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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Siri 실패 뒤에 숨겨진 내부 혼란을 폭로한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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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나이불패
작성일 2025.04.11 00:49
분류 IT
6,417 조회
20 추천

본문

https://www.macrumors.com/2025/04/10/chaos-behind-siri-revealed/


애플의 시리 실패 이면의 내부 혼란을 폭로한 보고서


오늘 《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에서 공개한 새로운 보고서는,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의 새롭게 개편된 시리(Siri) 버전 이면에 존재하는 많은 내부 혼란을 밝히고 있습니다.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의 백엔드(back-end)를 위해 다양한 옵션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초기 아이디어 중 하나는 “Mini Mouse(미니 마우스)”와 “Mighty Mouse(마이티 마우스)”라는 이름의 소형 및 대형 언어 모델을 각각 아이폰 내부와 클라우드에서 구동하는 방안이었습니다. 하지만 시리의 경영진은 이후 모든 요청을 클라우드를 통해 처리할 수 있는 단일 대형 언어 모델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전환했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기술적인 방향 전환이 있었습니다. 이런 우유부단함과 반복적인 방향 전환은 엔지니어들을 좌절하게 만들었고, 일부 직원들이 애플을 떠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애플이 고수해온 철저한 개인정보 보호 원칙 외에도, 애플 내부의 상충되는 성향들도 문제를 악화시켰습니다. 《더 인포메이션》과 인터뷰한 애플 AI 및 머신러닝 그룹의 전직 직원 6명 이상은, 애플의 시리 개발이 제대로 실행되지 못한 원인이 나약한 경영진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들은 이 그룹이 지나치게 느슨한 문화 속에 있으며, 향후 버전의 시리를 설계할 때 위험을 감수하려는 의지와 야망이 부족했다고 말했습니다.


애플의 AI/ML(인공지능 및 머신러닝) 그룹은 내부적으로 “AIMLess(방향 없는 AI/ML)”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으며, 시리는 “뜨거운 감자”처럼 여러 팀 사이에서 떠돌기만 하고 실질적인 개선은 없다는 자조 섞인 평가도 존재합니다. 또한 AI 그룹 내부에서는 더 높은 급여, 빠른 승진, 더 긴 휴가, 더 짧은 근무시간 등을 둘러싼 갈등도 존재했다고 합니다.


애플 AI 책임자 존 지안안드레아(John Giannandrea)는 적절한 학습 데이터와 더 나은 웹 스크래핑을 통해 시리를 개선할 수 있다고 확신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애플 고위 임원들은 2022년 챗GPT(ChatGPT)의 등장에 대해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았고, 지안안드레아는 챗GPT 같은 챗봇이 사용자에게 큰 가치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23년, 애플 관리자들(managers)은 엔지니어들에게 다른 회사의 모델을 최종 제품에 포함시키는 것을 금지했으며, 오직 자체 모델과의 성능 비교(벤치마크)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다고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애플 자체 모델의 성능은 OpenAI의 기술만큼 훌륭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서는 전했습니다.


한편, 시리 총괄 리더인 로비 워커(Robby Walker)는 시리 응답 대기 시간 단축 같은 ’작은 성과(small wins)’에 집중했습니다.워커가 특히 집착한 프로젝트 중 하나는 시리를 호출할 때 쓰는 음성 명령어에서 “Hey Siri”의 “Hey”를 제거하는 것이었으며, 이 작업에는 무려 2년 이상이 소요되었습니다. 그는 또한 시리에게 감정적 민감성을 부여해 사용자가 괴로워하거나 위급한 상황일 때 이를 인식하고 적절히 반응하도록 하려는 엔지니어들의 LLM(대형 언어 모델) 적용 제안을 기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애플은 비전 프로(Vision Pro)를 위해 음성 명령으로 앱을 제어하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링크(Link)”라는 코드명으로 시작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사용자가 음성만으로 웹을 탐색하고 창 크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하며, 가상 공간에서 여러 사용자가 동시에 명령을 내리고 협업할 수 있는 기능도 계획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능 대부분은 시리 팀이 이를 구현하지 못해 폐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WWDC 2024에서 공개된 애플 인텔리전스의 가장 인상적인 기능 시연—예를 들어 시리가 사용자의 이메일에서 실시간 항공편 정보를 찾아내고, 메시지를 기반으로 점심 약속을 상기시켜주며, 지도 앱에서 경로를 설정해주는 등의 시연—은 실질적으로 허구였다고 합니다. 이 시연은 시리 팀 내부에서도 깜짝 놀랄 만한 일이었으며, 해당 기능들이 실제로 작동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WWDC 시연에서 실제 테스트 기기에서 활성화된 유일한 기능은 디스플레이 가장자리를 따라 움직이는 애플 인텔리전스의 펄싱(pulsing) 컬러 리본 효과였습니다. 이러한 ‘연출된’ 시연을 선택한 결정은 애플의 기존 방침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그동안 애플은 마케팅팀의 승인을 받아 출시 일정에 맞춰 실제 작동하는 기능과 제품만을 행사에서 공개해왔습니다.


일부 애플 직원들은 크레이그 페더리기(Craig Federighi)와 마이크 록웰(Mike Rockwell)이 시리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페더리기는 시리 엔지니어들에게 “최고의 AI 기능을 만들기 위해 어떤 일이든 하라”고 지시했으며, 여기에는 애플 자체 모델 대신 다른 회사의 오픈 소스 모델을 사용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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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4 / 1 페이지

wera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wera
작성일 04.11 01:03
저게 사실이라면 애플에 안좋은 소식이네요

Sapphire님의 댓글

작성자 Sapphire
작성일 04.11 01:52
결국 헤드의 판단력이 큰 문제가 됐군요....
팀쿡이 갈아치워질때 꽤 많이 바뀔거 같긴 하네요..

아름다운별님의 댓글

작성자 아름다운별
작성일 04.11 01:58
"WWDC 2024에서 공개된 애플 인텔리전스 …… 실질적으로 허구였다고 합니다."

이 말대로라면 과장 광고 한 거네요?

리메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리메
작성일 04.11 05:33
@아름다운별님에게 답글 과장 광고 정도가 아니라 허구광고(?)죠. "10년후에 이런거 만들겁니다"도 아니고 "이런거 되니까 사세요" 해놓고 만든적도 없다? 계획조차 없었다? 와 이건....

육손백언님의 댓글

작성자 육손백언
작성일 04.11 02:45
팀 쿡 이제 물러나야됨 비전프로랑 ai 같은 희대의망작 연속

Déjam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Déjame
작성일 04.11 09:10
@육손백언님에게 답글 말씀하신 두 가지가 다른 관점에서 망작(?)이라고 할 수는 있는데, 굉장히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전 프로는 적어도 애플이 무엇을 만드는 것인지 스스로 잘 알고 있었고 최종적으로 그들이 원하는 퀄리티를 갖추고 시장에 나왔습니다. 그러나 그게 시장의 폭발적인 구매로 이어지지 못한 것이었고요. 반면, 개선된 시리는 애플이 스스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갈팡질팡했고 이상한 목표(Hey Siri에서 Hey 빼기)에 집착하고 심지어 광고가 나갈 때까지도 내부 개발팀은 저게 뭐지?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후자의 경우가 더 희망이 없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보니 팀 쿡도 지난 달 말에 본문에 언급되는 기존 애플 인텔리전스 개발을 맡은 지아난드레아 수석부사장 자리에 비전 프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마이클 록웰로 교체했습니다.

이런 결정을 보면, 내부에서도 애플 비전 프로와 시리 개발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김쫀득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김쫀득
작성일 04.11 15:30
@육손백언님에게 답글 비전프로는 사실 꽤 괜찮은 물건에 속하긴 합니다. 가격표에 0이 하나 더 붙은게 문제지요.

예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예지
작성일 04.12 02:37
@육손백언님에게 답글 비전 프로는 가격이 문제지 제품은 다른 차원의 레벨이에요. 분명 같은 제품군이긴 한데 타사 제품과 비전프로는 격차가 상당합니다. 그 가격이라는 문제가 현실적으로 사용자를 양산하지 못해서 콘텐츠 개발이 활발하지 못 한 문제는 있지만 제품 써보고 나니까 더 사고싶어졌어요.

리메님의 댓글

작성자 리메
작성일 04.11 05:32
와 이거 정말 충격이네요. 실리콘 벨리에서 하면 안되는 베이퍼웨어 vaporware에 기반해서 일단 광고하고 물건부터 팔아보고 어떻게 만들지 찾아보자?인데.. 이걸 딴 회사도 아니고 애플이.. 이쯤이면 자폭레벨인데요;; 너무 잘나가다 보니 자신들이 안해서 칭찬받던 가치를 잃어버린;;;
(똑같은 일을 의료에서 했으면 딱 Theranos죠...)

고약상자님의 댓글

작성자 고약상자
작성일 04.11 06:45
저는 대화형 AI의 가장 큰 장벽은 '쪽팔림'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화기에 대고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면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주변 사람들이 듣게 됩니다. 이게 가장 큰 문제점입니다.

칼쓰뎅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칼쓰뎅
작성일 04.12 01:15
@고약상자님에게 답글 뭐...모바일 기기는 사실 자동차 안에서나 쓸수있지않나 싶습니다.
아니면 집인데 집에는 반드시 핸드폰이어야되는 이유가 줄어들고요.
(컴퓨터는 키보드 마우스가 훨씬 효과적인 입력 기구고요)

달짝지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달짝지근
작성일 04.12 17:33
@고약상자님에게 답글 운전할때는 매우 도움이 되는데 집에서도 혼자 살면 모를까.. 쓰기 힘든 방식이고
회사나 외부에서는 ㅎㅎ 못 쓸 방식이죠 일단 다른 사람들이 다 들어서 보안도 전혀 안되니깐요

MarginJOA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MarginJOA
작성일 04.11 07:08
심각하네요 심각해... 사과농장 정리해야하나 싶습니다

레인슽릿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레인슽릿
작성일 04.11 08:26
주변 20대들이 남녀불문하고 갤럭시로 이동하는데,, 저도 경제적인 여유만 있으면 바로 갈아타고 싶을 정돕니다.. 아이폰에 없는 기능들도 있고, 같이 있는 기능들의 성능 차이도 많이 나더라고요.
애플 인텔리전스는 뭔가 할 때 마다 별로네요…

심심한하루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심심한하루
작성일 04.11 08:46
정말 기대했는데 기존 시리에서 달라진게 전혀 없습니다...

rymerac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rymerace
작성일 04.11 09:13
개선된 시리는 기대도 안하고 시리가 챗GPT 답변만 잘 받아와줘도 별 불만 없겠는데 이 멍청한 녀석은 남이 도출해주는 답도 제대로 못 받아와요.

같은 질문을 챗GPT 앱에서 하면 답 잘 내주는데 왜 시리를 거치면 남이 떠먹여주는 답도 못 받아오는지 참 대단합니다.

BLUEnLIVE님의 댓글

작성자 BLUEnLIVE
작성일 04.11 09:26
시리를 기대하지 않아 여전히 14프로에서 머물고 있는 제가 승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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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빅아이님의 댓글

작성자 셀빅아이
작성일 04.11 09:45
AI 나온지가 언젠데 아직도 시리정도에 머물러 있으니 미래가 별로 안좋네요.
계속 애플은 다를꺼야 했지만, 계속 뒤쳐지고 있습니다.

마춤뻡님의 댓글

작성자 마춤뻡
작성일 04.11 10:25
제가 아이폰 16 프맥이랑 아이패드 프로 13 산 이유 중에 하나가 애플인텔리전스 제대로 한번 써보자였던 걸 생각하면 사기 당한 기분입니다.
글에도 적혀있지만 시리 가동할 때 무지개로 물결치는 애니메이션은 예쁘지만 그 뿐이구요.
심지어 아이패드 프로 13 애플케어플러스를 가입할 때 얼마나 잘되나 싶어서 “시리야, 애플케어플러스 가입하고 싶은데 애플지원으로 전화해줘”라는 명확한 지시를 했음에도, 검색결과가 없다거나 그냥 지원 앱으로 안내하더라구요.

배트매니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배트매니아
작성일 04.11 10:36
사실 애플은 안해도 상관없죠....
안해도 잘 사주고.. 대다수의 유저는 다른거로 쓰면 된다 생각하니까요

칼쓰뎅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칼쓰뎅
작성일 04.12 01:15
@배트매니아님에게 답글 근시일내는 그렇긴한데... 브랜드 이미지는 갉아먹는게 오래 걸리긴하지만 복구하는데는 더 오래걸립니다.

김쫀득님의 댓글

작성자 김쫀득
작성일 04.11 15:32
애플 인텔리전스의 최고의 혁신은 램용량 증가였죠...

칼쓰뎅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칼쓰뎅
작성일 04.12 01:16
@김쫀득님에게 답글 근데 외부LLM을 사용해라...라고 되면 다시 돌아갈수도있습니다? ㅎㅎㅎ

돈땃쥐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돈땃쥐미
작성일 04.12 05:42
@칼쓰뎅님에게 답글 외부LLM을 쓰는거랑 무슨 상관인가요…

디카페인중독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디카페인중독
작성일 04.12 21:29
@돈땃쥐미님에게 답글 온디바이스 AI가 아니면 램이 많이 필요없으니까요.

OPEN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OPEN
작성일 04.11 16:08
애플에 기대하던건 남들보다 늦었어도 나오고 나면 완벽하진 않더라도 좀 더 쓸만한 느낌이었는데.. 시리는.. 역시 시리였다고 해야할까요;;

빵빵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빵빵곰
작성일 04.11 17:02
뭐 그렇다고 해도 애플에서 빠져나가기 쉽지 않아서... 그냥 유료(회사)로 chatgpt 쓰는 중입니다. 선경텔 perplexity 하고... 고쳐지겠죠.

동탄아재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동탄아재
작성일 04.11 20:46
저에게는 16프로가 마지막이 될거같습니다 ,,,

Cline님의 댓글

작성자 Cline
작성일 04.11 22:22
안드로이드 16 미디어 재생 뉴스와 대비되네요.

hexter님의 댓글

작성자 hexter
작성일 04.11 22:44
돈벌이만 신경쓰던 팀쿡의 한계인가봅니다. 애플실리콘 전환도 큰 로드맵은 잡스가 계획했던거고 그이후의 기술진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거죠. 90년대 죽쓰던 애플로 돌아가는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회사의 의사결정하는 임원들이 왜 중요한지 알겠습니다.

예지님의 댓글

작성자 예지
작성일 04.12 02:41
맥 업데이트 하고 애플 AI 들어가보니까 ChatGPT 로그인 연동시키더라구요. 솔직히 이건 애플 스스로 무덤을 판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애플이 AI에 뒤쳐진건 누구나 아는건데 적어도 딥시크가 적은 비용으로 후발주자도 따라잡을 수 있다는걸 보여주었는데 가진 자원과 역량 쏟아 부어서 자체 개발을 끝까지 해서 내놨어야합니다.

달짝지근님의 댓글

작성자 달짝지근
작성일 04.12 17:35
이러면 차기 기종에서도 구현이 어려울 것 같고 차차기나 되어야 윤곽이 나오겠네요

아름다운나님의 댓글

작성자 아름다운나
작성일 04.12 18:12
애플이 SW 기술로 뭔가를 보여준 적이 근 십 년 이상없었고, 특히나 AI/ML 은 투자도 관심도 없다가 갑자기 부랴부랴 한다고 한다길래 기대를 안 하고 있었는데 역시나군요. 애플은 남들 다 하는 거 지켜 보다가 비슷하게만 만들어도 판매가 보장되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움직이죠

배트매니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배트매니아
작성일 04.14 08:26
@아름다운나님에게 답글 보수적이라기 보다는 투자를 안하는겁니다. 투자를 안하고 그 이득은 고스란히 먹으면서
나중에 기술이 어느정도 괘도에 오르면 싼맛에 숟가락 얹고 싶어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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