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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푸드 리콜의 역사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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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vetchae 97.♡.29.227
작성일 2024.04.25 11:02
558 조회
5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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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국수의사이자, 미국에서 수의영양학 전문의 과정을 밟고 있는 벳최입니다.
 
아래 글은 제 블로그, 브런치, 트위터에서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블로그: vetchae.com
브런치: https://brunch.co.kr/@vetchae/12
 
 
저번 불순물 혼입 사례에 이어서 이번에는 병원균에 의한 리콜 사태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병원균

 

곰팡이 독소

보호자 여러분은 곰팡이라고 하면 어떤게 떠오르시나요? 방구석 벽지에 핀 곰팡이? 화장실의 물때? 치즈에 핀 곰팡이? 이렇듯 곰팡이는 눈에 잘 안 보일 뿐 곳곳에 상재해 있답니다. 그리고 저희가 먹는 곡물도 예외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곡물 중에서도 옥수수가 곰팡이 오염이 빈번한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에서 흥미로운 연구가 있었는데요. 곡물 및 무곡물 사료를 비교해봤더니, 곡물 건사료 내의 곰팡이 독소 함량이 무곡물 사료들 보다 높다는 것이었어요. 다만 저는 무곡물 사료가 곡물 사료보다 더 좋다고 얘기하려는건 아닙니다. 향후 원인 불명 편에서 다루겠지만 몇년 전에 무곡물 사료가 강아지들한테서 대규모로 심장 질환을 일으켜서 큰 이슈가 됐었거든요.
 
곰팡이 독소 중에서도 아플라톡신이 자주 문제 되는데, 이 독소는 아주 오래 전부터 문제를 일으켰어요. 70년 전에 처음 발견되었는데 그때 강아지들한테 원인을 알 수 없는 간염을 일으켜서 간염 X라고 불렸었습니다. 대부분의 곡물류에서 발견될 수 있기에 사실 댕냥이 뿐만 아니라 사람한테도 공중보건학적으로 중요합니다. 이 곰팡이 독소는 곡물이 자라는 중에도 생길 수 있고, 보관, 공정 과정 및 습도 등에 영향을 받아서 생길 수도 있습니다. 오염된 사료를 먹으면 식욕 부진, 무기력, 구토, 설사 등으로 시작해서 나중에 만성간질환의 증상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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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nsights into Commercial Pet Foods. UP = 건사료, 캔사료 MP = 생식, 동결건조 사료 등]
 
위의 도표에서 보다시피 곰팡이는 2011년까지는 리콜의 당골 원인이었는데요 (아플라톡신은 빨간색으로 표시되어 있음), 최근에는 거의 사라진 추세랍니다. 다만 리콜의 경우 아무래도 큰 사건일 경우에만 보호자가 인지하거나 FDA에 보고가 될테니 아름아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도 있겠죠? 실제로 사료내 곰팡이 함량을 검사하는 최근 연구들을 보면, 아직도 종종 오염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살모넬라

위의 도표에서 초로색 부분 보이시나요? 리콜 사태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세균성 병원균입니다. 그 중에서도 많은 부분을 살모넬라가 차지하고 있고요. 살모넬라는 미국 보건당국에서 가장 예의주시하는 사료 리콜 원인입니다. 사람도 전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 전염병이어서 그렇습니다. 즉 사료가 살모넬라로 오염되어 있으면, 보호자가 댕냥이한테 밥을 주다가 걸릴 수 있다는 의미에요.
 
살모넬라는 2000년대 중반부터 사료 오염에 의한 사람 감염 사례가 보고 되기 시작해서 FDA에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2007-2009년에 살모넬라 조사단이 대규모 검사를 시행 했는데 무려 건사료의 9.8%가 살모넬라에 오염되어 있었답니다. 이 결과로 인해 2013년에 사료내 살모넬라 관리에 대한 새로운 법이 생겼어요. FDA에서 모든 사료 회사들이 세균성 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엄격한 품질관리 기준을 갖추도록 강제한 것이지요. 이 법은 사료내 살모넬라 무관용 정책이라고도 불리며, 세균성 감염에 한해서는 사람 음식만큼이나 엄격한 기준치를 강요합니다.
 
위의 도표를 다시 보시면 2013년부터 UP (건사료, 캔사료)에 한해서는 전반적으로 세균성 감염이 줄어드는 추세임을 알 수 있어요. 하지만 이때쯤부터 MP (생식, 동결건조 사료 등) 가 새로운 사료 카테고리로 각광 받으면서, 세균성 감염이 산발적으로 크게 발생 했음을 볼 수 있어요. 특히 2018년에 생식사료의 살모넬라에 의해 90명의 보호자가 앓는 일이 생겨서 대규모 리콜이 있었답니다. 아무래도 사료 특성상 생식과 동결건조가 세균성 감염에 더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료 자체가 수분 함량이 높고 (동결건조 제외), 전통적인 UP 사료처럼 고온, 고압 등의 공정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MP를 생산하는 회사들은 대부분 영세해서, 대기업처럼 품질 및 안전관리에 대한 기반이 부족하기에 리콜이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아래 테이블은 2019년 7월부터 2020년 7월까지 리콜 사태를 정리한 표입니다. 살펴보시면 생식 및 동결건조 사료가 세균성 리콜의 큰 축을 담당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UP (Cooked dog or cat diets) 의 경우 제조 실수에 의한 영양소 불균형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이때는 돼지귀 간식이 살모넬라에 감염된 케이스도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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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Pros and Cons of Commercial Pet Foods (Including Grain/Grain Free) for Dogs and Cats.]
 
앞으로 생식 및 동결건조 사료 시장이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에, 세균성 감염 리콜도 꾸준히 발생될 것으로 예상 됩니다.
 
기타 세균성 감염에 의한 리콜 사태로는 리스테리아, 이콜라이 등이 있습니다만 지면 관계상 생략하겠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영양소 불균형 (제조 실수) 에 의한 리콜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댓글 1 / 1 페이지

도미에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도미에 (220.♡.183.100)
작성일 04.29 08:34
이번 사태로 겁이 나서 중소기업 제품을 구입할까 모르겠어요. 이전에는 고양이 간식류는 일본 제품 대신에 국산품을 구입했었지만요.
살모넬라균이 엄격하게 관리된 것도 얼마전 일이군요. 사료에서 인간에게 옮길 수도 있다니 식중독균이 그리 강력한 것이군요.
2편도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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