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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ern California Edison 요금제와 태양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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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과씨 47.♡.8.76
작성일 2024.06.14 10:54
233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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ㅑ요번에는 전력회사 요금제가 얼마나 사악한지 모르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남겨볼까 합니다.

저는 남캘리에 살고 있고, 전력회사는 Southern California Edison (SCE)입니다. 다른 회사들도 있지만, PG&E랑 SDG&E와 더불어 캘리포니아의 3대 회사이고 이들은 제가 보기에는 전세계에서 가장 악랄한(?) 요금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원가 급증과 전력선에서 유발된 산불 피해 보전금때문이라고 하지만, 그보다 본질적인 이유는 에너지 민영화 때문이고 지역마다 한 개 회사가 독점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SCE의 요금제는 크게 둘로 나뉘는데요,

  • 첫번째는 Tiered라고 불리는 방식입니다. 그냥 기본 사용량 요금 + 기본량 초과분 요금의 단순한 구조이고, 여기에 각종 수수료가 붙습니다. 실제 용어, 계절별 요금 등은 그냥 너무 복잡해지니 생략하고, 대부분의 가정에서 kwh당 39-40 센트 정도의 요금을 내게 됩니다.
  • 두 번째는 Time of Use (TOU)라는 건데, 이 하위로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간단하게 요약하면 사용량이 많은 시간대 비싼 요금을 내고 그 이외 시간에는 좀 적게 내는 요금제입니다. 보통 오후 4시부터 오후 9시 사이에 비싼 요금을 냅니다. 물론 여기에도 각종 수수료가 붙어서 실제 요금과 사용량을 계산해보면 시간대별로 kwh당 25 센트에서 75 센트 정도의 요금이 될 겁니다. (저는 이 요금제는 한 번도 사용 안해봤습니다.)

​위 둘은 솔라/배터리가 없어도 신청만 하면 변경할 수 있습니다. TOU 일부는 전기차나 배터리 같은 게 있어야 하구요. 솔라 패널을 설치하면 SCE에서는 무조건 TOU 요금제중 하나를 고르게 되어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솔라 시스템에는 NEM이라는 정산 방식이 적용되는데, TOU는 사용한 요금을 정하는 방식이고 NEM은 발전량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NEM는 Net Engery Metering의 약자인데, PG&E에서 만든 한글 페이지(?)에 따르면 "순 에너지 계량" 인데요, "에너지 사용량 정산 계량"으로 해도 될 거 같습니다. 그런데 저한테는 그렇게 안보입니다.

제가 해석한 이름은 "고의에 의한 복잡 요금제" 이며, "전력회사 무한 친화 요금제" 임과 동시에, "약탈적 요금제"입니다. 왜냐면 NEM도 시간에 따라 바뀌고 있는데 2023년 4월부로 NEM 2.0에서 NEM 3.0로 바뀌면서 정산 방식이 개인 고객에게 매우 불리해졌습니다. 이 변경은 위에 나열한 3개 회사만 해당되며, 같은 남캘리라도 LA 시내를 담당하는 회사는 아직 적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도 NEM 3.0 대상이고, 이 글을 보시면서 솔라 패널 고민하시는 분들 중 위 3개 전력회사 고객이라면 NEM 3.0을 기준으로 계산을 해보셔야 합니다.


아래 내용은 모두 NEM 3.0 기준입니다.

NEM은 큰 틀에서는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 내가 생산한 전력 - 내가 사용한 전력) > 0 -> 전력 순 생산자 = 전력회사가 나한테 줄 게 있을 수도 있음 (이렇게 쓴 이유는 아래를 보세요.)
  • 내가 생산한 전력 - 내가 사용한 전력) < 0 -> 전력 순 사용자 = 내가 낼 돈이 생김.

하지만, "일부러 복잡하게 만든 약탈적 요금제"라고 했지요? 저렇게 단순할 리가 없어요.

우선 기본료와 수수료들이 붙습니다. 이건 솔라 생산량/순사용량과 무관하게 무조건 냅니다.

  • 일일 기본 접속료: 전기를 생산하든 끌어다 쓰든, 아예 전기를 하나도 안쓰든, 무조건 하루에 얼마를 냅니다. 저는 0.5 달러 정도 됩니다.
  • Non Bypassable Charge (NBC): 생산량이 모자라서가 생산이 안되는 시간에 전력을 끌어다쓰면 kwh당 별도의 수수로를 붙입니다. 현재는 3센트입니다.
  • 전력선로 사용료: 전력회사에서 깔아놓은 인프라를 사용하는 수수료로 kwh당 소량이 추가로 붙습니다.
  • 기본 사용료: 이건 아직 도입되지 않았지만, 2026년부터 전력사용량과 무관하게 일정금액을 별도의 기본료로 징수할 계획입니다. 저는 46불 정도 될 거 같습니다.
  • 기타 등등..

레딧에 SCE 고지서를 찾아보시면 수많은 질문과 혼선을 보실 수 있고, 설명이 질문보다 복잡한 희안한 스토리를 수도 없이 볼 수 있습니다.


생샨량이 충분한 사람들은 이런류의 요금으로 보통 한달에 15-20불 정도는 내는데, 2026년부터는 이게 아마도 50-60불로 늘겠죠.

생산량이 사용량보다 많아서 정산 받을 게 있다면 남는 장사게 되겠죠? 더구나 내가 쓰는 양보다 일부러 생산을 많이 하면요... 근데 그럴리가요. 여긴 미국이고, 민영 전력회자잖아요.

여분의 생산량을 저한테서 사가는 건 여전이 달러 밸류로 표시되지만 '크레딧'이란 이름이 붙고, kwh당 계산되는 금액이 제가 사용할 때에 비해서 1/8부터 1/10 이하로 낮으며 그나마도 전력회사로 보낸 시간이 몇시냐에 따라 금액이 달라집니다. 이 금액은 CPUC라는 주 소속 협의체에서 (하지만 믿을 수 없는) 결정하며, 2027년 이전까지 솔라 시스템을 설치하는 사람들은 설치부터 9년까지 정해진 가격을 보장 받습니다. 바꿔 말하면 2027년 이후에는 더 나빠질 수 있다는 뜻이겠죠.

단, 8월과 9월만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사가는 금액이 높아집니다. 특히 9월은 kwh당 3달러 정도 됩니다. 근데 이것도 수수료를 떼서 실제로는 2달러 좀 넘죠. 저는 이 시간에 배터리를 그리드에 집중적으로 방전해서 연간 사용량 정산에 사용할 겁니다.


CPUC에서 정한 초과 생산분 정산에는 EEC니 net surplus니 여러 용어가 동원되지만, 이미 글이 길어지고 있으므로 생략하겠습니다. 이해하는 데는 대세적 지장도 없구요.
어쨌거나 많이 생산하면 내가 사는 금액보다 1/8로 싸더라도 되돌려 받을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내가 생산된 분량은 그 시간대의 금액으로 계산되서 누적되고, 실제 정산은 1년에 한 번 본인이 유틸리티 사용을 신청한 달 (보통은 전입한 달이겠죠?) 에 True Up이란 걸 합니다. 이걸 월별로 하도록 신청할 수도 있는데 매우 불리하므로 보통은 연단위로 합니다. True Up때는 가장 먼서 내가 순생산자인지 순소비자인지를 봅니다. 연간 총 생산량과 소비량을 비교해서 어느쪽이 더 많은 지를 봅니다.

순소비자의 경우 결국 쓴 게 더 많지만 그래도 어떤 날은 생산한 전력도 있을 건데요, 순소비자이므로 모든 건 그냥 다 무시됩니다. 그동안 쌓아놓은 크레딧은 다 날라가고, 그냥 내가 더 낼 돈만 TOU 요금제에 맞춰 계산합니다. 내 솔라 시스템 사이즈가 내 사용량과 딱 맞으면 추가로 낼 돈이 거의 없고, 필요한 양보다 적다면 갑자기 큰 돈을 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솔라 패널 설치했는데 왜 요금이 갑자기 수 천불이 청구됐냐고 하소연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순생산자의 경우 당연히 전력회사에서 끌어다 쓴 거보다 내가 생산한게 많겠죠? 그 생산분은 달러로 표시되지만 돈이 아니라 '크레딧'입니다. 생산도 했지만 동시에 전력회사에서 끌어다 쓴 분량도 있을 거구요. 
정산할 때는 우선 내가 생산한 분량의 크레딧을 모두 합칩니다. 그 다음 그걸 정산용으로 따로 만든 별도의 전력 도매 공급표에 따라 kwh로 역산합니다. 이건 그 달의 도매 전력 공급가와 맞추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러고 나서 내가 1년간 끌어다 쓴 kwh를 뺍니다. 그다음에 남은 kwh가 내가 초과 생산한 게 됩니다.

이 초과 생산분을 앞에서 사용한 전력 도매 공급 금액 환산해서 최종 크레딧 금액이 정해집니다. 엄청나게 낮은 금액이 되죠. 도매 금액은 우리가 내는 요금보다 당연히 많이 싸니까요.

어쩄거나 남은 금액이 생기는데, 그럼 이걸 돈으로 줄까요? 그럴리가요.

최종 계산된 크레딧은 그 다음 달부터 발생하는 기본료/수수료등을 없애는 용도로 쓰이고, 이게 계속 쌓이면 그대로 쌓아두다가 나와의 계약이 종료되면 (이사를 간다거나) 그냥 다 없어집니다. 왜냐면 돈이 아니라 크레딧이니까요.

전기회사만 노나는 구조이죠? 어떻게 보면 비싼 돈 들여서 생산 전기를 헐값에 보내고 그걸 다시 8배 가격으로 되사서 쓰는 기분 나쁜 상황으로 느껴질 수도 있구요.

그래서 전기를 낮에 쓰는 양 + 추가로 더 생산해서 전력회사로 보내놨다가 밤에 그걸 쓰는 개념이었던 NEM2.0과는 달리 NEM3.0에서는 솔라 시스템을 용량을 완전히 다른 개념으로 잡아야 합니다. 내가 쓸만큼을 커버하는 충분한 시스템을 만들거나, 혹은 전기회사로 내는 돈과 솔라 시스템을 offset 할 수 있는 금액 사이에서 최대한 비용효율을 계산하거나, 둘 중 하나가 NEM3.0에서의 전략입니다.

댓글 4

우미님의 댓글

작성자 우미 (24.♡.229.252)
작성일 06.14 11:23
생산은 니가 했지만 마진은 니가 보전 해 줘 시스템인가요?

사과씨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사과씨 (47.♡.8.76)
작성일 06.14 12:32
@우미님에게 답글 그렇죠.

글록님의 댓글

작성자 글록 (73.♡.109.219)
작성일 06.15 11:09
아니 소비자에게 파는건 소매가 돈내야할때는 도매가네요 ㅠㅠ 망할놈들 ㅠㅠ 일단 크레딧이라는게 생기면 돈으로 줄 생각이 없는건 모든 전력회사나 유틸리티 회사들 기본인가봅니다 ㄷㄷㄷ

에헤라디야님의 댓글

작성자 에헤라디야 (104.♡.124.179)
작성일 06.18 09:40
솔라패널은 안 하는게 더 낫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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