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오브 인터레스트> 확실한 스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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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neaka 223.♡.249.22
작성일 2024.06.09 18:26
203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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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오브 인터레스트>의
헨젤과 그레텔, 그리고 폴란드 소녀
또 중령의 건강은 어떠실까 염려해봅니다

아마도 감독은 너무나 노골적인 이 소녀 에피소드를 네거티브 이미지로 끼워넣을수 밖에 없었을거라 봅니다

수용소 인근 마을에 사는 소녀는 숲속의 사과를 주워서 유대인들의 작업장에 반복하여 떨어트려 둡니다
마치 동화에서, 삶으로 돌아올 길을 찾기위해 조약돌을 한개 한개 떨어트려 두듯이

게다가 영화의 보이스오버는

오븐에 넣어 구워 먹으려는 마녀를 오히려

그레텔이 응징한다고 말해줍니다
소녀는 사과를 놓으려다

꼬깃꼬깃 통속에 넣어둔 악보를 발견합니다
이디시어로 쓰여진 가사는

붉은 자막으로 ‘자유의 깃발’을 노래하고

소녀는 피아노로 선율을 들려줍니다
(수용소 담장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사과 한알 때문에 싸우다 처벌당하는 사람들을 전해주기도 하고요)


중령의 실내 공간을 드러낼때
정면, 고정, 풀숏을 쓰면서
영화는 있는 그대로만 보여주리라 선언하는듯 하지만

상사는 반듯하고 무결한 그의 직무를 인정해주고
중령은 의사에게 건강을 증명하지만


그의 결심과 달리 그의 몸은 거역합니다
층계참 고비를 돌때마다 구토합니다


그 구토장면과 교차편집되어
직원들이 청소하는 수용소 소각장 내부, 아우슈비츠박물관의 전시장을 차분히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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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ellago님의 댓글

작성자 ellago (118.♡.5.17)
작성일 06.09 19:11
이 영화의 아이러니가 이런 스포와 배경을 미리 알고가지 않으면 영화장면이 이해가 가지않는단 점이었네요;;
뜬금없이 열화상카메라로 찍은 장면이 왜 나왔는지
저 소녀는 갑자기 왜 나와서 사과를 땅에다가 박고있는지
갑자기 현재 아우슈비츠 박물관 청소장면이 마지막에 나오다가 다시 영화장면으로 돌아가고 ㄷㄷㄷ
아무것도 모르고 이 영화를 본 저같은 사람은 뭐가뭔지 혼란스럽고 이게뭐지? 싶은 장면이 많았네요.
이런 후기와 설명으로 영화관련 정보를 습득한 다음 n차를 하면 더 이해는 잘 가겠지만, 소름끼치는 사운드만으로도 끔찍해서 n차가 두렵고 어려워서 다시 보기가 힘든 영화네요.

한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한글 (119.♡.177.211)
작성일 06.10 15:15
@ellago님에게 답글 배경은 극중에서 회스 부인의 어머니가 담장을 가리키며 수용소 담장이냐고 묻기도 하는 등 대화로 많은 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초반에 가스실 설계도를 가지고 논의하는 장면도 나오고요.

관찰카메라에 가까운 형식이라 영화에서 인위적인 조명이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야간에 야외장면은 조명이 없기 때문에 적외선 촬영을 한것이죠.

소녀가 과일(사과 , 배)등을 수집해서 두는 것은 아우슈비츠에 수용된 유태인이 수용소 바깥으로 나와서 노역하는 곳에서 몰래 먹을 수 있는 식량을 주는 장면입니다. 그게 고맙다고 유태인도 답례로 무언가를 남겨주기도 하죠. 회스 부자가 승마하는 중에 노역을 나가는 유태인 무리를 보기도 하죠.

감독의 장편 전작 "언더 더 스킨"을 안 자고 끝까지 볼 수 있다면, 이 영화가 이렇게 대사도 많고 친절한 영화구나 하고 느끼실 겁니다.

ellago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ellago (118.♡.5.191)
작성일 06.10 18:04
@한글님에게 답글 당연히 아우슈비츠 수용소 옆에 있는 수용소장의 사택이고 거기 사는 수용소장 가족 이야기란 건 알고있어요. 영화에서도 나오구요.
다만 제가 위에 적은 내용은 설명이 없어서 첨보는 관객은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는 얘기였습니다.
한글님이 설명해주셨으니 뒤늦게 그렇구나 아는거죠.
이 영화가 친절한 편이라니 ㄷㄷㄷ
감독님 다른 영화는 볼 엄두도 안나네요.ㅎㅎ

neaka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neaka (218.♡.101.92)
작성일 06.11 06:18
@한글님에게 답글 인위적인 조명은 안썼다 하더라도 의도성은 충분해 보입니다
햇빛 가득한 화면의 색온도도 은근히 차거워서 잔인할 정도이고

소녀의 네거티브 이미지도 의도적이라 보입니다
(무심하게 방관하는척 했던 카메라가 소녀를 비추는 순간 이미 그는 심판이 되어버리는 겁니다)
덕분에 소녀는 비현실적인 정령의 모습 같아져서 그 어두운 시간과는 거리두기가 가능해지고 모호한 아름다움도 획득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베니와준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베니와준 (175.♡.183.194)
작성일 06.09 20:11
전문가 포스가 풍기는  후기 감사합니다 ㅎ

neaka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neaka (218.♡.101.92)
작성일 06.11 06:26
@베니와준님에게 답글 당연히 아니고요!
예전에는 좋아하는 영화는 거의 빠짐없이 즐기는 애호가였으나, 요즘은 시간 되는대로 인연 닿는대로 취향 따라 가끔씩 볼뿐입니다
베니와준님도 영화 참 좋아하시네요

베니와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베니와준 (180.♡.33.29)
작성일 06.11 14:09
@neaka님에게 답글 저는 반대로 예전엔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많이 못 보고 넘어갔는데,, 앞으로는 빠짐없이 보려고요.. 돌아보니 제가 영화를 통해 많은 위안도 얻고, 즐거움도 얻고, 배움도 얻고 그랬더라구요.. 그래서 그 배움을 늙어가며 더 이어가볼까 합니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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