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천자문] 016 - 遐邇壹體 率賓歸王 (하이일체 솔빈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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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alnimbest 211.♡.66.29
작성일 2024.06.0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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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 가까운 데가 다 한몸이 되어, 거느리고 와서 왕에게 모인다.


하이일체(遐邇壹體) : 멀고 가까운 곳을 일체로 보아
멀 하(遐), 가까울 이(邇), 한 일(壹), 몸 체(體). 하이(遐邇, 멀 하, 가까울 이)는 멀고 가까운것 즉 원근(遠近)을 말한다. 일체(壹體)는 일체(一體) 즉 한 몸을 말한다.

멀리 있는 오랑캐랑 가까운 중국인들 전부에게 덕이 널리 퍼져서 전부 일체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壹(한 일)은 갖은자로 一(한 일)과 동일하다. 갖은자란 ‘갖추다’의 옛말인 ‘갖다’에서 나온 말로 모양이 다 갖추어져 있다는 뜻으로, 임의로 글자가 수정되는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한자에서 같은 뜻을 지닌 글자 가운데 보통 쓰는 글자보다 획을 더 많이 써서 모양과 구성이 전혀 다른 글자를 말한다. 예를 들면 일(一 = 壹), 이(二 = 貳), 삼( 三 = 參) 등이 있다.

솔빈귀왕(率賓歸王) : 식솔을 거느리고 와서 임금에게 귀의한다
거느릴 손(率), 손 빈(賓), 돌아갈 귀(歸), 임금 왕(王). 솔빈(率賓)은 집안 식솔들을 이끌고 빈객(賓客)으로 오는것이고, 귀왕(歸王)은 어진 덕을 베푸는 왕에게 귀순(歸順)한다는 뜻이다.

주(周)나라는 분봉 제후제(分封諸侯制)라는 봉건제(封建制)를 시행했는데 이는 주(周)나라가 다스리는 영토를 각지의 제후들에게 나누어 다스리게 하는 제도다. 이때까지는 황제(皇帝)라는 호칭(呼稱)이 없었기에, 왕은 천자(天子)라고 불렸고 천하와 만백성은 명목상 천자의 소유였지만, 제후국(諸侯國)들은 완전히 독립된 하나의 국가로서 각각의 제후들에 의해 다스린다. 하지만 천자의 영토와 각지의 제후들의 영토가 각각 독립적인 하나의 나라처럼 다스려졌다고 해도, 그 관계는 지배와 복종 관계를 유지하였고 그 종속관계는 영토와 인구의 범위, 군사력 그리고 천자에 대한 조공(朝貢)과 알현(謁見)을 통해 유지되었다.

제후들은 오등작(五等爵)이라 불리는 공작(公爵, duke)-후작(侯爵, marquess)-백작(伯爵, earl/count)-자작(子爵, viscount)-남작(男爵, baron)의 5등급으로 이루어졌고, 등급에 따라서 지배할 수 있는 영토의 범위에서 차이가 났다. 천자는 사방 1,000리의 영토를 가질 수 있지만, 제후들의 영토는 공작과 후작은 사방 100리, 백작은 사방 70리, 자작과 남작은 사방 50리 이상을 소유할 수 없도록 엄격하게 제한되었다. 군사력도 천자는 6군(六軍 : 7만 5천 명)을 보유하는 반면 공작과 후작은 3군(三軍 : 3만 7천 5백 명), 백작은 2군(二軍 : 2만 5천 명), 자작과 남작은 1군(一軍 : 1만 2천 5백 명)을 넘을 수 없었다.
또한 제후국들은 매년 반드시 천자(天子)를 찾아가, 조공(朝貢)을 하고 알현(謁見)을 했다. 만약 이것을 지키지 않았을 경우, 천자에 대한 반역 행위로 간주되어 징벌(懲罰)하였지만 주나라가 견융의 공격을 받아 천도한 뒤 동주시대가 열리면서 제후들의 힘이 강성해지면서 왕은 명목상의 왕에 지나지 않게 되면서 춘추전국시대로 나아가게 되었다.

하나라 마지막 왕인 걸왕(桀王)때 두 마리의 용이 왕궁에 나타나 스스로를 "포(褒)나라의 두 임금이다"라고 하면서, 타액(唾液, 침)을 뱉어놓고는 사라지자 침을 상자에 넣고 보관한다. 주무왕이 강태공과 함께 상나라를 멸하고 주나라가 들어선후 상자를 열어보니 용의 거품이 도마뱀으로 변해서 어린 궁녀의 몸속으로 들어가 수십년이 지난후에 늙은 궁녀가 된 몸에서 아기가 나오게 되는데 궁녀는 아기를 낳았다는 소문을 무서워해서 몰래 요람에 태워 강물에 버린다. 이시기 주나라에서는 산뽕나무로 된 활이 나라를 망하게 한다는 노래가 돌고 있었는데, 포(褒)나라에서 온 부부는 이 사실을 모른체 산뽕나무 활을 팔러 주나라로 왔다가 관헌들이 몰려오자 도망을 친다. 도망 가는 도중에 강물에 버려진 아기를 구해서 기르게 되는데 이가 바로 경국지색의 미녀 포사(褒姒)이다. 주나라 유왕(幽王)에게 바쳐진 포사는 너무나 아름다웠지만 웃지를 않았다. 비단 찢는 소리에 포사가 웃는다는 사실은 안 유왕은 나라안의 비단을 있는 대로 사서 찢어버렸고 포사가 웃는 만큼 나라의 재정은 어려워져 간다. 여기서 나온 고사가 천금매소(千金買笑, 천금을 들여서 웃음을 산다)로 지극히 어리석고 무모한 행동을 의미한다.

비단 찢는 소리에 질렸는지 포사가 더이상 웃지를 않자 유왕은 애가 단다. 하루는 실수로 봉화대(烽火臺)에 불이 붙었는데, 주나라에 변고가 생긴줄 알고 제후국들이 병사를 이끌고 급하게 주나라로 오게 된다. 이모습을 본 포사는 다시 크게 웃게 된다. 이에 유왕은 시도 때도 없이 봉화대에 불을 붙이니 제후들이 군사를 이끌고 왔다가 장난일줄 알고 화를 내고 포사는 더욱 더 아름다운 웃음을 보여준다. 진짜로 서쪽의 견융(犬戎)인 서융(西戎)이 쳐들어오자 급하게 봉화대에 불을 붙이지만 이제는 주나라를 구원하러 오는 제후는 아무도 없자 유왕은 도망가는 도중에 서융에게 잡혀서 죽게 된다. 포사는 이이후에는 행적이 없다.

서융의 침입으로 주나라는 수도인 호경(鎬京)을 포기한 후, 동쪽에 있는 낙읍(현재의 낙양)으로 천도하게 되었고, 서쪽에 있던 주나라를 서주, 그 이후의 주나라를 동주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이 때를 기점으로 춘추전국시대가 열리게 되고, 천자는 힘을 급격하게 잃어버린다.

참고로 봉화대를 영어로 번역하면 특정 위치의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사용되는 장치인 비콘(Beaco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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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1 페이지

sonwi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sonwi (116.♡.66.222)
작성일 06.09 19:43
매회 잘 보고 있습니다.
설명도 좋고요.
감사합니다

dalnimbest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dalnimbest (90.♡.137.196)
작성일 06.10 08:23
@sonwi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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