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해양 온도 역대 최고… 2000m 바다 속까지 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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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는 지금] 2024년 해양 온도 역대 최고… 2000m 바다 속까지 데웠다
국제 연구진 “해양 열 함량 급증… 기후 위기 심화”
국제 연구진이 분석한 해양의 온난화 패턴./대기 과학의 발전
지난해 전 세계 해양 온도가 관측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과학자들은 표면뿐 아니라 수심 2000m 깊은 바다까지도 전례 없는 열 축적 현상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중국과학원 대기물리학연구소를 포함한 국제 연구진은 전 세계 해양의 온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지난 10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대기 과학의 발전(Advances in Atmospheric Sciences)’에 공개됐다.
지구 표면의 70%를 덮고 있는 바다는 지구 온난화로 발생하는 잉여 열의 90%를 저장한다. 지구 기후 시스템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바다는 열과 수분을 대기로 전달해 날씨 패턴을 결정하고, 기후 변화의 속도를 조절하는 역할도 한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존 에이브러햄(John Abraham) 세인트토머스대 교수는 “기후 변화를 이해하려면 바다를 살펴야 한다”며 해양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7개국의 과학자 54명으로 구성된 국제 연구진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해양 열 함량이 역대 최고치인 16ZJ(제타줄, 에너지를 나타내는 단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전 세계 전력 생산량의 약 140배에 달하는 수치다. 해양 열 함량은 해양 표면부터 2000m 깊이까지 저장된 열을 의미한다.
마이클 맨(Michael Mann)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해양 열 함량은 엘니뇨와 라니냐 주기에도 영향받지 않고 지난 5년 동안 15~20ZJ씩 꾸준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엘니뇨는 동태평양의 수온이 따뜻해지는 현상, 라니냐는 엘니뇨의 반대로 동태평양의 수온이 차가워지는 현상을 말한다.
해수면 온도를 나타낸 그래프./대기 과학의 발전
해양 열 함량과 함께 해수면 온도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수면 온도는 해수와 대기가 이동하는 표면의 온도를 말한다. 1950년대 후반 이후 표면 온도는 빠르게 올라 1981년부터 2010년까지의 평균에 비해 0.6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의 표면 온도가 오르면 해양에서 대기로 전달되는 열과 수분이 증가해 극단적인 기후 현상을 일으킨다.
연구진은 해양 온도 변화가 지역적으로 큰 편차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태평양과 대서양, 지중해가 급격히 따뜻해지고 있었다. 이 지역에서는 온실가스 역할을 하는 대기 중 수증기가 증가하면서 온도가 올라 가뭄과 산불, 폭풍, 홍수, 허리케인, 태풍 등의 극한 현상이 발생했다.
연구진은 “지난 12개월 동안 104개국에서 최고 기온을 경신했고, 아프리카와 아시아, 미국 등에서 가뭄, 홍수, 폭염, 산불이 발생했으며, 미국은 1980년 이후 기후 재앙으로 약 3조 달러(약 4378조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양의 열은 기후 변화를 모니터링하는 데 가장 좋은 척도로, 해양은 지구 온난화에 대한 파수꾼이다”라며 “기후변화를 늦추기 위한 방법들을 시행하지 않으면 전례 없는 변화와 손실, 피해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고 자료
Advances in Atmospheric Sciences(2025), DOI: https://doi.org/10.1007/s00376-025-4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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