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한 톨> 페루 소금을 수입하게 된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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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맛있고 깨끗한 소금 팔고있는 소금 한 톨 입니다
왜 하필 페루 소금이냐구요?
제가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간단합니다.
저는 스페인에서 대학을 다녔어요.
처음 스페인에 갈 때에는 축구선수 에이전시 같은 곳에서 일하고싶다는 꿈으로 갔는데, 어쩌다보니 언어능력을 살려 그냥 한국에 자리잡아 해외의료사업을 담당하게 되었어요. (어쩌면 같이 일하시는 혹은 일하셨던 동료분들도 이 글을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드네요.)
그렇게 중남미 여러국가를 10번, 20번, 30번,,, ㅎㅎ 여권에 도장이 같은색으로만 도배될 만큼 셀 수 없이 여러번 다녀왔습니다. 그 중 가장 많이 갔던 나라가 페루이고, 페루에서도 여러 지역에 가곤 했어요.
보통 해외 출장을 가면, 가족이나 친구들 선물을 사오잖아요.
페루에 갔을때는 특히 사올 건 없더라구요. 늘 그게 고민이던 어느날, 마요르 광장쪽에 있는 스테이크집에 식사하러 가게되었고, 식사 중에, 일행 중 어느 한 분이 그러셨어요. "이 소금은 뭔데 맛있는거같냐…?"
그런데 그 순간 일행분들 모두 한마디씩했습니다. 나도 그런걸 느꼈다고. 저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기회를 놓칠 수 없죠. 바로 종업원분을 불러 여쭤보았어요. 이 소금은 뭐냐고, 어디에서 살 수 있냐고.
그랬더니 페루의 살리네라스에서 나는 마라스소금이라고 하더라고요. ㅎㅎ 어디에서 살 수 있는지도 알아내어 선물로 한아름 사왔는데, 놀랍게도 한국 지인들에게서도 반응이 좋았습니다. 소금이 소금이지 싶다가도 다른소금 먹다가 이 소금을 먹으면 맛있다는게 느껴진다고.
이 후 출장만 가면, 소금용 가방을 하나 따로 가져가 가득채워 선물을 돌렸어요.
그거 아시나요? 소금을 수하물로 부쳐버리면 필연적으로 통관시 가방이 뜯깁니다. ㅎㅎ 소금이 엑스레이에 가루로 잡히다보니, 마약인지 확인을 해야해서요. 특히 제가 타는 비행기는 마약왕들이 포진한 중남미에서 출발하여 미국을 거쳐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였으니 미국에서는 더욱 깐깐하게 항상 저를 잡았어요.
나중에는 안되겠다싶어 소금은 따로 챙겨서 수하물로 부치지 않고 무거워도 손에 이고지고 다녔습니다. 그러면 적어도 저의 수하물이 따로 뜯겨서 캐리어 락이 풀린채 한국에 도착하는 일 없이, 제가 볼 수 있는 곳에서 소금 검사를 진행할 수 있었으니까요. ㅎㅎ
개인적으로는 이 소금이 한국에 들어오지 않는 이유가 궁금했어요. 히말라야소금, 말돈소금, 게랑드 소금 다 들어오는데 이건 왜? 이게 제일 맛있는데...? 라고 생각하며.
그러다 작년 소금대란이 났었습니다.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유출이 결정되면서 말이죠. 그 때 두명의 친구와 힘을 합치고 마음을 합쳐 이 소금을 '직접' 수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나중에 다른사람의 손에 이 소금이 유명해지면 제가 너무 속상할 것 같은 마음이 제일 컸어요. 그래서 스페인어를 할 수 있는 제가 소금업체 사장님께 직접 메일을 보내고, 전화도해서 단독계약을 맺고 일을 진행했어요. 지금도 왓츠앱으로 계속 대화나누고, 홍보자료도 공유하며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현지 허브솔트에는 아치오떼라는 재료가 추가되는데, 한국에는 해당 재료는 수입이 불가함을 알고 페루 회사 측에서 한국 고객들만을 위한 허브솔트 및 제품 패키지를 모두 새로 만들어주는 열정도 불사해주었습니다. ㅎㅎ
페루 살리네라스 소금마을에도 다녀왔어요.
정말 신기하죠? 실제로 보면 진짜 장관입니다. 하늘도 맑고 푸르고 그 아래로는 다랭이논처럼 작은 소금밭이 수천개가 펼쳐져있어요. 이 소금산은 해발 3,000-3,800미터 사이에 분포한다고하는데요, 가장 아래 소금은 공업용, 가장 윗 소금은 식품용 등으로 용도에 따라 유통돼요. 물론 가격도 다르답니다. 만약 저렴한 페루 소금을 발견하신다면 그건 아마 아랫쪽의 소금일겁니다!
그리고 마을이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 다른 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전통방식 그대로 소금을 채취하여 페루에서는 역사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모두 가치가 있어서, 얼마전에는 EBS에도 따로 다큐로 소개되었고,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이트에서도 여러번 소개되더라고요. (https://viajes.nationalgeographic.com.es/multimedia/sal-maras-sal-que-se-cosecha-a-3300-metros-altitud_17725)
여기까지입니다. ㅎㅎ
돈을 벌고싶다는 마음보다는 제품에 대한 애정이 훨씬 커서 시작한 이 사업을 초심잃지않고 정직하게 꾸준히 이어나가보고싶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다와커피님의 댓글
소금이 맛있나 보군요.
궁금해서 저도 사먹어 보고 싶네요. (하지만 현실은 핀란드에 살고 있어서 불가능 ㅠㅠ)
소금한톨님의 댓글의 댓글
coolhan님의 댓글
소금한톨님의 댓글의 댓글
비틀쥬스님의 댓글의 댓글
소금 먹을 때마다 그게 궁금했습니다.
소금한톨님의 댓글의 댓글
별멍님의 댓글
감사합니다^_^
피너츠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