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 천산 산맥] 알틴 아라샨, 아라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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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발랄한원자 119.♡.152.116
작성일 2024.07.17 22:15
분류 산행후기
261 조회
17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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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예전 한 소설에서 황제에게 부족장인 아버지와 남자 형제들을 잃은 한 소녀가 천산산맥을 보며 부족을 재건하리라 다짐하는 장면을 보고 천산산맥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정주문화와 유목문화의 경계를 이루는 천산산맥. 그 소녀의 눈에 비친 그 장대한 산맥을 상상하며 언젠가 한번 가보리라 생각을 했었더랬죠.


본격적인 트래킹 전, 방문한 스카스카 캐년입니다.

오랜시간 풍화작용, 침식 작용 등에 형성된 사암 모래지대입니다.


멀리 알틴 아라샨 산장(해발 2,600m)이 보입니다.

몽골에서는 게르, 이곳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유르타라고 부르는 전통가옥이 있어요.

그리고 천산의 가장 큰 매력인 가뭄비 나무들.

당당하게 하늘을 바라보며 서 있는 그 멋진 위용을 보고 있노라면 로마 시대 백인대장들의 모습이 이렇지 않았을까라는 생각해봅니다.


알틴 아라샨 산장 유르타에서 1박을 하고 두 번째 캠프지 해발 3,600m로 오르는 풍경입니다.

가문비나무들은 모두 사라지고 관목들과 구릉(?)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약 12km를 가는 동안, 찬란한 태양, 뭉게 구름, 폭우, 세찬 바람, 그리고 맞으면 아픈 우박까지 인간의 마음 마냥 변덕스러운, 정말 다양한 날씨를 경험한 날이었습니다.


아래 보이는 하얀점이 둘째 밤을 보낸 유르타입니다. 저곳은 해발 3,600m

사진을 찍기 위해 서있는 정상은 3,900m.

이 시야에서 뒷 쪽으로 눈을 돌리면 바로 아래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빙하와 눈으로 둘러싸인 아라콜 호수입니다.

해발 3,900m 정상에 위치한 너무 멋진 곳입니다.

이곳에 서니 비, 우박 맞으며 고산병을 겪으며 견뎌왔던 시간들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을 만큼 오로지 경이로움만이 느껴졌습니다.


하산 길은 정말로 경사진 비탈길과 너럭바위가 있는 난코스였죠.

그러나 짠~ 하고 이런 풍경이 펼쳐지니 오를 때와는 또 다른 즐거움이 이어졌습니다.


이곳은 야생화로 가득한 천상 평원 콕투스입니다.

야생화는 6월말에서 7월중순까지가 절정이고 8월이면 푸른 평원만 있다고 합니다.

마치 윈도우 바탕화면을 연상시키는 초록초록한 평원을 꽃 구경하면서 걷는 즐거움이란…


이제 마지막 풍경입니다. (올리는 사진 갯수에 제약이 있네요...)

걷다 보면 이런 풍경도 종종 마주칩니다.

아직까지 유목문화가 남아있기에 목초지로 이동하는 소떼, 양떼를 왕왕 마주칩니다.

참 신기한 경험입니다.

도로에 자동차가 달리고 그 옆에는 사람이 말을 타고 달리는…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묘한 느낌을 받게 되죠.


아시아의 스위스라고 불리는 키르기스스탄의 천산산맥, 알틴 아라샨.

멋진 자연의 위용에 감탄하게 되고 그 거대함에 절로 숙연해지는 곳이었습니다.

오랫동안 뇌리에 남을 정말 멋진 경험이었어요.



댓글 17

팡도로보님의 댓글

작성자 팡도로보 (125.♡.243.232)
작성일 07.17 22:34
와... 숨멎.. 사진도 이렇게 멋진데 직관은 정말.. 덕분에 눈호강 하고갑니다
키르기스스탄 언젠가 한번은 꼭 가보고싶네요⠀

발랄한원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발랄한원자 (119.♡.152.116)
작성일 07.18 11:05
@팡도로보님에게 답글 기회가 닿는다면 꼭 가보셔요.
눈과 마음이 정화되는걸 느끼게 될거에요~~~

투명야옹님의 댓글

작성자 투명야옹 (180.♡.206.250)
작성일 07.18 08:22
우와 멋집니다. 해발 3000~4000 산들이라 상상도 안 되네요. 다행히 고산병 증세는 약하게 왔나 보네요.

발랄한원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발랄한원자 (119.♡.152.116)
작성일 07.18 11:28
@투명야옹님에게 답글 네 저는 다행히 심하지 않은 두통으로만 왔어요.
7,000m가 넘는 산들이 3개나 있고 5,000m 높이의 산들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저희는 아주 낮은 산을 다녀온 것이었어요...^^

과거소년코난님의 댓글

작성자 과거소년코난 (1.♡.104.11)
작성일 07.18 08:54
장마라 산행이 아쉬운 시절에 멋진 사진과 산행기 잘봤습니다. 작년에 몽고 체체궁산을 갔는데  국내산과는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혹시 안내산악회를 이용하셨나요? 아니면 직접 일정을 만드셨는지요?

발랄한원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발랄한원자 (119.♡.152.116)
작성일 07.18 11:29
@과거소년코난님에게 답글 전문 여행사를 이용해서 다녀왔습니다. 일정이 길지 않아서 가장 효율적으로 다녀올 수 있는 방법을 찾았어요.
그리고 무거운 짐들을 다 들고 다닐 자신이 도저히 없어서요.^^

미니1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미니1 (183.♡.90.16)
작성일 07.18 10:22
오우 멋지네요. 설산도 있고 고원에 펼쳐진 초지에 호수까지!!
언젠간 가보고 싶네요. 비용은 얼마나 드는 지 궁금하네요.

발랄한원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발랄한원자 (119.♡.152.116)
작성일 07.18 11:31
@미니1님에게 답글 저는 여행사를 통해서 다녀왔어요. 이곳을 다루는 여행사가 몇몇 있습니다.
키르기스스탄 비쉬케크까지 인천에서 티웨이 항공 직항항공이 있어요.
개인적으로도 많이 가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윽고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이윽고 (116.♡.97.246)
작성일 07.18 10:23
천산도 가야할 곳 목록에 올려야겠군요. 사진 잘 보았습니다

발랄한원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발랄한원자 (119.♡.152.116)
작성일 07.18 11:32
@이윽고님에게 답글 기회가 닿는다면 꼭 방문해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안나푸르나보다도 이곳이 더 인상적이었어요.
설산도 좋지만 초록이 주는 편안함이 더 좋은 것 같아요.

냥아치님의 댓글

작성자 냥아치 (218.♡.252.9)
작성일 07.18 12:55
이렇게 멋진 곳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발랄한원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발랄한원자 (119.♡.152.116)
작성일 07.18 15:57
@냥아치님에게 답글 멋지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멋진 곳이었어요~

개살구님의 댓글

작성자 개살구 (211.♡.98.18)
작성일 07.19 08:49
나라 자체도 많이 가는 곳이 아닌데 거기서 해발 3천미터 이상의 등산이라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평생 잊지 못할 좋은 경험 하고 오셨네요..

발랄한원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발랄한원자 (119.♡.152.116)
작성일 07.19 13:00
@개살구님에게 답글 네. 정말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자연이 너무 아름다운 나라였어요.
그 기억에 오래 취하고 싶었지만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나눠준 삼다수 물을 마시는 순간, 바로 현실로 점핑하는 놀라운 경험(^^)도 했답니다.

QLORD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QLORD (59.♡.156.52)
작성일 07.29 10:32
전에 유튜브에서 보고 산꼭대기에 저런 아름다운 호수가
있는걸 보면서 감탄한 경험이 있는데...

여기 가신거죠? 와 멋지네요!!

발랄한원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발랄한원자 (119.♡.152.116)
작성일 07.29 13:33
@QLORD님에게 답글 네. 저기 맞습니다^^
캡쳐된 곳은 정상에서 내려와서 휴식을 취한 곳이네요. 저도 저곳에서 인증샷을 남겼더랬죠.
실제로 보면 정말 경이로와요~~~~

QLORD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QLORD (59.♡.156.52)
작성일 07.29 13:57
@발랄한원자님에게 답글 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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