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천자문] 003 - 寒來暑往 秋收冬藏 (한래서왕 추수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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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것이 오면 더운 것이 가고, 가을에 수확하며 겨울에 저장한다.
한래서왕(寒來暑往) : 추위가 오면 더위는 물러가고
찰 한(寒), 올 래(來), 더울 서(暑), 갈 왕(往)
주역(周易) 계사전(繫辭傳)의 한왕즉서내 서왕즉한내 한서상추이세성언(寒往則暑來 暑往則寒來 寒暑相推而歲成焉, 추위가 가면 더위가 오고 더위가 하면 추위가 와서 추위와 더위가 서로 밀쳐서 한 해를 이룬다)에서 나온 말이다.
추운 겨울이 오면 무덥던 여름이 가는건 계절(季節)의 순리(順理)이다.
주역(周易)은 주나라(周)의 역(易)이라는 뜻으로, 역(易)은 점(占)을 치는 책을 말한다. 후에 경전(經典)을 의미하는 경(經)을 붙여 역경(易經)으로 부르기도 한다. 주역이전에도 하나라와 상나라의 역(易)이 있었으나 실전(失傳)되었다고 한다.
전설에 따르면 복희(伏羲)가 양(陽)을 상징하는 효(爻)와 음(陰)을 상징하는 효(爻)를 겹쳐 팔괘(八卦)를 만들었다고 한다. 후대에 주문왕(周文王)이 감옥에 갇혀있을 당시 팔괘(八卦)를 두 번 겹쳐 그린 64괘를 만들고 이를 주역이라고 했다고 한다. 즉 주역은 64괘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에 대한 해설로 주역을 그냥 경(經)이라고 하기도 한다.
주역을 풀이하는 즉 경(經)을 풀이하는 책들이 많이 있는데, 이를 전(傳)이라고 하는데 단전(彖傳) ,상전(象傳), 계사전(繫辭傳)등 총 10권의 전(傳)이 있어 이를 십익(十翼)이라고 불렀고 공자(孔子)가 서술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복희(伏羲), 주문왕(周文王), 공자(孔子)등의 직접 지은것이 아니고 후대에 주역을 신비화시키고 권위를 부여하려고 이들의 이름을 이용했다고 보는 시각도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이 해설한 주역사전(周易四箋)이 유명한데 정약용은 자신이 저술한 수많은 책 중에서 주역사전과 상례사전(喪禮四箋)만이라도 전승(傳承)된다면 나머지 책들은 없어져도 상관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사전(四箋)은 dictionary를 뜻하는 사전(辭典)이 아니라 네 가지 주석(註釋)을 뜻한다. 전(箋)은 찌지 전이라는 글자로 부전(附箋: 어떤 서류에 간단한 의견을 적어서 덧붙이는 쪽지), 주석(註釋: 낱말이나 문장의 뜻을 쉽게 풀이함)등의 뜻이 있다. "찌지(찌紙)"는 간단한 쪽지를 말한다.
참고로 '산통 깨다'에서의 산통(算筒)은 주역점을 볼 때 사용하던 산가지를 넣은 통을 말한다. 산가지(算-)는 과거에 숫자 계산을 위해 쓰이던 도구이다. 점쟁이들은 산통에서 산가지를 뽑아 점을 쳤는데 산가지를 뽑기도 전에 이 산통을 떨어뜨려서 깨버리면 점을 제대로 볼수가 없다. 그래서 산통 깨다는 일을 그릇치다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태극기(太極旗)에는 태극(太極旗)과 함께 8괘 중 4괘(卦)가 들어있다. 예전 태극기에는 복희팔괘가 다 들어가 있었지만 현재는 건(乾), 곤(坤) 감(坎), 리(離) 네가지 괘만 남아있다.
추수동장(秋收冬藏) : 가을에 거두고 겨울에 갈무리한다.
가을 추(秋), 거둘 수(收), 겨울 동(冬), 감출 장(藏)
갈무리는 물건 따위를 잘 정리(整理)하거나 간수(看守)한다는 뜻의 순 우리말이다.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에 춘생하장추수동장(春生夏長秋收冬藏, 봄은 만물을 낳고, 여름에는 자라며, 가을에는 거두고, 겨울에는 저장한다)라는 구절이 있고, 순자(筍子)의 왕제편(王制篇)에도 춘경하운추수동장(春耕夏耘秋收冬藏, 봄에는 밭을 갈고 여름에 김을 매며 가을에 거두고 겨울에 저장한다)라는 말이 나오는데 여기서 뒤의 네글자만 가져온것이다.
만물은 봄에 나고 여름에 자라며 가을이 되면 익어 거두게 되고 겨울에는 추워서 말라붙으면 닫아 감추니 곧 사계절의 순환이다.
사마천이 사기를 집필(執筆)하던 중에 흉노에게 어쩔수 없이 항복을 한 이릉(李陵)을 일면식(一面識)도 없는 사마천이 변호(辯護)하자 분노한 한무제(漢武帝)는 사마천에게 사형(死刑)을 내린다. 당시에는 사형인 대벽(大辟)과 거세(去勢)하는 궁형(宮刑)중 선택권이 있었는데 사마천(司馬遷)은 대벽(大辟)보다 더 치욕스러운 궁형을 선택하면서 역사에 길이 남을 책을 서술하여 이름을 태사공서(太史公書)라고하는데 이는 사기(史記)의 본래 이름이었다. 원래 사기(史記)는 역사를 부르던 일반 명칭이었는데 줄여서 사(史)라고 하기도 했다. 후한 말에 태사공서(太史公書)를 태사공기(太史公記)로 바뀌었다가 이후 사람들이 태사공서(太史公書)를 사기(史記)라고 부르게 되었다.
사기(史記)는 사마천이 정립한 기전체(紀傳體)로 만들어졌는데, 기전체는 인물을 중심으로 서술하는 방식이다. 다른 방식으로는 연대기(年代記)와 비슷한 편년체(編年體)가 있는데 이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을 날짜순 적은 기록을 말한다. 편년체는 읽으면 무미건조(無味乾燥)하지만 기전체는 소설(小說)을 읽듯이 흥미진진(興味津津)하다. 단, 기전체는 하나의 사건이 여러 인물들의 기전(紀傳)에 서로 다르게 서술 되는 경우도 있어서 사건중심으로 볼때는 불리하다.
기전체는 본기(本紀), 세가(世家), 열전(列傳), 표(表)등으로 구성되는데, 본기는 통일국가와 천자(天子)의 기록, 세가는 제후(諸侯) 및 고관(高官)들의 기록, 열전은 그 밖의 주요 인물들에 대한 기록이다.
본기(本紀)에는 삼황오제 중 '3황'에 대해서 다룬 삼황본기(三皇本紀), 5제에 대해서 다룬 오제본기(五帝本紀), 하나라를 다룬 하본기(夏本紀), 주나라를 다룬 주본기(周本紀)등이 있다. 항우는 천자는 아니지만 한때 패왕(覇王)이어서 항우본기(項羽本紀)로 본기에 수록되어 있다.
세가(世家)는 강태공을 다룬 제태공세가(齊太公世家), 월왕구천세가(越王句踐世家)등이 있는데 특이하게 진승(陳勝) 오광(吳廣)의 난(亂)을 일으킨 징승의 진섭세가(陳渉世家)와 공자의 일대기를 다룬 공자세가(孔子世家)도 들어있다.
열전(列傳)은 분량이 제일 많고 제일 많이 읽힌다. 당대의 유명한 인물들인 백이 숙제를 다룬 백이열전(伯夷列傳), 손자오기열전(孫子吳起列傳), 오자서열전(伍子胥列傳), 맹상군열전(孟嘗君列傳)등 다양하고, 자객열전(刺客列傳) 및 고조전을 다룬 조선열전(朝鮮列傳)까지도 있다. 사마천의 집안내력과 사기를 쓸때까지의 삶을 다룬 태사공자서(太史公自序)도 들어있다.
dalnimbest님의 댓글의 댓글
아라한자앱용으로 만들고 있어서, 모바일에서 보기 편하게 하기 위해서 내용은 너무 길게는 안만들고 있습니다.
앱 사용을 독려(?)하기 위해 절반정도 공개할까 생각중입니다.(아직 미정입니다.^^;)
인생여전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