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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천자문] 030 - 尺璧非寶 寸陰是競 (척벽비보 촌음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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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alnimbest 211.♡.81.216
작성일 2024.06.28 11:05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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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나 되는 구슬도 보배가 아니고, 한 치의 짧은 시간도 아껴야 한다.


척벽비보(尺璧非寶) : 한 자나 되는 구슬도 보배가 아니고
자 척(尺), 구슬 벽(璧), 아닐 비(非), 보배 보(寶)
척(尺)은 길이의 단위로 30cm정도다. 벽(璧)은 옥(玉)의 한 형태이고, 비보(非寶)는 보석이 아니다 라는 뜻이다.

현대에서는 유리(琉璃)로 만든 구슬치기 놀이의 영향(影響)으로 구슬을 값어치 없는 장난감으로 생각하지만, 원래(元來/原來) 구슬은 옥(玉, jade)을 뜻하는 순 우리말로 예전에는 구슬은 굉장한 보물(寶物)이었다. 옥은 경옥(硬玉)과 연옥(軟玉)이 있는데, 예전에는 모두 옥 또는 비취(翡翠)라고 하였는데, 현재는 비취는 '짙은 녹색의 경옥'만을 뜻한다. 비취(翡)와 취(翠) 모두 물총새(물銃새)라는 뜻이 있는데, 물총새의 색깔을 뜻하는 비취색(翡翠色)은 곱고 짙은 푸른색을 말한다.

보통은 자연산 옥(玉)을 둥글게 깎아서 모양을 내기 때문에, 구슬은 둥근 모양이다. 옥의 끝을 굽은 형태로 가공한 것을 곡옥(曲玉) 또는 곱은옥이라 하는데 황금과 함께 천마총(天馬塚)의 금관(金冠)처럼 왕관(王冠)의 주요 소재로 쓰였다. 일본과 중국에서는 구옥(勾玉)이라고 한다.

옥을 얇은 도넛처럼 가운데가 비게 깎은 거을 벽(璧)이라고 하는데 화씨지벽(和氏之璧)이 유명하다. 벽(璧)이 한척(尺)이라고 하면 30cm나 되는 보석이니 굉장히 값어치가 있는것이다.
전국시대(戰國時代)를 끝내고 천하를 통일한 진시황(秦始皇)은 화씨지벽(和氏之璧)을 깎아 전국옥새(傳國玉璽)를 만들는데 수명어천(受命於天, 하늘에서 명을 받았으니) 기수영창(旣壽永昌, 그 수명이 영원히 번창하리라)라고 적혀있라고 한다. 전국(傳國)는 '나라에서 나라를 이어 내려온'이라는 뜻으로 새왕조들은 가장 먼저 이 전국옥새부터 챙겼다고 한다. 구정(九鼎)과 함께 천자(天子)의 양대 상징(象徵)이다.

결함(缺陷)이 없다는 뜻인 완벽(完璧)과 허물이나 흠(欠)을 뜻하는 하자(瑕疵)가 화씨지벽(和氏之璧)에서 나온 말이다. 완벽(完璧)은 흠이 없는 구슬이라는 뜻이고, 하자(瑕疵)는 옥의 얼룩진 흔적(痕跡)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런 보석(寶石)도 시간(時間)에 비하면 값어치가 없는것이다. 물질(物質)보다 더중요한것은 시간이다.

촌음시경(寸陰是競) : 한 치의 짧은 시간도 아껴야 한다.
마디 촌(寸), 그늘 음(陰), 이 시(是), 다툴 경(競)
촌(寸)은 3cm정도의 짧은 길이를 말한다. 촌음(寸陰)은 매우 짧은 시간을 뜻한다. 시경(是競)은 이것을 다투어야 한다는 뜻이다.

시간은 한번 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니 촌각(寸刻)을 다투어 학문(學問)과 덕(德)을 닦아라고 하는것이다. 그래서 주자(朱子)의 권학문(勸學文)에는 소년이로학난성(少年易老學難成, 젊음은 늙기 쉬우나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일출광음불가경(一寸光陰不可, 한 순간의 짧은 시간이라도 가벼이 여기지 말라)라고 시간의 소중함을 강조한다.

젊은 청춘들은 시간이 얼마나 아까운줄 모르지만 나이가 들어가면 화살처럼 빨리 지나가는 시간이 아쉽기만 하다. 그래서 시간의 중요성은 여러 성인들이 말하였고 천자문에도 연시매최(年矢每催, 세월은 화살처럼 늘 빨리 간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남송(南宋)의 대유학자(大儒學者)로 유학을 집대성한 주자(朱子)의 주문공문집(朱文公文集) 권학문(勸學文)은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소년이로학난성(少年易老學難成,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을 이루기는 어려우니) 일촌광음불가경(一寸光陰不可輕, 한치의 시간도 헛되이 보내지 마라)

전한(前漢) 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이 편찬한 일종의 백과사전(百科事典)인 회남자(淮南子) 원도훈(原道訓)에 성인불귀척지벽(聖人不貴尺之璧, 성인에게는 한자나 되는 옥이 귀한 것이 아니다) 이중촌지음(而重寸之陰, 짧은 시간이 중요한 것이니라)라는 구절이 나온다.

도량형(度量衡)은 길이, 부피, 무게 따위의 단위를 재는 법을 말하는데, 동아시아에서 전통적(傳統的)으로 쓰던 도량형은 척관법(尺貫法)이다. 단위로는 길이 단위인 자와 척(尺), 질량 단위인 관(貫), 부피 단위인 되(升)와 석(石) 등이 있다.

척(尺)을 우리말로는 "자"라고 한다. 시대별로 한 자의 기준이 다른데 대략 30cm로 보면 된다. 영어의 피트(feet)와 길이가 얼추 비슷하다. 낚시용어인 월척(越尺)이나 "내코가 석자다"라고 할때 사용된다. 촌(寸)은 우리말로 "치"라고 하고 10촌(寸)이 1척(尺)이다. 한 치는 손가락 한 마디의 길이로 약 3cm정도다. 사"한치의 양보(讓步)도 없다"나 "세치 혀를 놀리다"할때의 사용된다. 촌지(寸志)는 원래는 '속으로 품은 작은 뜻' 인데 뇌물로 주는 작은 돈을 뜻하는 단어로 쓰인다.​

댓글 8 / 1 페이지

gongdori33님의 댓글

작성자 gongdori33 (183.♡.98.40)
작성일 06.29 09:20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근데 저는 벽자는 습관적으로 벽으로 해석합니다ㅜㅜ 이놈의 머리 ㅜㅜ

dalnimbest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dalnimbest (211.♡.81.216)
작성일 06.29 19:18
@gongdori33님에게 답글 벽자라고 하셔서 저는 순간적으로 잘안쓰는 글자인 벽자(僻字)를 말씀하시는줄 알았어요.^^ 자주 접하면 익숙해지시겠죠. ^^

급시우님의 댓글

작성자 급시우 (211.♡.211.8)
작성일 06.29 10:23
少年易老學難成(소년이로학난성)
一寸光陰不可輕(일촌광음불가경)
未覺池塘春草夢(미각지당춘초몽)
階前梧葉已秋聲(계전오엽이추성)

한문시간에 배웠던 기억이 나네요
(못외우면 깍지끼고 엎드려 뻗쳐 + 시험 틀리면 매타작;;;)

본문 중간에 輕 자가 經 으로 잘못 씌인곳이 있습니다 :)

dalnimbest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dalnimbest (211.♡.81.216)
작성일 06.29 19:22
@급시우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輕자로 수정해두었습니다. 예전에는 너무 험하게 배우긴 했습니다. ^^;

오늘은어린이날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오늘은어린이날 (14.♡.30.165)
작성일 06.29 13:49
즐겁게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한자를 많이 잊어버려서 글 보면서 조금씩 익히고 있습니다.

dalnimbest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dalnimbest (211.♡.81.216)
작성일 06.29 19:24
@오늘은어린이날님에게 답글 안배우면 모르고, 자주 안보면 잊어버러리죠.^^ 중간중간에 가능한 한자를 많이 넣고 있습니다. 아라한자앱에서 모르는 한자 나오면 클릭해서 바로 한자단어 뜻을 쉽게 찾아 볼수 있도록요.

gift님의 댓글

작성자 gift (180.♡.248.31)
작성일 07.01 21:28
완벽의 유래를 알게되었네요. 재미난 글 감사합니다.

dalnimbest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dalnimbest (211.♡.81.216)
작성일 07.02 19:59
@gift님에게 답글 천자문 다른 편에서 화씨지벽의 고사를 좀더 자세하게 적어두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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