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 제습기 연속배수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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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앙에서 이사 온 후 첫 글이네요.
16년부터 에어컨 + 제습기를 같이 사용해 와서 나름 이 분야(?)의 얼리어댑터라고 자부합니다.
보통 6월 중순에 개시해서 9월 초순까지 에어컨+제습기를 24시간 계속 가동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한 것이 연속배수였습니다.
제습기가 올린 온도를 에어컨이 그 자리에서 바로 보상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에 제습기는 거실 에어컨 바로 앞에 둡니다.
그래서 화장실이나 주방 싱크대까지 거리가 너무 멀어 연속배수는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에어컨 완전분해 청소를 하다가 문득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에어컨 드레인 호스가 바로 제습기 앞에 있었는데 이걸 몇 년 동안이나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네요.
제습기의 응축수 배출구가 물통 바로 위인데 이게 높이가 꽤 되어서 펌프 없이도 에어컨 드레인호스와 합칠 수 있어 보였습니다.
준비물은 y자 피팅 (490원 + 택배비), 드레인 호스 (집에 굴러다니는 것들을 재활용), 검정테이프, 케이블 타이입니다.
제습기 호스 결합부가 안쪽 깊숙하게 있어서 사진에 보이는 실리콘 주름관 호스를 끼우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구경이 정확하게 맞는 호스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마침 제습기 쪽 물 배출구 내경보다 외경이 살짝 작은 실리콘 호스가 있어서 이 부분은 대충 결합하였습니다.
만약 호스가 탈락하더라도 바로 아래 물통이 대기하고 있어서 안전합니다.
주의하실 점은 에어컨, 제습기 모두 드레인 호스 높이가 계속 조금씩 낮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벌레나 냄새 유입 때문에 일부러 U자 트랩을 만들 수도 있겠는데요, 누수 걱정도 있지만 사용하지 않을 때 고인 물이 썩을 수가 있습니다.
참고로 에어컨과 제습기의 자체 온습도 센서의 절대값은 실제 거실의 온습도보다 높게 잡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에어컨 28도, 제습기 55% 설정시 멀리 떨어진 주방 냉장고 앞에서는 25도 45%가 측정됩니다.
이때 제일 중요한 것은 본인이 쾌적함을 느끼는지입니다.
과격한 일(청소 등)을 하지 않을 때는 춥지 않으면서 아주 쾌적한 느낌을 받습니다.
올해는 6월 13일부터 개시했는데 여태까지 에어컨이 43KWH, 제습기가 42KWH를 소모했네요.
제습기 연속배수로 고민하셨던 분들께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tristate님의 댓글의 댓글
다만 에어컨 단독으로 돌렸을 때보다 에어컨의 소비전력이 매우 줄어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에어컨 정격전력이 1800 W이고 제습기가 200W 정도 되는데 1:1로 전기를 썼으니 에어컨이 아주 살살 돌았다는 얘기죠.
에어컨만 가동했다면 습도제어가 안되어 체감 만족도도 엉망이 되고 더울 때 켰다가 추워서 껐다가를 반복하면서 효율도 상당히 나빠집니다. 자동차 고속도로 연비와 시내 연비 차이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칼쓰뎅님의 댓글의 댓글
그러면 사실 전기료의 차이는 거의 안날수도 있지않을까요?
누가늦으래요님의 댓글
으짜쓰까님의 댓글
에어컨 근처에 제습기를 두면 저도 시도해보고 싶네요. 물통 비우기 은근 귀찮아요ㅠㅠ
tristate님의 댓글의 댓글
두 대 돌리면 아침까지도 만수가 되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결국 완벽한 해결책은 연속배수인 것 같습니다.
제습기를 에어컨 근처에 두기 어려우시다면 식기세척기처럼 싱크대 아래로 배수하는 것을 한번 시도해보시면 좋겠습니다.
ANON님의 댓글
아직도 "에어컨에 제습기능 있는데 왜 제습기를 따로.. 그것도 에어컨이랑 같이써?"라고 묻는 사람들이 많네요. (열심히 설명해도 결론은 늘 "아냐 난 괜찮으니 에어컨만 쓸래~"로 끝나구요. ㅠㅜ)
tristate님의 댓글의 댓글
다만 경험하셨듯이 제품을 구매해줄 소비자들을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직은 거부반응 이전에 에어컨 + 제습기를 같이 쓴다는 것 자체에 놀라는 분들이 대부분인듯 하구요,
좀 더 소개가 된 후에야 식기세척기, 의류건조기가 겪었던 단계로 넘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손설거지가 더 깨끗해/빨라, 옷이 상해서 안쓸래 등).
기술적인 문제를 생각해 보면 단순히 에어컨 실내기에 제습기를 내장하는 것이 가장 간단한 방법일텐데요,
스탠드형 실내기 하단부에 여유 공간이 제법 있어서 실내기 크기를 키우지 않고도 제습기를 넣을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가격은 무조건 에어컨 + 제습기 각각 구매하는 비용보다 올라가겠죠.
냉난방 에어컨으로 1분 혹은 10분 단위로 냉방/난방 운전을 번갈아 가면서 온도 유지 + 제습을 한다면 어떨까도 생각해봤는데요,
운전 방향을 이렇게 자주 바꾸면 열효율도 엉망이 될테고 기계 수명에도 영향이 있을 것 같아 불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별멍님의 댓글의 댓글
바트킹님의 댓글의 댓글
지리님의 댓글
에어컨을 200와트로 계속 돌릴 방법만 있으면 사실 제습기 안써도 될거 같은데 왜 이 기능을 넣어주지 않을까요.
tristate님의 댓글의 댓글
비전공자로서 제가 생각해봤던 가설은 다음과 같습니다.
실내가 완벽한 기밀, 단열일 경우 에어컨과 제습기 위치에 상관없이 시간만 충분히 지나면 희망 온/습도 상태로 도달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다만 수시로 조리/샤워 등으로 실내 습도가 갑자기 올라갈 수 있는데요, 이때 제습기에서 먼저 가동을 시작하면 에어컨이 실내온도 상승을 감지하고 이를 보상하기 위해 뒤늦게 가동될겁니다.
에어컨과 제습기 거리가 멀면 이러한 피드백이 그만큼 늦게 전달되어서 일시적으로 실내온도 불균형이 심해지겠다고 예상했습니다.
그래서 에어컨이 최대한 일찍 반응하도록 제습기를 에어컨과 같은 위치에 설치했습니다.
다만 에어컨 흡기 쪽으로 제습기의 뜨거운 바람이 바로 들어가는 것은 너무 심하다 싶어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에어컨 토출구 앞에 제습기를 놓았습니다. 에어컨의 지나치게 찬 바람을 적당히 선선한 온도로 올려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에어컨이 계속 운전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희망온도보다 실내온도가 계속 높아지는 조건을 만들면 될텐데요, 대개는 에너지 효율이 좋지 않은 것이 흠입니다.
- 건물 단열이 좋지 않아 계속 외부 열기가 유입될 경우
- 보일러를 아주 약하게 가동
- 혹시 프로젝터가 있다면 TV 시청을 프로젝터로. 밝기 모드에 따라 150 ~ 250W 정도 소모하는데 이 만큼의 폐열을 보상해 주기 위해 에어컨이 꾸준히 약운전을 합니다(인버터 방식이라고 가정).
이런 조건이면 에어컨 실내기에서 계속 응축수를 만들어 배수해주기 때문에 별도의 제습기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지리님의 댓글의 댓글
그런데, 생각해보니, 아예 설정온도를 좀 더 높이고 제습기를 바로 앞에 두고 써 봐야겠단 생각도 드네요. 지금 26, 27 왔다 갔다 했는데, 28로 하고 바로 앞에 설치해 봐야겠습니다.
에어컨 상시운전을 희망했던 것은, 저희집 인버터 에어컨은 결국 돌았다 안돌았다를 합치면 시간에 200와트 정도 먹더라고요. 근데 여기에 제습기 200와트를 더하니 400와트를 먹는 건데, 그냥 200와트만 계속 돌면 사실 제습기를 켤 필요가 없으니까, 그러면 전기료를 더 아낄 수 있겠단 생각에서였습니다.
그래서 생각한게, 정격 200와트짜리 에어컨을 하나 사서, 창문에 설치하고, 메인 에어컨과 제습기로 적정 온도와 습도에 도달하면 200와트짜리 에어컨으로 유지를 시켜볼까 생각도 했었죠. 창문형의 엄청난 소음 때문에 포기하긴 했습니다만..
tristate님의 댓글의 댓글
직접 써보지 않아 잘 모릅니다만 전열교환기가 열만 회수하고 습기 유출입은 따로 보상해주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제습기가 말씀하신대로 24시간 가동되어야 할 것 같네요.
다만 제가 찾아본 에어컨 중에서는 정격 200W급은 본 적이 없고 창문형 에어컨도 최소 500W에서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냉방효율도 매우 나쁘구요. LG 이동식 에어컨을 찾아보니 최소 소비전력이 400W네요.
저는 작은방이 외벽에 접해 있어 거실보다 온도가 2~3도 올라가는 문제로 고민하다가 최근 몇 년동안은 500W급 창문형 에어컨을 사용해봤는데 극악의 소음에 전력 소모가 거실 스탠드 에어컨보다도 높아서 한계를 절실히 느꼈습니다.
올해 아파트 작은방에 1등급 벽걸이 에어컨을 추가로 설치했는데요, 설치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아 이것도 나중에 따로 글을 올려볼 생각입니다. 비용은 5등급 대비 두 배 가까이 들었지만 1일치 전력소모 1KWH 이하로 돌면서 24도를 유지해 줘서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스펙상 정격/최소가 510W/123W이고 송풍시 60W를 먹네요.
올 여름을 나봐야 확실히 알겠지만 에어컨 실내기는 최대한 여러 군데 설치되어야 좋은 것 같고, 제습기는 에어컨보다는 상대적으로 설치 위치에 덜 민감한 것 같습니다. 에어컨 실내기가 거실에만 있다면 방 온도는 3도 이상 높을 수 있는데 제습기는 한 군데에만 있어도 실내 전체 습도가 꽤 균일하게 유지되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공기의 열저항(=열전도율)에 해당하는 공기 중 습기 확산 저항? 같은 개념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전공자가 아니라 검색이 쉽지 않네요 ^^
notsun님의 댓글
tristate님의 댓글의 댓글
위 사진에서 가장 큰 문제는 제습기 후면 뒷 공간이 별로 없어 공기 흡입 저항이 커지는 것인데요, 공간 여유가 많지 않아 최대한 밀착해서 붙였습니다.
간단히 개선하는 방법은 제습기 방향을 뒤집으면 되는데요, 제습기 뒷면에 코드를 감는 구조물이 튀어나와 있어서 지나가다 부딪힐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사진과 같이 설치했습니다.
에어컨에서 토출된 공기가 바로 제습기 흡입구로 들어간다면 제습 효율이 심각하게 떨어지는 것 아닌가 생각할 수 있는데요, 일단 위 사진을 보시면 에어컨 토출구와 제습기 흡입구 높이가 많이 다르기는 합니다만 일단 그렇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에어컨이 가동 중이어서 낮은 습도의 공기가 제습기로 들어간다면 제습기가 감지한 습도가 희망습도보다 낮기 때문에 불필요한 운전을 하지 않을테고 에어컨이 송풍 운전 중이라면 제습기가 운전을 할테니 대충 둘이서 알아서 잘 조율해 주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이외에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 상당히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더 많은 분들이 실제로 사용해보시고 경험을 공유해 주시면 좋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글을 올렸습니다 ^^
tristate님의 댓글의 댓글
가끔하늘을보자님의 댓글의 댓글
섬지기님의 댓글
tristate님의 댓글의 댓글
xYaauung님의 댓글
에어컨의 바람 세기는 강으로 하면 되나요?
tristate님의 댓글의 댓글
시스템 에어컨이나 각 방마다 벽걸이 에어컨 등이 있다면 에어컨 및 제습기 바람 세기는 약으로 두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거실에서 24시간 가동을 가정하기 때문에 제습기와 에어컨 모두 저소음인 것이 바람직합니다.
다만 각 방마다 에어컨이 없고 외벽에 접해 있다면 거실 기준으로는 쾌적해도 에어컨 바람이 닿지 않는 먼 곳에서는 너무 더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제습기가 문제가 아니라 거실 에어컨 냉기를 순환시키기 위해 강력한 서큘레이터를 추가로 돌려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작년까지 이렇게 사용해 왔었는데 방까지 냉기가 잘 오지 않기도 하고 거실에서의 소음이 너무 커서 불편함이 컸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거실 구석에만 에어컨+제습기가 돌고 있는 상황에서 실내 전체의 온도 편차보다 습도 편차가 작았습니다.
올해는 가장 문제가 되었던 작은방 두 곳에 벽걸이에어컨을 달았는데, 그 덕분에 거실 에어컨 앞에서 시끄러운 서큘레이터를 치울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선풍기도 두 대 돌렸어야 했는데 창고에서 꺼내지도 않게 되네요.
실내 공간을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훨씬 넓게 쓸 수 있게 되어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느낌이지만 에어컨이 두 대나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대비 전기요금이 별로 증가하지 않을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헤스티아님의 댓글
어느정도 제습되면 에어컨 온도 27~28도에서 선풍기 틀면 춥다고 느낄 정도에요 ㄷㄷ
비와바람님의 댓글
결혼할때 2in1을 설치했는데, 얼마안되서 갑자기 물이 에어컨에서 떨어지는 겁니다.
AS불렀더니 결론은 베란다로 나와 있는 배수관이 위로 올라가 있어서 생긴 문제였습니다.
낙차가 꽤 있어서 나올수 있을줄 알았는데 그게 안되더라구요..
아마 관이 얇고 물이 충분한 압력을 주지 못하는 듯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끝이 자연스럽게 물이 빠지도록 해야 합니다.(따로 배수펌프를 다는게 아니라면)
참고만하세요...
부산아재님의 댓글
전기료 걱정에 풀로 틀지는 못하겠더라구요
제가 산수에 약해서 그러는데요
지금 소모량을 보면 거의 에어컨 사용량이랑 같다고 보면되나요?
그러니깐 에어컨으로 만원치 소비했다면 제습기도 거의 만원치 소비하므로
거의 전기료가 두배 나간다고 보면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