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LCD TV 저가 공세에…삼성·LG 경쟁력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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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LCD TV 저가 공세에…삼성·LG 경쟁력 휘청
高제조기술력 자랑했던 韓…옛말이 된 안전지대
튼튼한 LCD라인 구축한 中,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
트럼프 행정부 출범 시…‘中제재 가능성’ 기대감도’
중국발(發) TV 완제품 공세에 국내 TV 제조사인 삼성전자·LG전자가 휘청이는 모양새다. 앞서 TV 시장은 국내 기업들의 ‘고성능 제조기술력’으로 인해 ‘안전지대’로 불렸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이 LCD(액정표시장치) 공급라인을 장악하며 저가 공세를 펼쳐 ‘안전지대는 옛말이 됐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 증가한 6200만대다. 2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간 대비 상승세로 TV 교체 수요 주기가 빨라졌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기류는 프리미엄 TV 출하량에서서도 감지됐다. 프리미엄 TV 출하량이 전년대비 51%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기 때문이다. 이중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상승하며 프리미어 TV 출하량 증가세를 견인했다. QD LCD(퀀텀닷 액정표시장치) TV도 50% 이상 출하되며 분기 출하량 기준 첫 400만대를 넘겼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는 OLED(유기 발광다이오드)·QD LCD·미니 LED TV 등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점유율 30%로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단 지난해(43%)보다 13%포인트 급감하며 후발 주자들에 추격의 여지를 남겼다는 우려가 뒤따른다. LG전자 역시 점유율 16%로 지난해(20%) 2위 자리에서 4위로 하락했다.
반면 중국의 하이센스는 지난해(14%)보다 10%포인트 상승한 24%로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갔다. 중국의 TCL도 점유율 17%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LCD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니 LED와 QD LCD 시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이제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중국 기업들은 이미 ‘일반 LCD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한국과 일본 기업들이 선점했던 ‘프리미엄 TV 시장’을 집중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에게 압박을 받는 가장 큰 이유로는 ‘중국발 저가 LCD 생산률’이 꼽힌다. 현재 한국·일본 등 경쟁 업체들은 LCD 시장에서 중국 업체에 잠식됐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9월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을 매각했고 일본 기업 샤프‘도 비슷한 시기에 LCD 패널 생산을 중단했다. 한일 기업들과 달리 중국 기업들은 튼튼한 LCD 제조라인을 구축해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미니 LED TV 및 QD LCD 프리미엄 TV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중국 위주로 개편된 LCD 공급망은 중국 기업들의 원재료 가격 협상력마저 높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의 LCD 공급망 대안이 사실상 사라졌다”며 “상대적으로 TV용 패널 가격 협상에서 열세인 점을 부정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기 행정부에서 ‘대(對) 중국 제재 본격화’가 현실로 이뤄진다면 국내 TV·디스플레이 등 업계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관련 시장에서 세를 키워가는 중국 업체들이 제재를 타개할 방안을 마련하는 사이에 국내 기업들이 점유율을 방어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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