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천자문] 023 - 罔談彼短 靡恃己長 (망담피단 미시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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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alnimbest 211.♡.66.29
작성일 2024.06.2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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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단점은 말하지 말고, 자신의 장점은 자랑하지 말라.


망담피단(罔談彼短) : 남의 단점은 말하지 말고
그물/없을 망(罔), 말씀 담(談), 저 피(彼), 짧을 단(短).
망담(罔談)은 '이야기 하지 말라'는 뜻이고 피단(彼短)은 '남의 단점(短點)'을 뜻한다.

맹자(孟子) 이루(離婁) 하(下)편에서는 언인지불선 당여후환하(言人之不善當如後患何) "남의 불선(不善)을 말하다가 후환(後患)을 만나면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고 하였다.

동아시아에서는 인간관계에서 겸손(謙遜)을 최고의 미덕중 하나로 여겼다. 자신은 낮추고 타인은 존중하고 자신보다 뛰어난 자들이 있음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더 정진(精進)에 힘써야지, 남의 단점을 흉보는데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는 뜻이다. 예기(禮記) 중용(中庸)에서는 은약이양선(隱惡而揚善, 좋지 못한 것은 덮어주고 좋은 것은 널리 알린다.)라하여 역시 남의 단점은 말하지 말라고 한다.

미시기장(靡恃己長) : 자신의 장점은 자랑하지 말라.
쓰러질 미(靡), 믿을 시(恃), 몸 기(己), 길 장(長).
쓰러질 미(靡)는 말다, 금지(禁止)의 뜻이 있고 믿을 시(恃)는 자부하다(自負), 자랑하다의 뜻이 있다. 기(己)는 자기(自己)를 뜻하고 장(長)은 장점(長點)을 말한다.

상(商)나라의 임금인 무정(武丁)때의 명재상인 부열(傅說)이 간언한 내용을 적은 서경(書經) 상서(商書) 열명(說命) 중(中)을 보면 유기선 상궐선(有其善 喪厥善, 스스로 자신을 선하다고 하는 사람은 이미 그 선함을 잃은 사람이다)는 구절이 있다. 자신의 장점 역시 스스로 드러내면 장점을 잃게 된다는 뜻이다.

열명(說命) 중(中)에는 비지기난 행지유난(非知之難 行之惟難, 아는게 어려운 것이 아니라 행하는 것이 어렵다)이라는 말이 있고, 열명(說命) 상(上)에는 목종승즉직(木從繩則直, 굽은 나무도 줄자를 대고 자르면 바르게 되고) 군종간즉성(君從諫則聖, 군주는 간언하는 말을 잘 따르면 성군이 된다)이 나오는데 전부 부열의 명언(名言)이다.

참고로 부열(傅說)이란 한자는 전설(傳說)이란 단어와 굉장히(宏壯-) 비슷하여 많이 혼동(混同)한다. 說은 말씀 설, 달랠 세, 기뻐할 열, 벗을 탈 등 여러가지로 읽힌다.

서경(書經)은 역사책으로 우서(虞書), 하서(夏書), 상서(商書), 주서(周書)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 요순(堯舜)시대, 하나라, 상나라, 주나라에 관련된 내용을 싣고 있다. 서경의 원래 이름은 그냥 서(書)인데 당시 유학생들이 존경해야 할 책이란 뜻에서 상서(尙書)로 부르다가 송나라때 유교의 주요 경전인 5경(五經)에 속한다는 뜻에서 서경(書經)이라고 불렀다.

진시황의 분서갱유(焚書坑儒)때 상서 역시 불에타서 없어져서 후대의 학자들이 기억에 의해서 만든 상서가 금문상서(今文尙書)이다. 금문(今文)이란 뜻은 “말 그대로 오늘날의 글자”라는 뜻이다. 당대에는 책도 귀하기도 했지만, 학자들이라면 무릇 책내용을 암기 하는것이 기본소양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의 기억은 완벽하지 않아서 금문상서의 내용는 나중에 공자의 집에 있는 벽에서 분서갱유를 당하지 않은채로 발견된 고문상서(古文尙書)와 내용이 차이가 있었고 이에 따른 해석의 차이가 있어서 학자들끼리 논쟁이 생겼는데, 점점 고문상서가 더 권위를 가지게 된다. 하지만 위진남북조시대를 거치면서 고문상서의 일부는 완전히 소실되어 버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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