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뇽하세요!!! 저도 공룡후기 올려봅니다.(11/6~7, 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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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렌지반쪽 58.♡.146.87
작성일 2024.11.11 15:57
분류 산행후기
147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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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오렌지반쪽입니다.

오늘은 텍스트위주로 작성해봅니다.



얼마 전 육지 올라간김에 설악간 공룡능선 탔더랬죠~

백담사 인근에 이모님 오두막이 있어서 어머님 모시고 갔다가

일전에 보니 오두막위치가 남교리 서북능선이 바로 앞이더라구요.

그래서 한번은 가야지 가야지~ 맘만 먹다가

이번에 도전해보기로 결심을 하고 비행기에 오릅니다.

원랜 남교리-소청(1박)-대청-오색코스로 대중교통을 이용한 복귀였지만

중간에 일행이 생겨서 소공원-비선대-마등령-공룡능선-희운각대피소(1박)-대청일출-천불동계곡-소공원 코스로 최종 산행완료 했습니다.

평일에 소청대피소에서 희운각대피소로 변경하는건 큰 문제없이 수월하게 변경했습니다.

이유는 출발시간이 6시에서 8시로 늦잠으로 변경 돼서 ㅠㅜㅠㅜ

바지런하게 가면 어떻게든 도착할수 있었겠으나.

한동한 종주산행을 하지 못한터라 제 체력에 대한 믿음도 부족학고

이것저것 바리바리 담은 배낭은 13키로 언저리더라구요.

일행이 배고프면 짜증을 내는 타입이라 ㅠㅜㅠㅜ 과자랑 부식을 부족하지 않게 낭낭하게 챙기다 보니....

꿀잠을 위한 침낭까지. ㅋ 

여튼 08시 소공원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출발합니다. 주차비는 2일에 2만원 따로 안쪽으로 파킹을 해주시더라구요.

비선대까지는 잰걸음으로 걸을을 재촉해봅니다.

마등령 오름에서는 거북이가 뵐것이 뻔하기에 마음이 급하더라구요.

일행도 꽤 등력이 있는 편이라 미안하지만 30분대를 목표로 밀어 붙입니다.

비선대에 오르니 매점들이 철거 되고 10년전 설악의 모습과는 다르더라구요.

사실 이때도 마음이 급해서 곰새 지나칩니다.

왜냐면 바로 지옥 구간이 시작되거든요.

국공직원들이 손꼽은 난이 높은 코르라고 하던데.

그리고 10년전의 내가 아니니 최소한 안내도에 나오는 기본 페이스 유지가 목표 였습니다.

이미 험난한 여정이라 예상했기에 스틱을 찍으며 나아갑니다.

일행도 앞에서 낙오하면 뒤진다라는 눈총으로 열심히 앞서 오르고 있습니다.

"대피소에서 기대해~ 내 가방이 지니램프지"라며 눈길을 애써 피해봅니다.

사실 이때까진 몰랐어요... 내가 나이 먹었구나 ㅠㅜㅠㅜ

이윽고 12시 좀 넘어 마등령고개를 오르니 마음이 놓입니다.

근대 등산로가 10년전과는 다른 모습인거 같습니다. 

마등령 삼거리전에 큰바위에 기대어 엄마가 싸주신 김밥을 까먹습니다.

조금만 더가면 마등령 삼거리 널찍한곳에서 너른 풍광을 보며 여유롭게 밥먹을수 있었는데 ㅠㅜㅠㅜ

후딱 김밥을 해치우고(좀 남았어요. 부식을 과하게 준비 했네요) 

점심을 먹고 마등령삼거리에서 잠깐 풍광을 감상하고 공룡등어리를 밟아봅니다.

안녕? 잘 있었니? 설악공룡아??

저어~ 멀리 울산바위도 보입니다.

대강 5개 봉우리를 넘는거 였나??????

기억도 가물가물 이젠 노빠구 전진입니다.

단풍도 다 떨어졌는가 가지만 앙상한 가지를 배경으로 서북능선과 푸른하늘이 이어집니다.

공룡능선을 가보신분은 아시겠지만 꽤나 험난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스틱은 무용합니다. 온리 내 허벅지만 믿고 가야 합니다.

로프구간도 꽤 많고(도봉산 로프구간 엄청 무서워용 ㅠㅜㅠㅜ 남자지만 무서워용)

공룡을 가시는 분들은 댁 근처 자주가는산 5번정도 오르내린다 생각하시면 될거 같아요.

전 천안 광덕산 5번 오르내리자라고 생각하고 산행을 이어갑니다.

초입에서 얼마 안됐는데 벌써부터 지칩니다.

좀 오르고 쉬고 오르고 쉬고를 반복합니다.

일행은 저 멀리 앞서 나갑니다.

희운각 도착은 17시라고 계획은 새워 놨으나 이러면 19시 도착도 힘들어 보입니다.

전날 새벽 5시반에 일어나서 비행기타고 운전하고 와서 잠깐 눈붙인게 다라 그런가 잠이 쏟아져

카누미니를 쌩으로 입에 털어넣고 혀로 살살 녹여가며 겨우 정신줄 붙잡습니다.


1270봉 15시경? 손코팅 목장갑에 책가방을 매고 빠른 뜀걸음으로 저룰 지나쳐가는 MZ청년을 보며... 젊은이 부럽습니다. 산행은 잘 마쳤는가 싶기도 하고 어떤 어르신이 뭐라 물으시니 웃으며 헤드랜턴있다고 대답합니다. 초코바라도 하나 건내줄까 했지만. 뭄띵이가 무거워 꺼낼라하는 순간 저 멀리 사라집니다.


역시나 국립공원 클라쓰! 풍경은 끝네줍니다.

저 멀리 바다 그리고 능선들이 연속 되니 그나마 눈은 즐겁지만

몸은 천근만근입니다. 살도 쪄서 배낭피팅도 꽉조이는게 어깨 빠질거 같습니다.

킹콩바위(?) 안보여요. 대강 사진찍고 온리 전진합니다.

그나마 신선대 도착하니 얼마 안남았단 생각에 눈이 번쩍 뜨이더라구요.

서북능선을 혼자 탔더라면 어찌 됏을까 상상도 하며....

사진도 대강 박고 희운각으로의 내리막을 우다다다다 잰걸음으로 재촉합니다.


그래도 나름 17시에 희운각에 도착합니다.

소청테라스에서 커피를 못마시는게 아쉽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온게 어디냐며 스스로 위안을 삼습니다.

도착하고 보니 예전의 희운각이 아니네요.

엄청납니다. 산속에 호텔이 생겼네요.

재치있는 국공직원분의 안내를 받아 입실을 합니다.

국공직원분 배려로 2인실(?)로 배정을 받습니다.

다행이 일찍 도착해서 휴식시간은 충분하네요.

시설도 좋아서 쉬는맛(?)이 있습니다.

편안옷으로 갈아입고 뒹굴거리다 밥먹기로 합니다.

요렇게 둘러보니 외국인이 몇몇 보이네요.

개인정비를 하고 지니램프 풀러 취사장으로 갑니다.

몇몇 어르신들이 음주를 하시네여.... 다보입니다. 

저희는 라면애밥에 볶아온김치와 알타리 소갈비살을 구워봅니다.

뒷쪽으로 햇반에 김치와 젓갈 식사를 하시는 중년분들깨 고기를 나눠드립니다.

저~ 구석에 발열밥과 캔참치를 먹는 어려보이는 여학생들한테 먹으라하니 부끄러운지 한점씩만 집어먹길래

일행이 든든하게 먹으라며  더 집어 줍니다. 마음씨가 이쁘네요.

밥먹고 양치도 하고 먹은자리 정리 깔끔하게 하고 물은 계곡물을 떙겨와서 콸콸콸! 충분합니다.

저희는 100년묵은 산삼녹은 물이라며 이물로 커피물도 하고 라면물도 하고 양차도 했습니다.

양치하고 남은 물은 당연히 먹고 남은 물통에 담아 되가져옵니다.

일행을 위해서 침낭을 가져왔지만 난방이 잘돼서 필요가 없네요.

담엔 매트가 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숙소에서 누워 잠을 청해보지만 오래간만의 산행이라 그런가

쉽게 잠이 오질 않네요. 9시가 되니 안내방송과 함께 소등을 합니다.

빨리 빨리 정리 하고 누워서 내일 코스를 뒤적거리다가 잠이 안와서

화장실에 다녀오며 별많은 밤하늘을 보며 수고하고 대견한 나를 위로하며 잠을 청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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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발랄한원자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발랄한원자 (119.♡.152.116)
작성일 11.11 19:14
사진도 한장 없는데 마치 동영상 한편을 휘리릭 본듯한 느낌의 글이에요.
다음편 기대합니다!

오렌지반쪽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오렌지반쪽 (58.♡.146.87)
작성일 11.11 23:56
@발랄한원자님에게 답글 필력이 일천한데.... 과한 칭찬 달게 받겠습니다. ㅠㅜ

투명야옹님의 댓글

작성자 투명야옹 (1.♡.49.70)
작성일 11.11 22:28
저도 작년 공룡능선 탔던 기억과 이미지가 스르륵 지나가는 마법과 같은 글이었네요. 재밌었어요 ㅎㅎ

오렌지반쪽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오렌지반쪽 (58.♡.146.87)
작성일 11.11 23:56
@투명야옹님에게 답글 저도 10년이 지나니 생각 났고 그래서 다시 가보니 좋더라구요.

바날동크님의 댓글

작성자 바날동크 (119.♡.238.2)
작성일 11.11 23:53
마등령... 부들부들.... 대며 잘 읽었습니다... ㅋㅋㅋ
다시는 설악 안온다 하면서 자꾸 찾게 되는~ 아 아닙니다.

아~!! 1275봉 아닐까요? 제가 모르는  or 1275봉에서 5미터 아래에 있는 착한사람에게만 보인다는 1270봉인가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오렌지반쪽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오렌지반쪽 (58.♡.146.87)
작성일 11.11 23:58
@바날동크님에게 답글 ㅋ 맞아요 1275! ㅎㅎㅎ 글도 대강 기억도 대강 체력도 대강
뭐하나 재대로 된건 없는 산행이지만 마음은 이미 에베레스트 정복중입니다.

과거소년코난님의 댓글

작성자 과거소년코난 (1.♡.104.11)
작성일 11.13 09:04
공룡능선 탈 때는  내가 왜 왔을까 하지만 내려갈 때  언제 다시 올까 생각하는  이상한 곳입니다. ㅎㅎ
필력이 대단하십니다. 현장에서 같이 간 느낌이 들어요 ... 산행기 자주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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