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건너당

🔥 제목 시위는 [말머리] 또는 임시게시판(불타는앙)을 이용바랍니다.

가라지 세일에 관한 추억

알림
|
X

페이지 정보

작성자 쾌검 24.♡.11.15
작성일 2024.08.07 03:34
530 조회
3 추천
쓰기

본문

제가 사는 미국 캘리에서는 가라지 세일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작은 가전부터 옷, 식기, 요리도구, 가구, 공구 등을 헐값(?)에 득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지요. 제가 노리는 품목은 빈티지 골프 클럽, 도서, 빈티지 가전 등입니다. 히코리 샤프트가 꽂혀 있는 감나무 헤드의 드라이버나 우드, 오래된 불스아이 퍼터, 작동가능한 턴테이블, 코스모스 초판본 같은 것들이죠.

저희 옆집에 혼자사시던 미국 할아버지 한 분이 1년전에 돌아가셨는데, 아드님이 가끔들려서 뚝딱뚝딱하길래 집 고쳐서 들어올건지 물어봤더니 곧 팔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던 와중, 지난 주에 갑자기 에스테이트 세일 사인이 뜨고 나흘동안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오더라구요. 손가락 크기의 목각으로 된 체스말이 엄청 탐났는데 다른 분이 먼저 찜하셨고, 대형 거울 몇개랑 빈티지 스타일의 편안한 나무 식탁 의자 4개 세트를 딱 골랐는데 이틀을 졸라도 중전의 재가가 떨어지지 않아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습니다. 의자는 $30에 네개를 다 가져올 수 있었는데 말이죠. ㅠㅠ

저희 동네 집값이 말도 안되게 많이 오르다 보니 매매 물량이 뚝 떨어지고 그러다보니 가라지 세일을 만날 수 있는 빈도도 같이 줄었습니다. 미국에 처음 왔을 때, Pennysaver라는 주간 잡지를 보고 주말마다 가라지 세일을 찾아다니며 저렴한 가격에 집안 살림을 조금씩 늘려왔던 소소한 행복의 기억들... 10년전 쯤에 크게 이사할 때, 10살도 안된 아이들과 물건을 정리해서 내놓고 아이들은 캠핑의자에 앉아서 직접 팔아봤던.... 행복한 기억들이 있네요.

가라지 세일 사인을 더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7

Blizz님의 댓글

작성자 Blizz (17.♡.9.54)
작성일 08.07 05:12
저도 가라지 세일 한 번 해 본적 있는데 꽤 재미있었습니다. 근데 힘들기도 해서 또 하고 싶지는 않아요.

Sunbun님의 댓글

작성자 Sunbun (70.♡.110.67)
작성일 08.07 06:26
요샌 buy nothing group이라던가 페북마켓, offer up이 활성화 되어서 이렇게 날잡아서 대기 타야 하는 가라지 세일은 잘 안하는거같아요

와싸다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와싸다 (110.♡.98.240)
작성일 08.07 07:20
호주도 페북마켓 생기고는 가라지세일이 사라진거 같습니다 주말 길거리에 팻말이 엄청 붙어 있었는데 한달에 한번 보기도 힘들어 졌어요. 예전에 낚시용 막쓸 아이스박스를 1달러 주고 사왔는데 안에 상태 좋은 커피잔하고 접시가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글록님의 댓글

작성자 글록 (73.♡.207.2)
작성일 08.07 15:36
요즘엔 타운하우스에서 HOA가 주최해서 많이 하더라구요. 한번 나오는거 보면 엄청 놀랬습니다 ㄷㄷㄷ

UQAM님의 댓글

작성자 UQAM (24.♡.121.180)
작성일 08.07 17:16
저희동네는 가라지세일을 시티가 지정해준날에만 등록하고 할수있게 바뀌었더라고요

MCIC님의 댓글

작성자 MCIC (136.♡.35.63)
작성일 08.08 02:50
요즘은 가라지 세일도 별로 안싸서 아쉬워요.
저는 가라지 세일 하는 것 귀찮기도 해서 쓸모 없는것들은 그냥 도네이션 하고 있어요.

Winnipeg님의 댓글

작성자 Winnipeg (218.♡.232.83)
작성일 08.10 15:38
가라지 세일은 오픈런(?)을 해야 득템이 되더라구요. 집주인이 띄엄띄엄 내놓는게 아니라면..... 나중엔 그릇만 잔뜩 남아 있는 엔딩이 주를 이루더라구요...
쓰기
홈으로 전체메뉴 마이메뉴 새글/새댓글
전체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