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천자문] 033 - 臨深履薄 夙興溫凊 (임심리박 숙흥온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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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alnimbest 211.♡.66.29
작성일 2024.07.2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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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연못에서 얇은 살얼음을 밟듯이 조심하고, 일찍 일어나서 잠자리가 추우면 따뜻하게 더우면 시원하게 한다.


임심리박(臨深履薄) : 깊은 연못에서 얇은 살얼음을 밟듯이 조심하고
임할 임(臨), 깊을 심(深), 밟을 리(履), 얇을 박(薄)
임심(臨深)은 깊고 매우 위험(危險)한 곳을 말한다. 리박(履薄)은 얇은 곳을 밟는다는 뜻이다. 밟을 리(履)는 지날 력(歷)과 함께 이력서(履歷書)에 쓰이는 단어다. 단어를 구성(構成)하고 있는 한자를 알고 있으면 단어의 뜻이 더 명확(明確)해진다.

임심이박(臨深履薄)은 시경(詩經) 소아(小雅) 소민지십(小旻之什)의 소민(小旻)편의 전전긍긍(戰戰兢兢, 두려워하고 조심하기를) 여림심연(如臨深淵, 깊은 연못에 와있는듯) 여리박빙(如履薄氷 살얼음을 밟는 듯이 하라)에서 나온 말이다. 몹시 두려워서 벌벌 떨며 조심한다는 뜻의 전전긍긍(戰戰兢兢)의 출처도 같다. 논어(論語) 태백편(泰伯篇)에서도 증자(曾子)가 죽기전 소민(小旻)편을 언급하며 부모님이 물려주신 육체를 소중(所重)히 하라고 말한다.

연못(蓮못)은 연꽃(蓮꽃)이 있는 "못"이란 뜻으로 그냥 "못"과 같은 말이다. "못"은 물이 괴어 있는 작은 공간(空間)으로 늪이나 호수(湖水)보다 작지만 빠지면 익사(溺死)할수도 있다.

박빙(薄氷)은 얇게 살짝 언 얼음을 말하는데, 우리말로는 "살얼음"이라고 한다. 순우리말인 "살얼음" 또는 기존부터 사용하던 "박빙"을 놔두고 굳이 블랙아이스라고 영어를 발음만 한글로 적은 표현은 사용하지 말자.

시경(詩經)의 원래 이름은 시(詩)인데, 경전(經典)으로 높여서 시경(詩經)이라고 한다. 현대적 의미의 시(詩)라기보다는 율(律)이 있는 주나라 시대의 노래를 담은 민요집(民謠集)에 가깝다. 시경(詩經)에서 아(雅)는 조회(朝會)나 연향(宴饗) 때 연주하는 노래인데, 주나라 왕실(王室)의 행사나 의식(儀式)에 쓰인 노래를 대아(大雅)라고 하고, 제후(諸侯)들의 행사나 의식에 쓰인 노래를 소아(小雅)라고 한다.

숙흥온청(夙興溫凊) : 일찍 일어나서 잠자리가 추우면 따뜻하게 더우면 시원하게 한다.
일찍 숙(夙), 일어날 흥(興), 따뜻할 온(溫), 서늘할 청(凊)
숙흥(夙興)은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는 뜻이다. 온청(溫凊)은 ‘겨울에는 따뜻하게, 여름에는 서늘하게 한다.’는 뜻으로, 부모(父母)를 잘 섬기어 효도(孝道)함을 이르는 말이다.

숙흥(夙興)의 출처는 시경(詩經)의 대아(大雅)중 탕지십(蕩之什)의 억편(抑篇)에 나온다. 숙흥야매(夙興夜寐, 아침 일찍 일어나며 밤늦게 자고) 쇄소정내(灑掃廷內, 뜰안을 쓸고 닦아야) 유민지장(維民之章, 백성들의 본보기가 되리). 숙흥야매(夙興夜寐)는 부지런함을 뜻한다.

매(寐)는 잠자다라는 뜻으로 오매불망(寤寐不忘)에 쓰이는 한자다. 오(寤)는 "잠 깰 오"로 오매불망은 자나 깨나 잊지 못하다는 뜻이다.

온청(溫凊)은 예기(禮記) 곡례상(曲禮上)에 동온이하청(冬溫而夏凊, 겨울에는 따뜻하게 해 드리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해 드리며)에서 나온말이다.

유교 십삼경(十三經)의 하나인 효경(孝經)은 여러 판본(版本/板本)이 있다. 승상(丞相) 이사(李斯)의 제언으로 진시황이 분서갱유(焚書坑儒)를 일으켜 점치는 책인 주역(周易)을 제외한 시경(詩經), 서경(書經), 효경(孝經)등 많은 책들이 불태워 사라졌다. 후대에 학자들이 기억을 중심으로 한(漢)나라 서체인 예서체(隸書體)로 다시 책을 만드니 이를 금문상서(今文尙書), 금문효경(今文孝經)등으로 불렀다. 금문(今文)은 "지금(한나라) 시대의 글"이란 뜻이다. 그런데 한무제(漢武帝)때 노공왕(魯恭王) 공자가 살던 집을 철거할려고 헐어보니 분서갱유를 피한 과두문자(蝌蚪文字)로 쓰인 예전 책들이 남아 있었다. 이를 고문상서(古文尙書) 고문효경(古文孝經)이라 부르는데, 기억에 의존한 금문(今文)과 고문(古文)은 내용이 조금씩 달랐다. 이에 어느 문서가 진짜인지와 해석(解釋)의 차이로 금고문 논쟁(今古文論爭)이 불붙게 되었다.

과두문자(蝌蚪文字)는 고대 중국에서 쓰였던 한자 서체(書體)의 하나로 글자 모양이 머리는 굵고 끝이 가늘어서 올챙이를 닮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과두(蝌蚪)는 올챙이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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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pond님의 댓글

작성자 Bluepond (199.♡.240.40)
작성일 07.30 22:40
오늘도 많이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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