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잡담) 블루스 브라더스(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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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누군가 제일 재미있게 봤던 영화가 뭔가요?라는 질문에 대해 여러가지를 떠올리시다가..

질문하는 사람을 빠르게 스캔하고, 그 중에 하나를 골라서 답하시리라 생각합니다.


1980년에 개봉했던 블루스 브라더스는,

개인적으로, '팝음악, 올드 무비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권하는 영화입니다.


블루스 브라더스는,

존 벨루시와 댄 애크로이드가 SNL(새터데이 나잇 라이브)에서 반쯤 가상으로 만든 듀오인데요.

같은 설정으로 영화를 만든 것입니다.


블루스 브라더스는 영화를 만드는 목적 자체가,

'미국 팝음악에 대한 찬사'이기 때문에,

영화 자체의 구성은 굉장히 엉성한편입니다.


전반적인 스토리는,

주인공인 제이크가 자신이 자라왔던 고아원이 어려워지자,

밴드를 재결성하여 공연으로 돈벌어 고아원을 구하지만,

재결성 과정에서 온갖 사고를 치는 바람에 다시 감옥에 간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진정한 가치는,

미국 음악의 레전드들을 하나의 영화에서 다 볼수 있다는 것과,

소위 네임드 단역들을 보는 맛입니다.


그래서 다른 영화 리뷰와는 다르게, 등장인물 위주로 살펴볼까 합니다. (출연 순서)

A. 캡 캘러웨이

영화상으로는 '커티스'라는 역할로, 고아원의 관리인쯤으로 나옵니다.

처음에는 블루스 브라더스와 같은 검은 양복에 검은 모자를 쓴 노인으로 나오지만,

마지막을 장식하는 공연 씬에서, 블루스 브라더스의 도착이 지연되자,

대신 오프닝 공연을 하게됩니다.

캡 캘러웨이는 빅밴드 지휘자이자 가수로 활약했는데,

활동 당시의 히트곡 중 하나인 'Minnie the moocher(1931)'를 관객과 함께 부릅니다.

출연 당시 70세가 넘었음에도, 멋진 무대를 보여줬습니다.


B. 제임스 브라운

소위 소울의 제왕. 제임스 브라운도 나옵니다.

영화에서는, 주인공인 제이크와 엘우드가 찾아간 흑인교회의 목사 역할로 나오는데,

아. 괜히 레전드라 부르는게 아니구나 싶을 정도로 신나는 공연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부른 노래는 가스펠인 'The Old Landmark(1949)'입니다.

영화상으로는 이 공연을 보다가, 제이크가 신의 계시를 받게 됩니다. 허허..

밴드를 만들라는 계시를..


C. 존 리 후커

이후 제이크와 엘우드는 흩어졌던 예전의 밴드 멤버들을 찾아나서는데요.

기타리스트인 맷 머피를 찾아가는 길에, 길거리 악단이 나오는데,

여기서 존 리 후커와 밴드가 'Boom Boom(1962)'을 멋지게 부릅니다.

다 부르고 나서, 서로 자기가 만든 노래라고 밴드 멤버가 투닥거리는 개그까지!


D. 아레사 프랭클린

얼마전 타계했고, Respect라는 전기 영화까지 나왔던 아레사 프랭클린도 이 영화에 나옵니다.

기타리스트 맷 머피의 아내 역할이자, 소울푸드 레스토랑의 주인으로 나오는데,

남편이 블루스 브라더스를 따라서 가려고 하자,

지금 떠나면 끝이다!라는 의미에서 'Think(1968)'를 부릅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우렁찬 고음을 듣고 있노라면, 왜 맷 머피가 블루스 브라더스를 따라갔는지 조금 이해될 정도..? 허허


E. 레이 찰스

이제 블루스 브라더스는 멤버들을 다 모았지만, 악기가 없어서 악기를 구입해야합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레이 찰스가 운영하는 악기점.

영화상으로는 능글맞은 가게 주인 역을 맡았는데,

블루스 브라더스가 곧 망가질 것 같은 키보드를 싸게 사려 하자,

아직 쓸만하다며, 즉석에서 'Shake a Tail Feather. (1963)'을 부릅니다.

결국 비싼 가격에 팔아치우는 레이. 그래도 외상으로 줍니다. 허허.



그외 단역들도 지금 보면 재미있습니다. (역시나 출연 순서)

a. 프랭크 오즈

주인공인 제이크가 출소하면서, 수감 전 맡겨놨던 물건들을 찾아주는 직원으로 나옵니다.

프랭크 오즈는.. 스타워즈에서 요다의 목소리겸 인형 조종을 했었죠.

스타워즈 개봉 시기를 생각하면, 기묘합니다. 허허. (에피소드5와 같은 해 개봉했습니다)


b. 캐리 피셔

그렇습니다.. 레아 공주님.

이 영화에서는 제이크 역을 맡았던 '존 벨루시'의 개인적인 친분도 있고 해서 나왔습니다.

대사는 거의 없고, 제이크를 따라다니면서 제이크에 대한 애정을, 과격함으로 표현하는 기묘한 여인으로 나옵니다.

정말 우정 출연. 역시나 스타워즈 개봉 시기를 생각하면 참 신기했던 캐스팅.


c. 트위기

'마른 몸 모델'계 시초격이라는 영국의 모델이죠.

블루스 브라더스 개봉 훨씬 전에 이미 성공한 모델로, 영화배우로 활동한 전적이 있었기 때문에, 역시나 참 재미있는 단역 출연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영화상으로는 막바지에, 주인공인 엘우드가 주유소에서 우연히 만나 썸을 타는 여성으로 나옵니다.



d.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 막바지에, 고아원을 살릴 돈을 마련한 제이크와 엘우드가 세금을 납부하기 위해 세무서로 가는데,

돈을 받아 영수증을 써주는 직원이 바로 스티븐 스필버그입니다.

지금은 수염이 덥수룩한 할아버지 느낌이지만,

당시에는 콧수염 기른 아저씨라 좀 낯섭니다. 허허.



그 외에도 이 영화에는,

미국 영화 답게, 카 체이싱도 나오는데요.

폐업한 쇼핑몰을 활용하여 건물내를 질주 한다든지, 상공에서 크레인으로 들어올린 차량을 떨어트린다든지,

대량의 차량들이 얽히는 와장창 씬이 나오는 등,

지금 보면 조금은 박진감이 떨어지지만, '진짜 차량으로 와장창' 했던만큼,

사실감만큼은 진짜였던 것도 나름 볼만한 부분입니다.


영화의 엔딩은, 결국 체포되어 수감생활을 하는 블루스 브라더스 밴드가 공연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는데요.

이때의 선곡도 멋집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Jail house rock(1957)'.

이후 스태프와 출연진 얼굴이 나오는 전형적인 미국식 엔딩롤.


이 영화는 아무래도 텍스트보다는 직접 봐야 느낄수 있는 것들이 많다보니,

언제 한번 기회가 되신다면 꼭 챙겨보시기 바랍니다.

댓글 6

한결같이님의 댓글

이렇게 설명을 읽고 되새기니 정말 재미나요. 저의 최애영화 중 하나라서~~
경찰차로 도망가다 마지막 차에서 나오고 나서는 차가 다 분해되는 장면은 정말로 웃겼어요

포기남님의 댓글의 댓글

@한결같이님에게 답글 70-80의 미국을 모두 담은 그런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재즈, 블루스, 빅밴드, 소울, 가스펠, R&B, 그리고 자동차!
다시는 만들지 못할 그런 영화죠.
저도 가끔 주요 부분만 찾아서 보곤합니다.

나랑노랑님의 댓글

리뷰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영화도 좋았고 게임도 좋아합니다. 영화 다시 보고싶네요.

포기남님의 댓글의 댓글

@나랑노랑님에게 답글 그리고보니, 이 영화를 제대로 알기전에 게임을 먼저 접했던것 같네요. 허허.
기회가 되시면 한번 구해서 감상하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포기남님의 댓글의 댓글

@그속에항아리님에게 답글 저도 이 영화를 볼 때마다, 이런 레전드 가수들을 어떻게 다 모아서 촬영했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때에만 찍을수 있었던 전설급 영화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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