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사고
사과씨

Lv.1 사과씨 (47.♡.8.76)

2026년 3월 24일 AM 07:43

조회 843 공감 0

집사람이 신호대기중에 뒤에서 받혔네요. 다친사람 없고 양쪽다 차만 좀 망가졌습니다.

뒷쪽에서 찍힌 영상을 보니 앞차들이 신호따라 서는 걸 보고서 상대방 운전자도 속도를 적당히 줄이던데, 그 다음부터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앞이 아니라 왼쪽 옆을 보고 있었고, 충돌 순간까지도 충돌을 몰랐더라구요.

사고 내신 분이 영어를 거의 못하는 중국인이라 앱으로 통역해서 소통하느라 애를 먹었고,
지나가던 소방차가 마침 사고를 보고 911에 자동으로 신고를 해줬고,
큰 도로에서 안으로 꽤 들어와서 뒤처리 하고 있는데 쉐리프가 용케도 찾아와서 문제 없는 지 봐주고,
처음부터 영상 찍힌 거 보여줬더니 아예 시시비비 자체가 없었고,
등등...

한국과 미국 모두 합쳐서 수리가 필요한 사고는 이번이 3번째고 (모두 상대방 과실), 미국에서만 두 번째인데, 마지막이 하도 오래전이라 절차도 기억이 안났습니다. 다시 겪는 김에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될 지도 몰라 간단하게 절차를 남겨봅니다. 캘리포니아 기준입니다. 주마다 엄청 다릅니다.

  1. 사고 현장 처리

    • 부상자 있을 경우 부상자 처치와 911 연락이 최우선

    • 사진/증거 수집 등. 비디오가 없을 경우 증인 확보 시도, 등등

    • 상대방 운전 면허증, 보험 증서, 차량 번호 등등 확인하고 연락처 교환. 연락처 교환시에는 현장에서 번호 눌러서 본인 건지 즉시 체크.

    • 필요할 경우 경찰 신고 및 리포트 파일

    • 큰 사고 아니라면 차량은 되도록 안전한 곳으로 이동

  2. 이용할 보험사 결정

    • 내 보험사를 이용해서 디덕터블만 내고 수리한 후 상대방 보험사에 구상권 청구하는 방법

    • 처음부터 상대방 보험사를 이용해서 수리하는 방법

  3. 상대방 또는 내 보험사에 통보

    • 무과실이어서 상대방 보험사를 이용할 경우라도 내 보험사에 통보를 해두고 대신 내 과실 아님을 명시

    • 상대방 보험은 일반적으로 상대방 운전자가 신고를 하고 클레임 번호를 알려오는데, 내가 직접 클레임을 해도 무방함 (third party claim이라고 부름)

  4. 보험사 절차에 따라 클레임 시작

    • 내 보험사의 경우 보험 플랜이 있으므로 앱/웹/전화 어디서라도 쉽게 클레임 절차를 시작할 수 있음. 사진/동영상/문서 등을 올릴 수 있고,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절차임.

    • 상대방 보험사에서 클레임 번호를 받은 경우에는 그 보험사에 계정 하나 파고 거기에 클레임 번호를 넣으면 클레임 절차를 따라갈 수 있음

  5. 수리할 바디샵 결정

    • 내 맘대로 내가 원하는 곳을 고를 수도 있고, 보험사가 정해주는 곳으로 할 수도 있음. 어디가 더 좋다 나쁘다 할 수는 없으니, 보험사하 정해주는 곳을 보험사 웹에서 미리 찾아보고 옐프나 구글 리뷰를 확인. 마음에 안들면 내가 알아서 찾아야 함.

    • 원하는 바디샵이 따로 있는데 거기가 비싼 곳이라면 상대방 보험사와 문제가 없는 지 미리 확인을 해두면 좋음.

  6. 견적

    • 보험사가 정해준 곳으로 가면 견적/비용협상 등등이 한번에 처리되고, 내가 따로 할일이 거의 없음. 보통 이 단계에서 입고 날짜를 정할 수 있음.

    • 내가 정한 바디샵으로 갈 경우

      • 바디샵을 방문해서 견적서를 받고 이걸 클레임 문서로 제출 (보통 웹으로 업로드).

      • 보험사 측과 (어드저스터) 별도의 견적 과정을 거침 (요즘은 앱을 통해서 원격으로 많이 함)

  7. 입고

    • 이제 드디어 보험사가 바디샵이 어디인지 알게되었으므로, 바디샵에서 입고 일정을 잡아줌. 보험사가 잡아준 곳이라면 이미 6번에서 입고가 정해짐

  8. 바디샵/보험사 사이의 네고

    • 바디샵에서 차량 분해후 더 정확한 견적 산정. 이걸 기준으로 보험사와 수리비 네고.

  9. 수리

(뭐 빠진 거나 틀린 거 있으면 첨가/수정 해주세요)

저는 이제 6번 진행 중입니다. 1차 견적이 13,xxx 불 나왔습니다.

추가: 보험사는 4700불 견적을 보내왔군요. 예상했던 것보다 더 후려치네요. 이제 7번 단계로 갑니다.

댓글 (19)

  • henri

    henri Lv.1

    03.24 · 69.♡.149.51

    일단 안 다치셨으니 다행입니다.

    6번에서 보험사 Appraiser가 와서 차 사고 상태와 견적을 확인하죠. 이게 좀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저도 캘리인데 작년에 뒤에서 받쳐서 뒷범퍼 싹 갈았습니다. 수리비용 만불 한푼도 안내고 고쳤어요. 과실이 하나도 없어서 보험료도 안 오르고요.

  • 사과씨

    사과씨 Lv.1 → henri 작성자

    03.25 · 47.♡.8.76

    보험사의 견적을 요새는 앱으로 하더군요. 제가 편한시간에 앱 설치하고 미팅 신창하면 화상으로 통화하면서 파손부위 보여주고 그걸 기반으로 견적을 내더라구요.

  • Physicist

    Physicist Lv.1

    03.25 · 66.♡.205.125

    5번 단계에서 외제차, 특히 독일차 센서같은게 망가지면 아무래도 certified collision center로 가시는게 좋습니다. 제차가 독일차인데 센서를 고치더라도 이게 calibration 해야하거든요. certified 된 곳 말고는 이런 장치가 없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서 고치고도 다시 딜러샵에 가서 calibration 하느라고 시간을 낭비할 수 있다합니다.

    팬데믹 끝난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독일에서 부품 수급이 늦어져서 한달이나 걸리더군요 ㅠㅠ 아직 부품 하나는 백오더라서 기다리는 중입니다.

    조지아에서만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가이코에서 OEM 부품을 사용하고 싶으면 이것에 대해서 다른 보험을 들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Aftermarket 제품으로 견적으로 보내줘서...하여간 할말은 많은데 나중에 한번 썰이나 풀어보겠습니다.

  • 사과씨

    사과씨 Lv.1 → Physicist 작성자

    03.25 · 47.♡.8.76

    네, 저도 certified로 해야 하는 차입니다. 순정부품 별도 보험은 처음 들어봅니다. 얼른 처리되시길 바라며, '썰' 기다려보겠습니다.

  • djjayp

    djjayp Lv.1

    03.25 · 206.♡.91.23

    피해자인데 보험견적으로 또 싸워야하는군요?

    1만불 넘게 나왔는데 4700불이라니...

    저는 지난번 올렸다가 펑했던 글이 있었는데, 작년 11월에 주차장에서 사고가 났었는데요.

    콩 한거도 아니고 차 옆면으로 쭉 긁은 사고였습니다. 제차는 옆구리 상대차는 앞 범퍼 모서리.

    근데 상대방이 변호사 사서 하더니만 아직까지 질질 끌고 있어요.

    우리 보험사에서는 상대가 메디컬 청구도 했다는데.. 무슨 유리몸도 아니고 이정도에 메디컬을... 아니 진짜 유리도 이정도로는 안깨지거든요 ㄷㄷㄷ

    아직 상대가 청구를 안해서 케이스가 5개월째 오픈되어 있습니다.

    얼마나 받아먹으려고 저러는지....

  • 사과씨

    사과씨 Lv.1 → djjayp 작성자

    03.25 · 47.♡.8.76

    나중에 오래 지나서 잊을만 하면, 그러니까 자료니 뭐니 다 없어졌는데 그제서야 메디컬 청구를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상 사기에 가까운데, 혹시 모르니 사진 같은 관련 자료 잘 보관하세요.

  • H

    huevo Lv.1

    03.25 · 173.♡.84.182

    미국 중서부에서 생활하기 시작한 뉴비입니다.

    짜잘한 차사고가 두번 있었는데, 두번 다 이게 맞나 싶은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사흘 전에만 글을 써주셨더라면 그중 한가지는 방향이 잡혔을 수도 있었겠네요. ㅎㅎ

    언제 글 한번 올려서 여러 선배님들께 궁금한것들 여쭤보겠습니다.

  • 사과씨

    사과씨 Lv.1 → huevo 작성자

    03.25 · 47.♡.8.76

    뭔 일이 있으셨던 모양이네요. 자잘한 거라고 하시니 다행입니다. 차는 어차피 수리만 잘 되면 땡이고 몸과 마음이 안상하는 게 중요하죠.

  • Blizz

    Blizz Lv.1

    03.25 · 17.♡.41.106

    적당히 속도 줄인 상태에서 다친 사람 없는 정도의 추돌에 만불 이상 나오는게 너무 비싸게 나온 거 같은데요. 요즘 수리비가 올라서 그럴까요.

    보험사에서 보내준 1차 견적은 돈만 받고 수리 안 할 경우나 의미가 있지 수리할 거면 별 의미 없긴 합니다. 어차피 전체 수리비용을 다 내주니까요.

  • 사과씨

    사과씨 Lv.1 → Blizz 작성자

    03.25 · 54.♡.198.38

    수리비가 좀 많이 나오는 차이긴 합니다만, 그렇더라도 1차 견적 가액은 뻥이 좀 심하지요. 저도 최종 금액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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