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지어 살기전에 알았으면(혹은 해봤으면) 좋았을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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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게시글에 추천을 생각보다 많이 받아서 뭔가 써야할것 같은 강박이 생겨서 뭐라도 올려보자해서 올려봅니다..


저희 집에는 은퇴하신 시부모님, 저희 부부와 초딩 1명이 거주하고 있어요.

이렇게 이야기하는건 집 짓는데 어떤 가족 구성원이 거주하게 될 것인가가 집을 어떻게 지을것인지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에요.

여기 살기 전에 그리고 집을 짓기 전에 무엇을 알면 더 좋았을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1. 집 지을 곳에 2년 쯤 살아보기.


집을 짓자 마음을 먹었으면 지역을 먼저 보시고 집지을 땅을 살펴보시겠지요.

그 지역(혹은 마을)에 2년쯤 전세로 살아보시기를 강력 추천 드립니다.

집을 짓고 살기 시작하면 장기 거주를 해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집을 짓기 전에 그 마을에 자기가 장기 거주를 할 수 있는지 테스트를 위해서 먼저 살아보시는게 좋아요.

그 마을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떤지 이사오게 되면 발전기금을 마을에 내야하는지 등등 해서 살펴보시는거지요.

제가 살고 있는 마을은 대부분 외지인들이 전원주택을 지어서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원주민들이 있는 마을에 비해서 훨씬 텃세가 적습니다.

마을이 전체적으로 농업을 하는지 출퇴근을 하는지의 분위기도 중요하고요.

그리고 그 마을에서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지도 테스트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저 이 지역이 괜찮다고 무턱대고 집을 짓지 마세요.

적응 못해서 기껏 집 지어놨다가 못버티고 나가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2. 땅을 구입하실 때 현재 주인만 확인하시지 마시고 더 꼼꼼히 살펴보세요.


현재 땅 소유자가 명확하더라도 그 이전 소유자(혹은 더 위로 올라가서 이전 이전 소유자)의 소유권이 불분명한경우 매매를 하지 않으심을 권장드립니다.

시골땅인 경우는 이런 경우가 왕왕있어서 동네 전체가 송사에 휘말리는 경우가 있어요.

네.. 이런거 알고싶지 않았습니다...ㅠ.ㅠ

이게 그 마을에 거주하지 않고는 또 알기 어려운 부분도 있어서 그래서 그 마을에 거주해보시라는 것도 있고요..

집 지을때 땅 문제는 매우 중요합니다.


3. 집안에 거주할 사람 중에 정원 가꾸기, 집 수리에 능력이 있는 사람이 있는지 생각해보기. 그리고 야생동물 대처능력을 살펴보기.


집 지으실때 마당에 로망이 있으신 분들 많으실텐데 로망과 현실은 매우 다릅니다.

2주에 한 번은 잔디 깎아야하고요.(겨울은 안깎아도 됩니다~)

나무가 있으면 나무 관리, 꽃이 있으면 꽃 관리, 잡초관리는 당연히 해야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일이 많습니다.

가드닝에 취미가 있으시다면 괜찮은데 저처럼 가드닝에 취미가 없으시다면 당장 집 짓는다는 생각을 멈추세요.

그리고 소소하게 혹은 크게 집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생깁니다.

저희집은 2층 화장실에 문제가 생겨서 1층에 누수가되서 화장실 공사만 2번 했어요... 하하하...

LED등이 나갔다거나 하는 간단한 문제일 경우 손재주가 있으신 분이라면 뚝딱 가는데 이것도 재주가 없으시다면 그냥 아파트에 거주하시길 권장합니다.

아차, 그리고 집에 은근히 쥐 많이 들어오고 간혹 마당에 뱀도 들어옵니다.

그리고 아주 간혹 주변에 집이 없을경우 고라니가 올 수도 있어요.

집 지어서 들어온 초반에 주변에 집이 많이 없기도 했었던 시절에 마당에 심어놓은 배추 고라니가 먹고 가기도 했었거든요.

뱀이나 쥐는 잡아서 처리 가능하신 분이 집에 한 명이라도 있으셔야해요..


4. 전원 주택의 경우 차량 두 대는 필수 입니다.


대부분 집을 지어서 이주를 하실 때에는 대중교통이 매우 열악한 지역이 많아요.

저희도 일단 면내 나가려면..

버스정류장이 15분쯤 걸어야 나오고 다니는 버스가 4대 쯤 되서 버스 어플 잘 보고 나가야 한참 안기다리는 경우가 많아요.

버스 이동시간보다 버스 대기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차량이 집에 한 대는 상시 이용가능하게 있는게 좋고요.

그래서 집 지으실 때 주차장은 최대 차량 두 대를 댈 수 있게 만들어놓으시는게 좋습니다.

아차, 주차장은 실내에 둘 수 있게 해주시는게 좋아요. 그래야 여름 겨울에 고생을 덜합니다.

생각외로 집 지을때 주차장 고려 안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혹은 한 대 정도만 세울 수 있게 만들다보니 나머지 차량은 집 앞 문이나 담 옆에 세우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치만 저희집은 일단 한 대로 꾸역꾸역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사 오기 전에 면허 따오긴 했는데 지갑에 박혀있어요. 

혹시 차량 한 대로 생활하시려면 집 지을 곳 주변에 대중교통이 어떤지 꼭 확인해보세요.

버스만 가까운데에 잘 다니면 괜찮을거에요.


5. 거주 할 지역의 기반 시설 확인하기.


기반시설이라는게 상하수도, 도시가스 다 포함입니다.

저희 동네는 상수도는 집 짓고서 연결이 됐고요. 

그래서 집에 우물을 파놨습니다. 우물 물은 현재는 잔디에 물주는 용도로 사용해요.

하수도는 연결이 안되어있고, 도시가스도 연결 안되어있습니다.

아파트에만 사시다보면 우리나라에 상하수도, 도시가스 연결 안된 지역이 있어? 하시겠지만 그런 지역이 많더라고요.

도시가스는 연결해준다는데 모르겠네요. 언제될지..

그다음에 아이랑 함께 이주하실 경우 중요한 학교, 늘 중요한 기반시설인 병원, 마트 이런 시설들의 접근성이 어떤지 확인을 꼭 해보세요.

시부모님께서 집 지을 때 초등학교가 걸어다닐만한 거리에 있다고 하셔서 그런줄 알았는데 1.5키로 정도 거리에 있더라고요. 하아...

그나마 2학년 때부터 통학버스가 다녀서 버스타고 다니긴 합니다.(시골 학교의 경우 통학버스 지원이 되는 학교들이 있습니다. 꼭 확인해보세요.)

대신 소규모 학교라 아이가 확실히 스트레스는 안받는게 장점이긴 해요.

반편성 할 때마다 받는 스트레스 같은게 없습니다.

한 1년 지나면 같은 학년 친구들은 다 알더라고요.

중학교 고등학교는 이정도면 말씀 안드려도 될 것 같긴 한데 고등학교는 일단 저희 면내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매번 선거 공약이 고등학교 신설이라는데 아마 쉽지 않을 것 같아요. 통학버스나 좀 지원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마트야 그렇다치고 병원 접근성은 아이나 어르신 있는 집에서는 중요한 편이니 꼭 확인해두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사족) 집 설계하실 때 특히 2층에도 부엌이나 세탁실 집어넣으실 경우 계단실과 2층 문은 좀 넓게 해두세요.

냉장고나 세탁기 교체할 때 못들어가서 작은걸로 바꿔야 할 수 있습니다.

(이것도 알고 싶지 않았어요. ㅠ.ㅠ)

댓글 3

facade님의 댓글

경험해봐야만 알아가는게 있죠
고생 많이 하셨겠어요
도심 택지지구와는 다르게 전원주택은 신경써야할 부분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Zero님의 댓글의 댓글

도심 택지지구보다 더 신경쓸게 많아서 경험도 안하고 집부터 지어놓으면 힘들더라고요.
본인한테 일단 생활이 맞는지 경험해보는게 꼭 필요한 것 같아요.

후잡스님의 댓글

무엇보다 상수도 여부는 진짜 중요합니다. 상수도와 지하수 차이는 너무 크더군요.

그리고 전원으로 가시면 평지 여부도 꼭 고려하셔야 합니다. 뷰 때문에 산을 깍아 높이 위치한 단지들은 치명적인 단점들이 있어서 비추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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