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아이맥을 ‘성수동 카페 갬성’ AV 플레이어로 재활용하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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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WhiteTiger 112.♡.67.135
작성일 2024.12.01 09:09
47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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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 램지의 영상을 보며 미트볼을 제작 중인 와이프님.

안녕하세요. 구형 아이맥 리사이클링 캠페인을 진행 중인 WhiteTiger입니다.

​먼저, 1편에 보내주신 많은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제 글을 통해 올드맥의 재활용 가치에 대해 공감해주셨고, 각자 소장하던 올드맥들의 재활을 검토 중인 것 같아 가슴 한켠이 따뜻해졌습니다. 보다 많은 아이맥들이 거실과 부엌에서 새 삶을 찾을 수 있기를 기원하며, 2편 시작하겠습니다.


1편의 1만원짜리 ‘아이맥 20인치(Early 2008)’ A1224 EMC 2210 은 코어2듀오 2.4GHz CPU(E8135)에 4GB DDR2 메모리, ATI Radeon HD 2400 XT(128MB) 사양으로, CPU 성능이 근본적인 한계가 있었습니다. 화면도 색감은 좋았으나 해상도가 1680x1050에 불과했구요. 무엇보다 인테리어형 아이맥으로서 필수 조건인 유튜브의 원활한 재생이 다소 부족한 면이 있었습니다.

와이프는 배경음 재생기로서의 사용성을 중시하므로 “문제없다. 만족한다” 말했지만, 무엇보다 빠릿한 사용 속도를 중시하는 제 기준에는 영 만족스럽지 않은 기계였기 때문에 개선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쫌 심심해지기도 했고, 1호기의 성공에서 약간 도파민이 넘쳐나는 상태였습니다.

다시 당근과 번개장터를 물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최소한 코어2듀오 보다는 나은 CPU를 달고 나온 제품이어야 하므로, 타깃은 ‘아이맥 2010 이후 버전’으로 맞춰졌습니다.

아이맥 2호


그러다 눈에 띈 것이 ‘아이맥 27인치(mid 2010)’ A1312 EMC 2390 제품이었습니다. 인텔 코어 i7 870(린필드) CPU와 8GB DDR3 메모리, 27인치 2560x1440 디스플레이, ATI Radeon HD 5750(1GB)에 256GB SSD 업그레이드가 된, 중고전문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이었기 때문에 가격이 20만원대로 쫌 나가긴 했지만, 기존 아이맥 2008과는 차원이 다른 쾌적함을 제공해주는 제품이었습니다. 게다가 QHD 주제에 4K 모니터 저리가라 할만큼 선명하고 밝은 액정도 15년의 세월을 무색하게 했습니다. 

유튜브는 물론 웹서핑과 단순한 문서작업까지, 모든 상황에서 빠릿빠릿하게 작동했으며, 기존 ‘아이맥 1호’와 달리 CD 드라이브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케이스 뒷면의 투박한 검정색 바디도 은색 알루미늄으로 대체되었구요. 한마디로 2호는 1호의 모든 단점이 해결된 제품이었습니다.

아이맥 27인치 2010(2호기)과 20인치 2008(1호기) 크기 비교


문제는, 부엌의 아일랜드에 올려놓기엔 다소 과도한 사이즈.라는 것. 27인치라는데 32인치는 되어보였고, 무게도 엄청 나가서 가끔 방향을 바꿔 쓰기도 해야하는데 와이프의 힘으론 무리가 있어보였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사이즈가 너무 커서, 역시 21인치 모델이 정답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기는 좋지만 다소 과한 크기


올드 i7 CPU의 기대보다 뛰어난 퍼포먼스에 혹시나 하고 부엌이 아닌 작업용 PC로 쓸 수 없을까 하여 ‘하이 시에라’가 아닌 최신 맥OS ‘세퀘이아’를 깔아보았습니다. 오픈코어 레거시 패처(OCLP)를 사용해 설치는 잘되는데, 예상대로 속도가 영 시원찮았습니다.

무엇보다 와이파이가 자꾸 끊기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잠자기에서 깨어날 때마다 다시 와이파이를 연결해줘야 하는데, 저도 귀찮았지만 와이프에겐 최악의 단점이었습니다. 검색을 해도 해법이 딱히 보이지 않아 결국 ‘하이 시에라’로 원복. 하고 나니... 또 심심해졌습니다.

아이맥 3호

다시 당근에서 고장난 아이맥을 물색하기 시작. 금방 적당한 매물을 찾았습니다.

가격은 5만원대로 조금 비싸졌지만, 이 정도 금액까지는 실패해도 스트레스가 크지 않겠단 생각과 ‘아이맥 2012년?’이란 문구에 낚여 일단 도전해보기로 결심. 채팅을 날렸고, 빠르게 업어왔습니다.


‘하드가 망가져서 부팅이 안된다’는 상태. 전원만 들어오면 문제는 없다는 자신감 뿜뿜 마인드로 일단 전원을 연결하니, 예상대로 전원이 잘 들어오고, 애플 마크도 뜹니다. 이 정도면 완전 혜자 아닌가? 싶은 기대감에 기다려보는데, 역시나 하드디스크가 문제가 있는지 부팅이 종료되지 않습니다. 애플 마크 밑의 그래프가 끝에 도달했는데, 30분이 넘게 지난 것 같은데, 부팅은 무한 대기 모드입니다.


이건 뭐 하드디스크만 SSD로 교체하면 해결될 문제겠죠. “무적의 380도~”는 아니지만, 숙련된 솜씨로 강화유리를 탈거하고, 육각 드라이버로 나사를 제거한 후 액정을 들어냅니다. 이전 2008 모델과 달리 좀더 깔끔해진 내부가 눈에 띕니다. 별일 아니라는 듯 HDD를 탈거하고, 남는 SSD 128GB 짜리를 넣어줍니다.

1편에서 개고생 끝에 만들었던 ‘엘 캐피탄’ 부팅 USB를 꽂고 설치 시도. 편안하게 설치가 마무리됩니다.


이 제품의 정확한 모델명은 ‘아이맥 21.5인치(mid 2010) A1311 EMC 2389’ 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3.06 GHz 인텔 코어 i3 540(클락데일) 프로세서에 4GB DDR3 메모리, ATI Radeon HD 4670(256MB), 21.5인치 1920x1080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모델입니다. 기존에 달려있던 애플 로고가 붙은 WD 500GB 하드디스크는 탈거해 서랍에 넣어뒀습니다.

기대했던 2012년 제품은 아니었지만, 뭐 구입 시점을 기준으로 하면 2012년일수도 있겠죠. 어쨌든 사용성은 그닥 나쁘지 않았습니다. 유튜브 원활하게 수행되고, 화면도 풀HD로 좋아졌습니다. CD 드라이브도 정상 작동. 사이즈도 부엌에 두기 편안한 사이즈.

1편의 첫번째 사진입니다. 1호기가 아니라 3호기였습니다. :-)


3호기는 모든 면에서 최적의 물건이었지만, 문제는 저희 부부가 불과 며칠 사이에 2호기의 i7 CPU와 8G 메모리가 주던 편안함에 익숙해졌다는 점이었습니다. 

​와이프는 만족스럽다면서도 2호기를 되판다하니 쪼금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어쨌든 3번의 시도를 통해 와이프가 필요로 했던 '부엌용 AV 플레이어 장만하기 프로젝트'는 최종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요약.

2008 모델에 만족못해 2010 모델로 변경 시도

코어2듀오.는 이제 보내줘야할 때. 코어 i시리즈 달린 2010/2011 모델이 적당

화면은 거거익익선이지만, 인테리어도 감안해야

끝.

인줄 알았으나 3탄이 또 있습니다. :-)

댓글 3 / 1 페이지

지구별님의 댓글

작성자 지구별 (106.♡.255.211)
작성일 12.02 13:01
헉..3탄..기대됩니다..저두 저렴한 아이맥 하나 사서..인테리어(?) 용도로 거실에서 써보려 하고 있습니다..

WhiteTiger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WhiteTiger (121.♡.237.212)
작성일 12.02 14:59
@지구별님에게 답글 ㅎㅎ 절대 비싼 건 사지 마세요.
2010/2011 버전을 사되, 저처럼 약간 하자 있는 걸 5만원 이하로 사서 고쳐쓰는 게
적정 가성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ratworld님의 댓글

작성자 ratworld (211.♡.88.195)
작성일 어제 14:22
이런거보면 군침이 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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