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작은 수술을 받아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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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산행 38.♡.78.156
작성일 2024.11.12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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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온타리오에서 지방종 제거하기 미션


캐나다 온타리오 시골에 살고 있습니다. 어제 드디어 지방종을 제거했습니다. 겉보기 크기는 대략 3인치 정도 되었구요. 머리를 짧게 자르게 되면 바로 보이고 그랬습니다. 보기 흉한 것보다 이상하게 두통과 후두신경통을 은근히 종종 겪고 크기도 자꾸 커지는 것이 눈에 확연하게 보여서 가정의와 상담 후 진행했습니다.
캐다나는 무상 의료라는 형태를 띄고 있어 기본적으로 각 주의 의료 시스템 안에서 주치의(없으면 1차 의원급 병원에서 의사를 봅니다) 판단으로 진료를 진행합니다. 올 3월에 주치의가 배정받지 못한 저는 동네 워크-인 중에 의사가 좋다는 곳을 아내의 지인이 알려줘서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1차 상담-진료 (3월 중)

전화로 예약을 하려고 하니 예상대로 2주 정도 뒤를 잡아 줍니다. 괜찮습니다. 아프거나 죽을 것은 아니니까요. 의사 앞에서 엄살을 떨어야 합니다. 보통의 한국 사람들이 보통 잘 참아서 해줄 것도 잘 안해준다는 말도 있습니다. 상담을 해서 다음 진료를 잡아 줍니다. 예약은 바로 다음 주로 잡아 줍니다. 당연한 것이지만 의사를 자주 봐야 의사가 돈을 받습니다.

2차 상담-진료 (3월 말)

여전히 불편함과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의사는 초음파(Ultrasound)를 통해서 검사를 하고 결과를 보자고 합니다. 검사 전문 병원(2차 병원이라고 하기에는 엑스레이와 울트라 사운드와 비슷한 것을 합니다. CT나 MRI는 없습니다.)에 refer를 해줘서 예약 일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줍니다. 프론트 데스크에서는 1~2주 사이로 연락이 올 것이고 안오면 전화 하라고 합니다. 당연히 2주는 넘어가고 전화를 하니 5월 초로 잡아 줍니다. 4월 말이 되니 연락이 와서 5월 말로 시간을 바꿔줍니다. 보통 있는 일이죠.

초음파 촬영 (5월 말)

예약시간에 맞춰서 도착해서 짧게 2시간만 기다리고 3분 걸려서 찍었습니다. 테크니션이 동양인 마담인데 좀 까칠하게 대하시지만 별일 아닙니다. 닭장에 갇혀서 8시간을 일을 하니 저라도 성격도 변할 것 같습니다. 결과는 진료한 워크-인 클리닉 의사에게 전달이 되고 예약 날짜를 전화로 알려줄 것 입니다. 병원 건물 주차 비용이 아주 사악합니다

3차 초음파 검사결과 확인 (6월 초)

생각보다 아주 빨리 2주가 안결려 결과 리뷰 예약이 잡혔습니다. 아내가 놀랐습니다. 의사는 99% 지방종인데 혹시나 모르니 MRI를 하자고 합니다. 캐나다는 MRI 기다리다 늙어 죽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급하면 우선순위가 높지만 저같은 마이너 중에 마이너한 증상은 우선순위가 낮기 때문입니다. 알겠다고 하고 이번엔 MRI가 있는 3차 종합병원으로 refer해 줍니다. 예약과 관련된 전화는 역시 2주안에 해당 병원에서 온다고 하는데... 지인은 두달 걸려서 일정을 받았다고 해서 믿지 않았습니다. 근데 2주 정도 후에 전화가 와서 7월 초에 오라고 합니다. 아내가 놀랍니다.

MRI 촬영 (7월 초)

병원이 큽니다. 주차 요금이 사악하지는 않아서 다행입니다. 시간에 맞춰서 1시간 정도 기다려서 큰 대기실-작은 대기실-탈의실을 거쳐서 MRI 촬영실에 들어갔고 제 지방종에 마킹을 하고 15분 정도 찍었습니다. 결과는 처음 상담한 병원으로 가고 결과 리뷰 일도 알려준다 합니다.

4차 MRI 검사결과 확인 (7월 말)

결과 리뷰를 해주고 이제는 100% 지방종이 맞고 제거할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고 합니다. 결정을 하라고 해서 제거를 원한다고 했습니다. 이제는 외과 병원으로 옮깁니다. 외과의 중에 한 명을 정해서 refer를 해줍니다. 외과의 면담을 그 병원에서 예약을 잡아서 알려줄꺼라고 합니다. 기다립니다.

외과의 면담 (9월 중)

8월 말에 외과의 오피스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병원에 와서 진료-면담을 하는데 9월 중이라고 합니다. 알겠다고 하고 가서 짧게 기다리고 실제로 제 상태를 보고 간단한 질문들을 합니다. 대답하고 수술은 30분도 안걸릴 정도로 간단하고 마치고 바로 돌아갈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일정상 가장 빠른 시기가 11월 초라고 합니다. 정확한 일자는 차후에 알려준다고 합니다. 수술을 할 장소는 MRI를 찍었던 병원입니다.

지방종 제거 수술(11월 중)

11월 초로 확인을 해줬지만 10월 말에 한 주를 더 미뤄야 한다고 합니다. 알겠다고 하고 드디어 날이 왔습니다. 시간 보다 좀 더 일찍 도착해서 스케줄을 확인하고 기다립니다. 당연히 해당 시간보다 늦어지고 큰 대기실-작은 대기실-수술실에 들어가서 바로 웃통까고 옷 옆에 두고 진행 했습니다. 30분 정도 걸렸고 꼬메고 스프레이형 드레싱만 뿌려줍니다. 수술 결과 물도 보여줬고 나와서 아내는 결과를 보고 크게 놀랍니다. 8cm가 넘고 막 꼬멧다고 하더라구요. ㅋㅋㅋ 나오기 전에 수술 부위가 얼얼하고 느낌이 쎄해서 의사에게 추가적인 진통제는 필요없냐고 물어보니 타이레놀 정도 먹으면 된다고 하는데...

긴급 패닥 만나기

마취가 풀렸는데 생각보다 많이 아프고, 타이레놀 두 알을 먹어도 소용이 없는데... 11월 초에 어찌 한 클리닉에 패밀리 닥터 수락이 되었습니다. 첫 패닥 입니다. 혹시나 해서 전화를 하니 프론트에서는 예약이 다 차서 응급실에 가라고 하는데... 아내는 패닥 의원으로 달려가자고 합니다. 가서 프론트에서 사정을 합니다. 오늘 수술을 했고 마취가 풀렸는데 아프고 응급실은 멀고 블라블라... 예약을 맨 뒤 시간으로 잡아줍니다. 기다립니다. 의사는 고생한다고 하면서 일반적인 진통제 윗급의 타이레놀-코데인 복합제를 처방해 줍니다. 좀 더 쎈 걸 바랬는데, 뭐... 세 알 먹으면 됩니다. 처방전을 프론트에서 바로 프린트 해서 줬습니다. 약을 주문하러 약국에 갑니다.

약국-약 타기

번외입니다. 캐나다는 무상의료라고 했지만 퀘벡은 전-세대에 대해서 약값을 지원을 해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온타리오는 16세 미만(혹은 이하)와 65세 이상은 약값을 지원해 주지만 일반적인 성인은 제외 입니다. 그리고 약 값은 생각보다 많이 비쌉니다. 그래서 사보험을 많이 가입을 합니다. 치과와 약값이 제일 큽니다. 처방전을 받아서 약을 주문해서 받을 때 약값을 내야 합니다. 의원에서 처방전을 주기도 하고 병원에 따라서 혹은 원격진료를 하게 약국을 지정해서 그곳으로 팩스!!로 쏩니다. 약국은 보통 한국의 수퍼마켓-중형마트 프랜차이즈에 코너로 있습니다. 약국에 처방전을 넣고 약국 계정이 없다면 계정을 만들고 약을 주문하고 짧으면 30분 보통 한 두시간 있다가 찾아가야 합니다. 약을 찾을 때 보통 약사가 약에 대한 복용-사용법과 부작용을 이야기 해 줍니다.

마무리

저는 내년이나 되야 제거 수술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진행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워크-인의 의사분이 생각보다 친절하고 상담을 잘 해줘서 진행하는데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작년 말에 한국에 다녀왔는데 아내는 그 때 제거 수술을 하라고 권했는데 구찮다고 말았었습니다. 그런데 아마 한국에서 제거 수술을 했었다면 성형외과에서 2주 안에 흉터 거의 없이 제거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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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AlbertaBeef님의 댓글

작성자 AlbertaBeef (75.♡.26.241)
작성일 11.13 01:18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도 2022년도에 물혹때문에 초음파 찍었는데 초음파 찍기까지 5개월 걸렸습니다(밴쿠버).
초진부터 수술까지 8개월 남짓이면 빠르게(??) 진행되었네요 ㅎㅎ 항상 건강 잘 챙기세요 !

부산행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부산행 (38.♡.78.156)
작성일 11.13 02:09
@AlbertaBeef님에게 답글 저는 초음파 보다 MRI 찍자길래... 의사가 수술해줄마음이 없나하는 생각이 들었댔습니다. ㅋㅋㅋ 알버타소고기님도 추워지는데 건강챙기세유. 🫡

고약상자님의 댓글

작성자 고약상자 (192.♡.86.242)
작성일 11.13 02:08
고생하셨네요. 저와 아내는 온타리오에서 복강경 담낭제거수술을 했었습니다.
주치의 만나고 실제 수술할 때까지 약 1달~1달 반 정도 걸렸었습니다. 주치의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서 많이 달라지더라구요. 저희는 바로바로 예약이 잡혔고, 수술까지 일사천리였었습니다. 젊은 의사였었는데, 정말 일 잘했었습니다.
지금 미국인데, 여기 주치의도 일 잘 합니다. 물어보니 토론토에서 왔다고 하더라구요. 전형적인 캐니디언입니다.
여기 미국에서는 볼테기에 지방종 제거 수술을 했었는데요, 크기가 대략 님처럼 3인치 정도 되었었습니다.
주치의는 바로바로 진행했고, 대형병원 피부과에서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얼굴이라서 전문팀이 붙었습니다. 근데 이 팀이 워낙 유명한 팀이라 예약이 많이 밀려있더라구요. 피부과에서 약 2달 반정도 예약 대기했었습니다. 피부과 전문의 만나서 상담하고 수술은 1달 후로 잡더라구요. 그러니까 주치의 만나고 3달 반 정도 후에 수술을 한 겁니다.
얼굴을 10센티 넘게 절개해서 들어냈었는데요, 어떻게 했는지 1년 정도 지난 후에는 흉터가 안 보입니다. 기가 막히게 봉합을 했더라구요. 그래서 이 팀이 유명한가 봅니다.

부산행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부산행 (38.♡.78.156)
작성일 11.13 02:14
@고약상자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드. 히야... 미국이 다르네요. 이 동네서 비슷한 수술을 해야한다면 말리고 싶네유. 저는 뒷머리-목이라 흉터든 뭐든 상관은 없어서 다행입니다.

사과씨님의 댓글

작성자 사과씨 (146.♡.146.83)
작성일 11.13 03:46
캐나다 의료시스템은 얘기를 들을 수록 궁금증이 생겨요. 캐나다 사람들은 어떻게 다들 살아 있는 걸까….

부산행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부산행 (192.♡.88.95)
작성일 11.13 07:29
@사과씨님에게 답글 그저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

UQAM님의 댓글

작성자 UQAM (198.♡.140.182)
작성일 11.13 04:30
한국의료가 망가진다 어쩐다해도...북미(미국은 돈없으면 죽고, 캐나다는 돈은 안드는데 의사보고 치료받기전에 죽음)에 비해선 훠얼씬 낫습니다.

부산행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부산행 (192.♡.88.95)
작성일 11.13 07:30
@UQAM님에게 답글 훠~~~~~~~얼씬 이죠. 😮‍💨

다소산만님의 댓글

작성자 다소산만 (110.♡.80.123)
작성일 11.13 06:41
호주도 실제 수술까지 기간은 비슷할지도 머르겠지만, 초음파나, MRI 까지 기간도 상당 하네요..회복 잘 하시길 바랍니다~

부산행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부산행 (192.♡.88.95)
작성일 11.13 07:31
@다소산만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MRI 기다리다 RIP 되죠. 😵

높다란소나무님의 댓글

작성자 높다란소나무 (108.♡.202.71)
작성일 11.13 13:31
캐나다 의료 상황이 많이 안좋네요. 불만들이 크겠습니다.

부산행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부산행 (24.♡.100.220)
작성일 11.13 23:49
@높다란소나무님에게 답글 불만이 많죠. 주변에 사람들을 보면 오랜 기간 쌓인 것들도 많구요. 그래도 살아있음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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