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크리스마스네요. (동심보존용) 저희집 세계산타협회 세계관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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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아이들의 동심이 깨지지 않길 바라신다면
평소에 세계관 빌드업을 잘 해두셔야 오래오래 산타 놀이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미리미리 빌드업하세요. ㅎㅎ)
이에
저희집 월드산타오거나이제이션(세계산타협회, WSO) 세계관을 설명해드립니다.
(적당히 현실과 섞여 있어서 고학년까지 써먹을 수 있습니다.)
세계관
1. 산타는 1명이며 북극에 여러 요정들(업무 봐주는 직원 등)과 같이 삽니다.
2. 혼자 모든 배달이 불가능한 산타는 국제기구(월드산타오거나이제이션, WSO)를 결성해서 각자 지역을 위임해서 배달을 하며, 이때 간혹 지역 택배를 이용하기도 하고, 아빠 퇴근길에 마주치면 아빠 손에 쥐어주고 가시기도 합니다. 너무 많은 집을 배달하느라 그런 것이니 착한 어린이의 양해가 필요합니다.
3. 산타 혼자서 모든 선물비용을 낼 수 없기 때문에 매월 부모님들이 산타 선물비용을 구독료처럼 세계산타협회에 납부합니다.
4. 산타는 3.의 구독료로 착한 어린이에게 선물(아이를 시켜서 미리 산타에게 원하는 선물 편지를 써 두게 하면 선물 결정시 참고가 되어 편리하고 편지쓰는 모습이 제법 귀엽습니다.)을 구입하여 보내 주며, 어린이가 나쁜 어린이가 된다면 그 구독료는 제 3세계의 가난하지만 착한 어린이의 선물로 보내버립니다.
5. 산타를 부정하는 말(산타는 없어, 산타는 아빠야 등)을 하면 피터팬의 요정이 죽는 것처럼 산타 협회에서 어린이 회원 가입 탈퇴되어 더 이상 산타가 보내주는 선물을 받을 수 없습니다. (백화점, 마트 행사장이나 길거리, 어린이집 등에서 보이는 산타옷 입은 사람 중에는 진짜 산타협회의 대리인이나 산타 본인이 직접 나오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지금 앞에 마주친 저 사람이 진짜 산타나 산타협회의 대리인일 수 있으니까 절대 산타가 없다는 말을 하면 안됩니다. )
항목별 특장점.
2. <--- 애들 잘 때까지 기다려서 선물 줄 필요가 없어집니다. 편하게 퇴근길에 가져와서 아빠가 오다가 산타 만나서 받아왔다고 해도 되고, 심지어 택배 아저씨가 가져다 줘도 됩니다.
3. <--- 선물 비용이 부모님으로부터 나온 것을 명시해서 너무 비싼 선물을 자제시킬 수 있고, 한 것도 없는 산타 양반이 대신 가로채는 감사 인사를 부모님이 받으실 수 있습니다.(솔직히 부모님들 용돈 애껴가며 선물 사서 배송까지 했는데 산타할아버지에게 감사하는 어린이들을 보시면 속상하시잖아요. ㅎㅎ)
4. <--- 산타의 주 역할, 착한 어린이 만들기용으로 쓸 수 있고, 3.의 비용을 부모님이 냈지만 그 돈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어딘가 다른 착한 어린이를 돕는다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5. <--- 이걸로 그런 말 한 애들은 더 이상 산타가 선물을 안줘서 부모님이 대신 사다주는 집이다.. 라고 설명합니다.(유치원, 초등학교 등에서 친구들이 산타 없어, 부모님이야 이런 말을 해도 덜 흔들리게 합니다.)
+추가 팁
한번에 세계관을 풀지 마시고 천천히 빌드업하세요.
너무 순식간에 다 주입하기는 어렵습니다. ㅎㅎ
(예시1)
부모: 이제 슬슬 산타할아버지한테 선물 뭐 받을지 편지 써야지?
아이> 왜요? 산타할아버지가 제 맘을 알아서 선물 주시는 거 아녜요?
부모: 전 세계 어린이가 너무 많아서 그렇게는 어렵지? 그리고 헷갈려서 너한테 취두부 같은 거 선물로 주면 곤란하잖아?
(예시2)
얼마 후 아이가 편지 쓰고 있을 때 선물 뭐 받을 지 이야기 하면서 아이가 너무 비싼 선물을 원하면..
부모: 어이쿠, 니가 착한 어린이이긴 한데, 아빠가 낸 구독료보다 너무 비싸서 산타할아버지가 니 선물 주고 나면 점심, 저녁 맨날 식사 굶으셔야겠는데?
아이> 그러면 어느 정도 선물이 되는데요?
부모: 음.. 새 집을 사달라거나 새 차를 사달라는 건 무리니까 전에 니가 갖고 싶었던 장난감 정도면 산타할아버지도 니 선물 사서 보내시고, 남는 걸로 귀여운 루돌프 간식이랑 산타할아버지 드시는 양주 한 병 사드실 수 있을 걸?
(예시3)
아이가 연말에 뭔가 부적절한 행동을 하면
부모: XX야, 너 그러면 산타할아버지가 니 선물 제 3세계 어린이 구호식량으로 사서 보낼지도 모르겠네. 너 그러면 선물 못 받아. 아빠가 힘들게 구독료 냈는데.. 아깝다 그치?
아이> 진짜요? 어떻게 해요?
부모: 얼른 잘못했다고 안그런다고 말해. 세번!! 산타할아버지가 니 진심이 전해지면 용서해 주실 거야.
아이> 잘못했어요!! 안그럴게요!!!
등등 세계관이 탄탄할 수록 부모의 연말 애드립 대응이 수월해집니다.
(크리스마스 선물 배송 관련 설정 추가)
WSO 구독하시면
각 국가별, 지역별 WSO 단위협의체가 계약한 업체와
선물 공급망 및 배송망 서비스가 연계됩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전후로는 이 업체들에서 물품을 사서 각 어린이의 집으로 배송되는데
1. 산타 할아버지 직배송(산타 할아버지 이동 경로 좌표는 https://santatracker.google.com/?hl=ko (12월에 산타 위치 추적해줍니다.)를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2. 할아버지가 위임한 산타 배송 업체(루돌프 라이더 자격증 소지자)의 택배업체 문앞 배송
3. 1.이나 2.의 산타 할아버지(혹은 대행)가 퇴근길 아버지(아주 간혹 그냥 보통 택배 아저씨)에게 스쳐지나가면서 맡기는 위탁배송
대부분 셋 중의 하나로 진행됩니다.
이때 2.의 경우는 각 국가별로 공인받은 산타능력검정을 통과한 소수 정예의 루돌프 라이더 산타들이 돌아다니며 배송해주고, 이를 또 중간 하청을 통해 각 시도군구별로 담당 배송 산타가 다닙니다. 하지만 이 역시 한계가 있어서 간혹 3.으로 받는 어린이들도 간혹 있다고 설명하시면 됩니다.
(특히 너무 춥거나 눈, 비가 오는 날에는 산타할아버지가 감기 걸리실 수 있으니까 3.의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씀하시면 됩니다.)
회원님들께서 협회 로고랑 홈페이지 제작해 주셨네요.
TheS님의 댓글의 댓글
특히 세부 묘사(행동, 감정, 환경 등) 실력이 꽝이라서 접었습니다.
그냥 이런저런 망상으로 세계관 꾸리는 건 좋아합니다. ㅎㅎ
TheS님의 댓글의 댓글
Playonly님의 댓글
TheS님의 댓글의 댓글
요즘 아이들에게 위화감없이& 개연성있게 전할 수 있고,
적당한 경제 논리(물류 배송의 어려움, 구독비용, 제3세계 기부 선행 등등)를 섞어서
크리스마스 행사 중 발생하는 여러 불상사(선물 배송 온 택배 아저씨와 마주친다거나, 애들이 차량 트렁크에서 미리 사둔 선물을 발견했을 때, 산타 없으니까 그냥 대충 살거야!라고 주장하는 어린이 등등)를 자연스럽게 넘길 수 있습니다.
제 주변에 소개해주면 다들 좋아하는 세계관(창작자는 저예요 ㅎㅎ)입니다. ㅎㅎㅎ
BLMN님의 댓글
네이버 구매내역에 똭 ;;;;;;
아들이 그거 보고 동심이 무너지려는걸 티비에 마침 산타마을이 나오더라구요
핀란드에..
저것봐 진짜 있지? 하며 넘겼는데..
요새 자기는 진실을 알아버렸다고 자꾸 얘기합니다 ;;;;
TheS님의 댓글의 댓글
그래서 저는 제 핸드폰을 아이에게 절대 맡기지 않습니다. (평소에 항상 잠겨있어요. 지문으로만 열림)
제가 뭐 샀는지 알면 안되니까요. +_+
만약 평소에 한번씩 핸드폰을 아이들이 열어보는 집은.. 물건 구매하신 뒤에 구매내역을 얼른 지우세요.
뭉야님의 댓글
충격없이 어떻게 진실을 말해줄까 고민도 되구요.
TheS님의 댓글의 댓글
애들도 그냥 있는 것으로 믿고 있는 척 해 줄 거예요.
굳이 직접 진실을 말해주실 필요는 없어요.
친구들하고 대화를 나누거나 유튭을 보거나 여러 경로로 스스로 깨우치게 될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선물을 받는 이득을 보려면 믿는 척 하는 게 이득이라는 것도 아이들 스스로 금방 알게 됩니다.
제 생각에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아이의 동심이 영원히 깨지지 않는다거나, 부모가 나서서 그걸 깨줘야 한다거나... 이런 부분은 아니니까요.
아이의 동심을 지켜주려고 부모님께서 노력했다는 사실을 아이가 나중에라도 알아주기만 하면 좋지 않을까요?
아드리아님의 댓글
아들이 아직 4학년인데, 자꾸 산타할아버지가 어떻게 지구 한바퀴를 하루만에 다 도냐고 계속 묻네요 ㅋㅋ
사실, 곤란한 질문을 아빠가 어케 대답하나 하고 골리려는 마음인 거 같기는 한데
마법의 썰매로 초속 몇백킬로 단위로 움직인다 하고 말았네요.
WSO 구독하면 많은 부분이 해결되는군요 ㅋㅋㅋ
올 연말용 좋은 컨텐츠 주셔서 감사합니다~
TheS님의 댓글의 댓글
요약하면 산타 혼자 전세계를 하룻밤에 도시려면 광속을 돌파해야 해서 산타할아버지 건강과 지구인들의 생존(초고열과 충격파 발생)이 위험해지니까, 저는 각 국가별, 지역별 위탁 산타 대행(루돌프 라이더)의 도입으로 해결했습니다.
아드리아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TheS님의 댓글의 댓글
저는 이과 출신이라 이런 건 못 만듭니다.
기타 못만드는 것 예시) 여자친구, 당첨로또 등등
조알님의 댓글의 댓글
https://worldsanta.wixsite.com/world-santa-org
TheS님의 댓글의 댓글
조알님의 댓글의 댓글
범다구님의 댓글의 댓글
벗님님의 댓글
'착한 행동'을 할 경우, 제3세계 어린이들에게도 구호식량과 같은 '기부 비율이 더 높아진다'고 하는 건 어떨까요?
더 이상적인 방향성일 것 같아요. ^^
TheS님의 댓글의 댓글
실제로 아이 이름으로 기부된 영수증 같은 게 보이면 아이도 더 기분 좋아할 수 있겠죠?
TheS님의 댓글의 댓글
이거 인쇄해서 스티커로 만들어서 아이가 볼만한 곳에 붙여주고, 우리집은 착한어린이에게 산타가 직접 올 가능성이 있는 집이라고 설명해주시면 좋겠네요. ㅎㅎㅎ
가지않은길님의 댓글
아이가 오학년이 되던 때쯤 "안믿는다"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저는 선물을 주면서 착한 어린이에게 선물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했었던 것 같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아이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라 생각해서 였습니다.
선물이 착한 행동의 보상이 되게 되는데, 아이를 키우면서 어떤 것을 잘하면 무엇을 해주겠다고 보상을 기대하게 하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보상이 통제의 수단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랬었습니다.
선물을 고를 때는 가격에 있어서 적당한 선을 고민했었습니다. 너무 고가의 선물도 너무 저가의 선물도 아닌 약간 가지기 어려운 선물 정도를 골랐습니다.
50이 넘어서도 생각나는 유일한 크리스마스 선물 장면이 있는데, 크리스마스날 아침에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로 간밤에 두고 갔다는 귤상자를 보고..'이게 무슨 선물이야~' 라고 생각했었던....그 날만 기억나는 것을보니 엄청 실망했었나 봅니다. ㅎㅎ
TheS님의 댓글의 댓글
한국식이라면 연탄&라면 채워놓은 정도일텐데요.
귤이면 선방이죠. ㅎㅎㅎ 겨울 귤은 맛있습니다. 산타할아버지 만세!! 입니다.
녀꾸씨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