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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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람만이희망이다 119.♡.220.66
작성일 2024.07.2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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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까지 가본 사람들은 말한다

결국 바닥은 보이지 않는다고

바닥은 보이지 않지만

그냥 바닥까지 걸어가는 것이라고

바닥까지 걸어가야만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바닥을 딛고

굳세게 일어선 사람들도 말한다

더이상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다고

발이 닿지 않아도

그냥 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바닥의 바닥까지 갔다가

돌아온 사람들도 말한다

더이상 바닥은 없다고

바닥은 없기 때문에 있는 것이라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이는 것이라고

그냥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 정호승 『이 짧은 시간 동안』(창비시선 235)



잊으려고 하지 말아라.

생각을 많이 하렴. 아픈 일일수록 그렇게 해야 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면 잊을 수도 없지.

무슨 일에든 바닥이 있지 않겠니?

언젠가는 발이 거기에 닿겠지.

그 때 탁 차고 솟아 오르는거야.


- 신경숙 『기차는 일곱시에 떠나네』



영혼없는 위로가 넘쳐나는 세상...

" 힘내 "라는 어쭙잖은 말로 위로하지 말자

저 심해의 바닥까지 떨어져 이제서야 가파른 뭍을 힘겹게 오른 이에게

힘내라는 말은 의도치않은 언어 폭력이다

그냥 한번 꽉~ 안아주자~

똑같은 하루가 이렇게 지나가고,

또 별 것 아닌 내일이 온다 해도

네가 있어 내 삶은 가치가 있다고 다독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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