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스포)미키17-언택트톡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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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안전 수칙은 피로 쓰여진다'
커뮤니티 오래 하신 분들이면 한 번쯤 보셨을 글입니다. 후기를 쓰기 위해 다시 검색해보니 비행규정이라고도 나오네요. 맥락은 같습니다.
니플헤임에 정착하기 위한 모든 수칙들이 영화에서 미키의 피로 쓰여집니다. 언택트톡을 보면서 저 문장이 참 생각나더라구요. 그리고 봉감독님이 이야기하신 김군1, 김군2, 김군3... 우리는 나보다 힘이 없고, 학력이 낮고, 돈이 없는 자들에게 참 쉽게 그런 자리를 주는, 내모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응당 해야할 일이겠지만, 힘없고 돈없고 공부안한 자들이 하는게 당연하다고 여기는 제가, 그게 안좋은거라는걸 생각하면서도 어쩔 수 없잖아 라고 생각하는 제가.. 아 C발 나 T네 라며 헛웃음으로 무마하는 것밖엔 못하겠더라구요. 영화에 담긴 메시지는 봉감독님 답게 묵직했습니다.
영화 내용 자체에 집중하면, 이것도 커뮤니티에 떠돌던 이야기인데 '오락실의 추억'이라는 제목으로 공유되던 이야기입니다.
대충 오락실에서 게임하던 형아를 만나 게임하는걸 배우고 실력이 늘어서 몇년뒤 왕 깨고 엔딩보고 전원 딱 끄니까 그 형아가 옆에서 보고 있다가 '이제 잘 하네' 라고 한마디해서 감동했단 썰.
찌질한 순한맛 미키17이 매운맛 미키18을 만나 성장하는 이야기. 그리고 저의 악몽 토니콜렛-유전 ㄷㄷㄷㄷ-을 없애버리며 깨어나는 마지막 장면이 참 좋았습니다. SF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청춘하이틴성장로맨스였더라 싶은 해피엔딩결말.
다른 수많은 이야기거리가 있겠지만, 저 결말이 그대로 봉감독님이 17과 18의 차이, 18은 성인이다 라는 말과 맞물리면서 더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늘 글을 맺는게 어려워서 쓰다 지우고 쓰다 지우고 하는데.. 오늘은 꼭 후기 남기고 싶어서.. ㅎㅎ;;
무튼, 강추합니다. 코믹적인 내용으로도, sf적인 내용으로도, 담긴 메시지도 매우 훌륭하네요.

베니와준님의 댓글
봉감독님 영화에서 항상 다뤄지는 계급의식,, 많이기대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