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지 세일에 관한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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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미국 캘리에서는 가라지 세일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작은 가전부터 옷, 식기, 요리도구, 가구, 공구 등을 헐값(?)에 득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지요. 제가 노리는 품목은 빈티지 골프 클럽, 도서, 빈티지 가전 등입니다. 히코리 샤프트가 꽂혀 있는 감나무 헤드의 드라이버나 우드, 오래된 불스아이 퍼터, 작동가능한 턴테이블, 코스모스 초판본 같은 것들이죠.
저희 옆집에 혼자사시던 미국 할아버지 한 분이 1년전에 돌아가셨는데, 아드님이 가끔들려서 뚝딱뚝딱하길래 집 고쳐서 들어올건지 물어봤더니 곧 팔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던 와중, 지난 주에 갑자기 에스테이트 세일 사인이 뜨고 나흘동안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오더라구요. 손가락 크기의 목각으로 된 체스말이 엄청 탐났는데 다른 분이 먼저 찜하셨고, 대형 거울 몇개랑 빈티지 스타일의 편안한 나무 식탁 의자 4개 세트를 딱 골랐는데 이틀을 졸라도 중전의 재가가 떨어지지 않아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습니다. 의자는 $30에 네개를 다 가져올 수 있었는데 말이죠. ㅠㅠ
저희 동네 집값이 말도 안되게 많이 오르다 보니 매매 물량이 뚝 떨어지고 그러다보니 가라지 세일을 만날 수 있는 빈도도 같이 줄었습니다. 미국에 처음 왔을 때, Pennysaver라는 주간 잡지를 보고 주말마다 가라지 세일을 찾아다니며 저렴한 가격에 집안 살림을 조금씩 늘려왔던 소소한 행복의 기억들... 10년전 쯤에 크게 이사할 때, 10살도 안된 아이들과 물건을 정리해서 내놓고 아이들은 캠핑의자에 앉아서 직접 팔아봤던.... 행복한 기억들이 있네요.
가라지 세일 사인을 더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Sunbun님의 댓글
와싸다님의 댓글
MCIC님의 댓글
저는 가라지 세일 하는 것 귀찮기도 해서 쓸모 없는것들은 그냥 도네이션 하고 있어요.
Blizz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