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이민자 1주차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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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볏짚 174.♡.81.23
작성일 2024.07.10 17:40
870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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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요약하면 뜻데로 되는게 없네요ㅠㅠ

시차적응도 안되고 애들데리고 호텔생활이 막막했는데 한인이 세놓은 집을 구했네요. 예전에 이민왔던 나이지긋하신 한인부부신데 집은 별로 마음에 안들었지만 매우 살갑게 맞아주셔서 그냥 바로 계약했지요. 그리고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에 다시 BoA에 갔는데 또 퇴짜맞았어요.

렌트 계약서를 국문으로 작선했거든요. 전에 다른사람들한테도 국문으로 계약했다길래 괜찮은줄 알았죠.

부랴부랴 인터넷에서 영문계약서 다운로드받고 ups가서 5불주고 프린트해가서 집주인 서명받아 BoA 계좌 개설했네요. 은행 계좌 하나 만들려고 삼고초려하게 될줄은 몰랐네요. 운전면서 real id로 신청하려고하니 ssn이 아직 안나와서 못만들고, 따로 신청하려고하니 외국에서 영주권을 취득하고 처음 미국으로 넘어온 외국인은 자동으로 ssn이 신청되기 때문에 3주는 기다리라고 하고, 인터넷은 한국보다 열배는 느리면서 가격은 열배는 비싸고 데이터 사옹량 제한도 있어서 선뜻 신청도 못했네요.

일주일 지내면서 저도 몰랐던 미국에 대한 이상한 편견이 있더군요. 독립기념일 이후 이틀간 밤에 간헐적으로 폭죽소리가 들리길래 ‘아…어디서 총격전 하고있나보다’ 했는데 다음날 local news 어디에도 총격전 소식은 없더라거요. 거리에 혼자 걸어다니거나 집주면에 산책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아…길에 걸어다닌다고 강도가 나타나 총쏘거나 하진 않는 구나‘ 하고 조금 안도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한편으론 모순되게 자동차 신호 안지키는 차를 보면서 ‘미국에서도 신호위반 하고 깜빡이 안켜는 비매너 차가 있다니!’하고 놀랐네요.

한국나이로 6살인 큰애는 유치원 친구들 보고싶다고, 꿈에서 만났는데 너무 짧게 만나서 아쉽다고하는데 뭔가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부모 욕심에 애까지 고생시키는 구나, 유년기 추억이 단절되는구나 하는 생각에 그리고 여러가지 상황이 맞물리며 울적해졌네요.

미국으로 건너오면서 다니게될 회사와 업무만 생각했지 이런 실생활과 바로 맞닥뜨릴 일상의 문제를 너무 간과했단걸 뒤늦게 깨닳았네요.


댓글 18

쾌검님의 댓글

작성자 쾌검 (24.♡.11.15)
작성일 07.11 02:18
힘내시기 바랍니다.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라 문화와 시스템이 조금 다를뿐 거의 비슷합니다. 저도 처음에 와서 신분문제, 면허증, SSN 때문에 많이 고생했습니다. 신분문제로 임시 면허를 받아야 했는데, 이쪽 dmv에서는 안된다고 한게 저쪽 dmv 가면 해주고, 같은 dmv에서 서류 하나 빠졌다고 해서 다시 가져오니, 다른 담당자는 그 서류를 달라고 하지도 않습니다. 이쪽 office에서 안되면 저쪽 office 가보시면 됩니다. 어설프게 인터넷 찾아보고 내가 맞다고 해도 안듣습니다. 제일 많이 들은 말이 policy가 바뀌었답니다. 치안은 동네마다 차이가 심합니다. 대부분의 교외는 저녁에 산책해도 괜찮을만큼 치안이 괜찮습니다. 시간이 걸리시겠지만 정착하고 나시면 여유를 찾으실거라 봅니다.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

볏짚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볏짚 (38.♡.114.118)
작성일 07.13 08:41
@쾌검님에게 답글 안그래도 저도 어제 오늘 dmv때문에 속앓이 했네요ㅠㅠ
ssn때문에 신분증 퍼기하고 일반으로, 온라인으로 필기를 봤는데 끝나고 뭔기 업로드하더라고요. 근데 57%정도 업로드후 실수로 창을 닫아버렸는데 24시간 기다리라네요ㅠㅠ

높다란소나무님의 댓글

작성자 높다란소나무 (104.♡.1.109)
작성일 07.11 04:20
캘리포니아 어느 동네에 계신지는 모르겠으나 뉴스에서 보는것처럼 총기사고가 난무하고 뭐 그런건 아닙니다. 폭죽 소리 듣고 아 총격전인가보다 하셨다는데서 엄청 웃었네요. 어찌 그리 담담하실수가 있나요 ㅎㅎ 
아이 데리고 근처 공원도 가시고 chuck and cheese같은데도 가셔서 미국생활의 재미를 느끼게 해보세요.

볏짚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볏짚 (38.♡.114.118)
작성일 07.13 08:42
@높다란소나무님에게 답글 산타클라라예요. 막상오고나서 무서워 온가적이 집에만 틀어박혀있다 그제부터 동네구경도하고 좀 돌아다니고 있네요ㅋㅋㅋ
그중에서도 산타클라라 센트럴파크 도서관 좋네요ㅎㅎ

높다란소나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높다란소나무 (108.♡.202.71)
작성일 07.13 13:20
@볏짚님에게 답글 좋은데 자리잡으셨네요. 거기에 한인마트, 음식점 다 모여 있고 동네도 조용하고... 하나하나 천천히 풀어나가심 됩니다. 한국처럼 빨리빨리 안되니까 맘 느긋하게 가지시구요.

글록님의 댓글

작성자 글록 (73.♡.246.150)
작성일 07.11 05:23
한인들 사는곳은 대체적으로 다 안전한 지역이니까 안심하셔도 됩니다. 오히려 한인마켓이나 상점가쪽이 위험하죠. 그리고 진짜 총격전이 났나 싶으면 로컬뉴스보단 시나 카운티 경찰 웹사이트에 가시면 확인할수 있는데 길가다가 총맞을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특히나 캘리포니아는 ㅎㅎㅎ 제가 사는 지역도 뉴스에서는 총격이니 뭐니 난리인데 맨날 일어나는곳만 일어나고 시 다운타운이나 사람이 몰리는쪽에서만 총격전이 일어납니다. 로컬뉴스에 보면 맨날 일어나는곳이 바로 그런곳이죠. 그리고 홈리스 거지들이 많은곳에서 일이 많이 터집니다. 거지들이 많이 모여있는곳은 피하시는게 낫죠. 인터넷은 캘리포니아는 google fiber가 되시면 그걸 하시고 아니라면 아마 컴캐스트일건데 잘못하면 설치비를 줄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컴캐스트의 경우 컴캐스트에게 모뎀을 한달에 25불인가 추가로 주고 빌리면 데이터 제한이 없습니다. 안빌리면 한달에 30불인가 줘야 되어서 그냥 빌리는게 낫습니다 ㅠㅠ 딱히 그것도 싫다 하시면 원래는 599이긴 한데 요즘엔 월마트에서 위성 수신기 399에 주고 스타링크 설치하셔도 되구요. 스타링크의 경우 한달에 120불씩 내고 비오면 성능이 좀 저하가 있긴 한데 동네 인터넷 다 끊겨도 그럭저럭 쓸수 있는게 좋더라구요.
미국에서도 비매너 하는 사람들이 많긴 하는데 솔직히 말하면 다운타운이나 좀 대도시쪽으로 가면 갈수록 많습니다. 시골로 가면 갈수록 다들 매너탑재하고 있고요. 참고로 저도 시애틀가면 적응이 안됩니다. 운전매너들이 개 막장이기 때문에 ㅠㅠ 그나마 위성도시나 도시외곽으로 나가면 클락션을 울리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시애틀은 뭐 안들리면 이상하기 때문에 ㅎㅎㅎ dmv는 한곳만 가면 안되요. 심지어 제가 사는곳도 한쪽 dmv에서 시험 우수수 다 떨어진사람들이 다른쪽에서 다 합격한 사례도 있고 안된다고 거절당했다가 다른곳에 가니까 별말 안해서... 일부러 시골쪽이나 외곽 dmv 가는 사람들도 많아요.

볏짚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볏짚 (38.♡.114.118)
작성일 07.13 08:52
@글록님에게 답글 인터넷이...
산타클라라에 집을 구했는데 세상에, 집주소를 입략하니 at&t, verizon, google, 등등 fiber가 안깔린건 물론 유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네요ㅜㅜ
xfinity같은것도 알아봤는데 무선으로 백본망에 접근하는건데...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글을 보고 어찌해야할지 고민중입니다.

Skykeeper님의 댓글

작성자 Skykeeper (136.♡.132.67)
작성일 07.11 07:10
이전 글을 보면 지금 북가주에 계신거 같은데 인터넷은 google fiber 가 베스트이긴한데 북가주에서는 안 되는 곳이 많을거고, 보통 comcast 나 att fiber 를 많이 사용하는거 같습니다. comcast 는 오래 전에 써봐서 지금은 잘 모르겠는데 att fiber 는 충분히 빠릅니다.

볏짚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볏짚 (38.♡.114.118)
작성일 07.13 08:53
@Skykeeper님에게 답글 지금 사는 곳은 fiber가 안된데요...
google fiber쓰고 싶었는데요ㅜㅜ

Skykeeper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Skykeeper (136.♡.132.67)
작성일 07.14 03:14
@볏짚님에게 답글 att fiber 는 안되나요? google fiber 쓰기전에 1년 정도 썼었는데 속도가 꽤 잘나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볏짚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볏짚 (38.♡.114.119)
작성일 07.14 05:28
@Skykeeper님에게 답글 att, verizon, google 셋다 fiber안된데요...

고약상자님의 댓글

작성자 고약상자 (192.♡.86.242)
작성일 07.11 07:25
저는 아이들이 5살, 2살 때 미국으로 들어왔었습니다. 들어오기 직전까지 일본에 있어서 큰 아이는 일본어가 네이티브였고, 둘째는 말도 못하는 녀석이었죠. 어찌어찌 큰 아이 EEC에 넣어서 다니기 시작했는데, 언어가 전혀 안되니 난리가 아니었었습니다. 그런데 딱 5개월 지나고 나니까, 집에서 영어만 쓰더라구요. 일본어는 다 날아갔습니다.
외국 생활 2년이 고비인 것 같습니다. 2년 지나고 나면, 미국 돌아가는 것도 익숙해지고, 주변 환경에도 익숙해지고, 그러면 여유가 생기고 정말 편해집니다.
누군가 옆에서 정착을 도와주면 정말 편한데, 저는 LA라서 도움이 안될 것 같습니다.
혹시 LA로 오시는 분 계시면 아무 조건 없이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범위까지 도와드리겠습니다. 저도 처음에 도움 많이 받았었거든요. 아직 집이 없고, 저도 렌트라서 임시 숙소를 빌려드리는 것은 아직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볏짚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볏짚 (38.♡.114.118)
작성일 07.13 08:56
@고약상자님에게 답글 놀이터에서 또래 친구를 만났는데 영어때문에 한국에서처럼 선뜻 어울리진 못하더라고요.
이주초기엔...정말 어렵고 외롭네요.

Kami님의 댓글

작성자 Kami (149.♡.21.146)
작성일 07.11 12:49
아이가 생각보다 트라우마가 큽니다 전 중고등학교가 장벽이라고 생각했는데 유치원 졸업할 정도만 되도 순식간에 자기가 (언어에) 바보가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 내색은 안하는데 은근 트라우마가 있더라구요 저희 애들은 아빠가 다른 나라로 가도 되는데 영어권 아니면 안가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어른도 힘든데 애들은 뭐... 이래저래 그나마 집과 직장, 비자 문제만 해결되면 견뎌볼만 한데 3가지가 없으면 진짜진짜 힘들죠.

된장찌개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된장찌개 (47.♡.188.170)
작성일 07.11 23:10
어이쿠, 읽다보니 벌써 고생이시군요. 적응력이 중요하다지만, 전체적으로 힘든 시기이실거예요. 각개 각파하든 하나 둘 해결하시다 보면 어느듯 자리를 잡으실겁니다. 저희 아이도 5세때 건너 왔는데 비슷한 경험했어요. 결국은 시간이 지나면 어느정도 해결해주지만 그 동안 따뜻한 관심과 보살핌을 해주세요.

우리에겐승리뿐이다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우리에겐승리뿐이다 (58.♡.79.204)
작성일 07.12 13:03
인터넷 혹시 가능하면 sonic도 고려해 보세요 산호세쪽도 서비스 하는지는 모르겠네요 산마테오쪽에서 att 광케이블 망 재임대하는 곳인데, 10Gbps 49불 입니다. 저는 심지어 3년째 가격인상도 없더군요.

와타나베님의 댓글

작성자 와타나베 (100.♡.193.32)
작성일 07.12 21:36
처조카들이 11살 9살 남아입니다.
영어캠프로 미국에 와있는데 처음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잘 적응하고 노는것같아요.
저녁 먹고 공원에서 농구도 하구요.

요즘 날씨가 많이 덥지만 실내에만 있지말고 밖에 나가 놀다보면 친구도 사귀고 금방 적응할겁니다.

stillcalm님의 댓글

작성자 stillcalm (165.♡.219.74)
작성일 07.15 10:07
힘든 고생 내용을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디 앞으로 일들이 잘 풀리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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