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나리오 쓰는 최고의 앱 [ Final Draf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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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영화 현장에서 작가들 대부분이 한컴한글로 시나리오를 작성하는데요.
표준도 없고 러닝타임 체크도 어려워서 개인적으론 한컴한글로 쓴 시나리오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10년 전부터 Scrivener 라는 앱으로 시나리오를 썼었는데요.
3년 전부턴 Final Draft 란 프로그램으로 전환했습니다. 줄여서 (FD)
FD 를 쓰면서 부터 1페이지 1분이라는 미국영화 표준(?)규격이 적용되어 내가 쓴 시나리오의
러닝타임 체크도 수월해지고 또한 FD 의 시나리오 분석 도구 덕분에
프리프로덕션에서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한컴한글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장점이 많은 시나리오 작성 앱이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업에서 FD 를 쓰는 분을 전혀 못 만났어요. (대부분 한글이나 워드)
유일하게 봉준호 감독님이 미국투자 영화 시나리오 쓰실 때 표준 규격 체크 때문에 마지막엔 FD 작성해서
검수한다는 얘기는 들은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혹시 계실지도 모를 FD 유저분들을 위해 A4 용지에 맞춘 1페이지:1분 규격 설정 세이브 파일을 공유합니다.
FD 기본 설정값이 미국용지(letter)에 맞춰진거라 국내에서 그대로 이용하면 러닝타임 계산이 잘 안 맞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을 A4용지 사이즈에 맞게 여백값을 조정했습니다.
첨부파일로 올렸으니 다운 받으시고 압축해제 후 사용하시면 됩니다.
본 세이브 파일은 FD 13버전에서 제작된 거라 그 이하 버전에선 열리지 않을 거에요.
세이브 파일을 다운 받아서 열면 위 스샷처럼 열릴 겁니다.
참고로 FD 는 폰트 설정을 반드시 아래 스샷쳐럼 설정해 주셔야 합니다.
Sans Mono CJK Final Draft 라는 폰트가 뭐냐면, FD에서 중국(C),일본(J),한국(K) 사용자를 위해 특별히 만든 폰트에요.
이 폰트를 이용해야 표준 규격 (1페이지 1분)에 맞게 작성이 됩니다. 다른 폰트를 사용하면 안 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q3VCZYk5lQ
CINEMANG님의 댓글의 댓글
나랑노랑님의 댓글의 댓글
취미로 희곡과 방송대본을 작성해왔는데요.
정책 문서 작업에는 Scrivener가 워드보다 훨씬 낫더라구요
희곡 작업하는데는 아쉬운 점이 많터라구요
연극판이 워낙이나 마이너하고 시장도 더 안 좋아져서
요즘은 시나리오와 유튜브에 관심 가지고 두리번두리번 하고 있습니다.
당분간 건강 문제로 제대로 글도 못 쓰겠지만
소개해주신 프로그램보니 다시 창작해보고 싶네요 ^^
일리악님의 댓글
CINEMANG님의 댓글의 댓글
글 쓰는 루틴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천장고가 높은 동네 카페에 가서 4~5시간 정도 글작업을 합니다. 음료를 최소 2잔은 마셔야 해서 다달이 커피값이 의외로 많이 들어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약간의 소음이 있고 천장고가 높은 카페에서 작업하는 게 능률과 창의력이 올라가더라고요. (영국에서 연구결과 실제로 천장고가 높을수록 창의력이 올라간다고...)
어떤 분은 대학캠퍼스 계단에 앉아서 연필로 써야 잘 써진다는 분도 계셨고, 호텔에서 써야 잘 써진다는 분도 계시고 스타일이 천차만별이긴 한데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시나리오 작가는 카페에서 쓰는 걸 좋아하는 거 같아요.
창의적인 시나리오를 잘 쓰는 특별한 방법은 없는 거 같고요. 한 가지 팁이라면, 몸을 쉽게 누울 수 없는 장소에 앉아서 단 한 줄이라도 꾸역꾸역 써야 합니다. 저도 4시간 동안 하루에 한줄 쓴 날이 허다합니다. 이게 다 완벽주의(?)에 사로잡혀서 처음부터 완벽한 시나리오를 써야한다는 욕심때문에 진행이 안 되는 경우거든요. 초고는 쓰레기다!!라는 마인드로 맘 편하게 휘갈겨 쓰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어차피 초고 완성 후에 수십 수백 번 고쳐 쓰고 결국 초고의 내용이 거의 남아 있지 않게 되거든요.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최종고에서 초고의 흔적이 적냐 많냐의 문제 같아요. 대부분의 프로 작가분들의 최종고는 초고의 흔적이 거의 없습니다.
일리악님의 댓글의 댓글
일리악님의 댓글의 댓글
팟타이님의 댓글
구상 기획은 스크리브너로 하고. 초고 쓸때는 파이널 드래프트로 쓰면 되겠군요!
근데...가격이 29만9천원이군요!
CINEMANG님의 댓글의 댓글
darkeye님의 댓글
혹시 위 본문 글에서 보여주신 것 말고, 별도로 한글을 위한 설정을 해주시는 게 있는지 궁금합니다. 한글 문제만 해결되면 FD 쓰려고요.
CINEMANG님의 댓글의 댓글
CINEMANG님의 댓글의 댓글
darkeye님의 댓글의 댓글
저렇게 일일이 지정해 준 한글 설정이 그 문서에만 적용되는 (새 문서는 다시 일일이 지정해줘야하는) 것 맞는지요? 제가 fd13 트라이얼 써보다가 포기할 때쯤엔 그랬는데, 혹시 최신 버전에선 새 문서에도 적용되는지 궁금합니다.
CINEMANG님의 댓글의 댓글
darkeye님의 댓글의 댓글
블랙블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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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곰님의 댓글
29.9만원...으로 마음만은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할 것 같습니다.
CINEMANG님의 댓글의 댓글
지리님의 댓글
지리님의 댓글의 댓글
파운틴 문법은 일반 텍스트 에디터로 시나리오를 쓸 수 있게 해주는 규칙입니다. 예를 들어 씬 헤딩 앞에는 . 을 찍고, 캐릭터는 @을 붙이고 하는 식이죠.
.INT. 장소 - 낮
지문 지문 지문.
@인물
대사 대사 대사.
(행동)
대사 대사.
이렇게 쓰면, 나중에 파이널 드래프트나 기타 시나리오 쓰는 프로그램에서 읽으면 시나리오 형식으로 변환이 되는 거죠.
이 경우 그냥 긁어서 맞춤법 검사를 해서 다시 붙여 넣어도 형식이 깨지지 않습니다. 이렇게 하면, 심지어 애플메모에서도 시나리오를 쓸 수 있어요.
문제는 한글의 경우 파운틴 문법이 에러가 종종 난다는 것이 문제죠. 당장 파이널 드래프트에 임포트 해도 @캐릭터 가 작동하지 않아요. 그래서 맥의 앱중에 율리시스라는 앱을 씁니다.
율리시스는 마크다운 문법을 사용하기는 하는데, 이 문법을 제가 지정할 수 있어요. 마치 위에 캐릭터 앞에 @을 붙이는 것처럼, 혹은 행동 앞에 (( 이렇게 두개의 괄호를 쓰는 것 처럼 지정할 수 있죠. 그리고 지정한 문법에 맞게 '스타일 시트'를 설정해 놓으면, 그 스타일 시트에 맞게 시나리오 형식으로 익스포트 해 줍니다.
복잡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무 텍스트 에디터에서 글을 쓰고, 출력할 때 한번 컨버팅을 한다, 정도로 생각하시면 돼요.
스크리브너는 좋기는 한데, 전 시놉시스와 본문이 하나의 페이지로 관리되는 것이 오히려 작업할 때 경직되더라고요. 시놉이랑 트리트먼트, 시나리오 등이 서로 따로 되어 있어야 글도 좀 더 자유롭게 쓸 수 있어서 요즘엔 스크리브너를 안 쓰고 옵시디언, 카드버디, 율리시스, 프로드래프트 등 4개의 앱을 섞어서 작업합니다.
CINEMANG님의 댓글의 댓글
humanitas님의 댓글
1페이지 기준 1분이 정리 되어 러닝 타임을 체크할 수 있다니...
놀랍습니다.
이피디님의 댓글
그리고 혹시 올려주신 파일을 템플릿 만들면 되지 않을까? 그럼 폰트랑 이것저것 세팅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S 각색고 버전 관리 기능은 어떻게 사용하는 건가요?
나랑노랑님의 댓글
Final Draft 도 한번 찍먹해보겠습니다.
좋은 프로그램소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