과 정신이 모두 털렸습니다ㅎㅎ

저는
한계령 ㅡ 서북능선 ㅡ 대청봉 ㅡ 소청대피소1박

소청대피소 ㅡ 희운각대피소 ㅡ 공룡능선 ㅡ 마등령삼거리 ㅡ 비선대 ㅡ 소공원
순으로 유랑했습니다.

소청대피소 일몰 감상하시죠.

투명야옹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투명야옹 (180.♡.206.250)
작성일 07.01 20:04
@넥스프레쏘님에게 답글 대피소 경험기 별도의 글로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좀 궁금해요. 꼭 준비해야 되는 건 뭔지 화장실 사용이나 취사 이런 부분도 궁금하기도 하고요.

넥스프레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넥스프레쏘 (210.♡.41.89)
작성일 07.03 11:47
@투명야옹님에게 답글 대피소 이용하는것.. 별거 없습니다.

1. 우선 산행하시려는 날짜에 맞게, 목표하시는 대피소를 국립공원 홈에서 예약하셔야 합니다.
https://reservation.knps.or.kr/
예약은 최대 4명인가 5명까지 한번에 가능한데, 동일한 날짜에 두곳이상은 예약이 안됩니다.
1박시 1인당 대략 1만 3천원 정도 비용이 듭니다.

2. 대피소 이용시간을 잘 확인 하셔야 합니다.
대피소 입실 시각은 보통 오후 3시 ~ 오후 7시 사이입니다. 이 사이에 반드시 실 이용객 전원의 신분증을 제시하여야 합니다.
산행하시다가 오후 7시까지 대피소에 도착 못 하실것 같으면, 미리 전화를 해 두셔야 합니다.

3. 대피소 취사
대피소에서는 햇반, 생수, 초코바, 부탄가스 정도 판매하며, 판매시각도 정해져 있습니다. (오전 7시 ~ 오후 8시)
이용 시간대를 잘 확인하셔서, 대피소에서 살 수 있는것은 가급적이면 배낭에서 빼시는게 좋습니다.
그런데 대피소 매점 이용 시각을 놓치면... 큰일인점... 잘 계획을 세우셔야 합니다.

취사는 취사장이 따로 있으므로, 개인 화기(버너, 코펠등)와 음식물을 산행기간에 맞게 직접 짊어지고 가면 됩니다.
배낭 무게가 너무 무거우면 산행이 고행이될 수 있으나, 너무 무게만 생각하다보면 허기져서 고난을 겪거나 위험할 수 있습니다. 몇번 이용하다보면 요령이 생기겠죠.

취사후 잔반은 대피소내 취사장에 버리는 곳이 있고, 설거지는 보통 물티슈로 해결합니다.
나머지 쓰레기는 본인이 들고 하산해야죠.

4. 대피소 취침
보통 밤 9시 경에 소등하고 취침합니다. 다들 고된 산행으로 피곤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둘째날 새벽부터 산행을 시작하기 때문에... 9시 소등은 적절해 보입니다.
취짐 장소는 매우 협소합니다. 한명 누우면 별로 공간이 없습니다. 배낭과 짐을 적당히 잘 꾸리는게 중요합니다.
예전에는 대피소에서 모포류를 유료로 대여해 주었으나, 코로나 이후 없어져서, 취침시 이부자리나 침낭류는 본인이 직접 챙겨서 가져가야 합니다. 저는 NH (네이쳐하이크) 여름용 침낭 (대략 1만 8천원 내외) 으로 가져갑니다.
배게도 필요한데, 에어베게로 부피 가벼운거 사용하면 됩니다.

온종일 산행후에 취침에 들기전에 그래도 편하게 옷을 환복할 수 있도록, 탈의실이 있습니다. 여분의 속옷과 잠옷, 또 다음날 입을 등산복등을 챙기시면 됩니다.

5. 기타 편의시설
대피소에는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고, 또 취사용 공용 수도도 1개 있으니 사용하시면 됩니다.

6. 주의사항
음주 적발 시 과태료 10만원 부과 됩니다. 얄짤 없습니다. 참고하세요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길...

투명야옹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투명야옹 (180.♡.206.250)
작성일 07.04 15:12
@넥스프레쏘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설악산 대피소 한 번 이용해 보겠습니다 ㅎ

넥스프레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넥스프레쏘 (210.♡.41.89)
작성일 07.04 17:33
@투명야옹님에게 답글 대피소 예약하고 산행하시면... 좋은점....

대피소 도착 예상 시각 / 목표 시각을 정해두고, 유유자적하며 온 산을 여유롭게 느끼며 산행할 수 있습니다.

저녁 노을지는 모습.. 밤하늘 별... 새벽공기... 그리고 일출....

당일 산행도 좋지만, 1박하는 대피소 이용하는 산행이.. 비록 짐은 좀 더 많지만, 그만큼 산을 온전히 느끼는 방법이라 생각해서....

설악산은 갈때마다 대피소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발랄한원자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발랄한원자 (119.♡.152.116)
작성일 07.01 08:34
멋진 곳을 다녀온 분들의 글과 사진을 통해 얻는 대리만족이 참 좋습니다.
설악산은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웅장해져요.

지지브러더스님의 댓글

작성자 지지브러더스 (203.♡.145.133)
작성일 07.01 10:05
제가 여기 들어오는 가장 큰 이유가 좋은 산행후기와 사진이네요. 보기만해도 힐링되고, 나도 가고싶다 라는 설레임이 생깁니다.

믹스다모앙님의 댓글

작성자 믹스다모앙 (116.♡.135.131)
작성일 07.01 16:32
설악이 주는 매력이 남다릅니다.
오색→ 대청봉→ 한계령만 갔을 때 (코로나 시기 ) 무박 당일( 거주지 오전 2시 출발 ~ 익일 오전 12시 )로 처음 등정에
무지 고생했었지만 다시 한번 설악이 주는 매력에 빠져보고 싶습니다.
도전 코스 : 오색 또는 한계령 → 대청봉 → 희운각 → 공룡능선 → 마등령 → 비선대 → 소공원

이윽고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이윽고 (116.♡.97.246)
작성일 07.01 17:09
후기 잘 봤습니다. 지난번에 공룡능선을 지나친게 마음에 걸렸는데 다시 일정을 잡아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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