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 천산 산맥] 알틴 아라샨, 아라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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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예전 한 소설에서 황제에게 부족장인 아버지와 남자 형제들을 잃은 한 소녀가 천산산맥을 보며 부족을 재건하리라 다짐하는 장면을 보고 천산산맥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정주문화와 유목문화의 경계를 이루는 천산산맥. 그 소녀의 눈에 비친 그 장대한 산맥을 상상하며 언젠가 한번 가보리라 생각을 했었더랬죠.
본격적인 트래킹 전, 방문한 스카스카 캐년입니다.
오랜시간 풍화작용, 침식 작용 등에 형성된 사암 모래지대입니다.
멀리 알틴 아라샨 산장(해발 2,600m)이 보입니다.
몽골에서는 게르, 이곳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유르타라고 부르는 전통가옥이 있어요.
그리고 천산의 가장 큰 매력인 가뭄비 나무들.
당당하게 하늘을 바라보며 서 있는 그 멋진 위용을 보고 있노라면 로마 시대 백인대장들의 모습이 이렇지 않았을까라는 생각해봅니다.
알틴 아라샨 산장 유르타에서 1박을 하고 두 번째 캠프지 해발 3,600m로 오르는 풍경입니다.
가문비나무들은 모두 사라지고 관목들과 구릉(?)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약 12km를 가는 동안, 찬란한 태양, 뭉게 구름, 폭우, 세찬 바람, 그리고 맞으면 아픈 우박까지 인간의 마음 마냥 변덕스러운, 정말 다양한 날씨를 경험한 날이었습니다.
아래 보이는 하얀점이 둘째 밤을 보낸 유르타입니다. 저곳은 해발 3,600m
사진을 찍기 위해 서있는 정상은 3,900m.
이 시야에서 뒷 쪽으로 눈을 돌리면 바로 아래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빙하와 눈으로 둘러싸인 아라콜 호수입니다.
해발 3,900m 정상에 위치한 너무 멋진 곳입니다.
이곳에 서니 비, 우박 맞으며 고산병을 겪으며 견뎌왔던 시간들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을 만큼 오로지 경이로움만이 느껴졌습니다.
하산 길은 정말로 경사진 비탈길과 너럭바위가 있는 난코스였죠.
그러나 짠~ 하고 이런 풍경이 펼쳐지니 오를 때와는 또 다른 즐거움이 이어졌습니다.
이곳은 야생화로 가득한 천상 평원 콕투스입니다.
야생화는 6월말에서 7월중순까지가 절정이고 8월이면 푸른 평원만 있다고 합니다.
마치 윈도우 바탕화면을 연상시키는 초록초록한 평원을 꽃 구경하면서 걷는 즐거움이란…
이제 마지막 풍경입니다. (올리는 사진 갯수에 제약이 있네요...)
걷다 보면 이런 풍경도 종종 마주칩니다.
아직까지 유목문화가 남아있기에 목초지로 이동하는 소떼, 양떼를 왕왕 마주칩니다.
참 신기한 경험입니다.
도로에 자동차가 달리고 그 옆에는 사람이 말을 타고 달리는…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묘한 느낌을 받게 되죠.
아시아의 스위스라고 불리는 키르기스스탄의 천산산맥, 알틴 아라샨.
멋진 자연의 위용에 감탄하게 되고 그 거대함에 절로 숙연해지는 곳이었습니다.
오랫동안 뇌리에 남을 정말 멋진 경험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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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랄한원자님의 댓글의 댓글
눈과 마음이 정화되는걸 느끼게 될거에요~~~
투명야옹님의 댓글
발랄한원자님의 댓글의 댓글
7,000m가 넘는 산들이 3개나 있고 5,000m 높이의 산들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저희는 아주 낮은 산을 다녀온 것이었어요...^^
과거소년코난님의 댓글
발랄한원자님의 댓글의 댓글
그리고 무거운 짐들을 다 들고 다닐 자신이 도저히 없어서요.^^
미니1님의 댓글
언젠간 가보고 싶네요. 비용은 얼마나 드는 지 궁금하네요.
발랄한원자님의 댓글의 댓글
키르기스스탄 비쉬케크까지 인천에서 티웨이 항공 직항항공이 있어요.
개인적으로도 많이 가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발랄한원자님의 댓글의 댓글
저는 안나푸르나보다도 이곳이 더 인상적이었어요.
설산도 좋지만 초록이 주는 편안함이 더 좋은 것 같아요.
발랄한원자님의 댓글의 댓글
정말 멋진 곳이었어요~
개살구님의 댓글
발랄한원자님의 댓글의 댓글
그 기억에 오래 취하고 싶었지만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나눠준 삼다수 물을 마시는 순간, 바로 현실로 점핑하는 놀라운 경험(^^)도 했답니다.
팡도로보님의 댓글
키르기스스탄 언젠가 한번은 꼭 가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