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봉산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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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야간 산행을 하는 비봉산을 토요일 낮에 걸었습니다.
야간에는 어두워서 가지 못했던 코스를 찾아보았습니다.
임곡중학교를 지나,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주차장에 바로 연결된 산행로를 따라 오르다가 1번 국도 방향으로 나 있는 둘레길을 찾아 갑니다. 산을 한바퀴 빙 돌아볼 계획이었습니다.
땀이 등에 날 무렵 첫 조망터에서 산 아래를 내려다 봅니다.
오늘은 산 아래보다 파란 하늘이 인상적입니다. 어제 내린 비로 시야가 깊어졌습니다.
사진 우측에 보이는 사찰이 망해암입니다. 망해암 아래로 빙 돌아 예술공원 쪽으로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 둘레길을 찾아 볼 계획입니다.
뚜렸하지 않은 산행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길이 희미해졌을 때 돌아갔어야 하는데, 조금 더 가면 길이 또렸해질 거라는 기대에 계속 걷다가 망해암 아래 바위 쯤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잃었다기 보다는 길이 원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 잔여물을 보고 길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습니다.
'되돌아 가야하나' 아니면 '조금 무리해서 바위를 가로 질러갈 것인가' 고민하다 바위 중간 중간에 있는 나무를 디딤돌 삼으면 미끄러지지 않고 지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전진하기로 했습니다.
바위 중간쯤 왔을 때 디딜만한 큰 돌이 보이길래 나뭇가지를 잡고 발을 살짝 디뎌봅니다. 바위에 살짝 얹혀 있던 큰 돌이 산 아래쪽으로 떨어집니다.
'아 방심하고 그냥 발을 디뎠으면~' 등에 식은땀이 흐릅니다.
나무가지에 종아리가 쓸려 상처가 살짝 생기기도 했지만, 바위를 가로 질러 안전하게 망해암에 도착했습니다.
바위를 가로지르며 긴장했는지, 몸이 축 처집니다. 오늘은 길게 산행을 하지 못하겠다 싶어, 무선 표지국 아래에서 오솔길로 내려와 산행을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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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소년코난님의 댓글
다음에는 산행으로 시도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