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불제 상조 직장]엄마와의 마지막 이별을 준비하는 딸
페이지 정보
본문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저의 본업은 후불제 장례 플랫폼을 지향하는 주식회사 직장의 대표입니다.
[이해준학교폭력연구소]는 본업은 아니지만, 저의 사회적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활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직장이라는 의미는 '고객에게 직접 장례의전업체를 매칭하는 서비스'의 준말이며, 자연스럽게 저는 제 본업인 장례 관련 상담도 겸하고 있습니다.
보통 장례 관련 상담이 진행되면, 주식회사 직장에서 제공하는 장례 용품과 서비스에 대해서 고객들에게 알려주는데 며칠 전, 한 고객으로부터 요청을 받습니다
"일전에 대표님께서 출연하신 까레라이스TV 영상을 너무 잘 봤습니다. 저의 장모님이 아무래도 9월을 넘기기 힘들 거 같다고 해서 준비를 해야 될 것 같아 전화를 드렸습니다."
"네 잘 하셨습니다.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시면 말씀 주세요, 답변드리겠습니다."
"저는 그냥 대표님께 장례를 전적으로 의뢰하려고 하는데, 제가 사실 상담 요청한 이유는, 대표님께서 제 와이프하고 직접 통화하셔서 절차에 대해서 알려주시면 안 될는지요?"
"고객님 아내 분하고요?"
"네, 와이프는 외동딸입니다. 그러다 보니 너무나 슬픔에 잠겨져 있어서 제가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대표님께서 알려주시면 아무래도 와이프에게 큰 도움이 될 듯합니다."
"일단, 알겠습니다."
보통 장례 상담은 짧은 시간내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전체 금액은 얼마인지,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고객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늘 정해져 있습니다. 그런데 상담을 의뢰한 고객은 자신의 부인과 전화 상담을 해달라고 요청을 합니다. 남편에게 부인의 연락처를 전달받고, 무거운 마음으로 전화를 합니다.
"남편분의 요청으로 이렇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네, 남편에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간략하게 저희 상품을 소개 드리면........... 별도로 준비할 것은 없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남편분에게 외동딸이라고 전해 들었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프시죠?"
"....................... 흑흑흑"
"자, 지금부터 부인분께서는 장례 준비 보다 더 중요한 것을 준비해야 합니다"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나요?"
"어머님하고의 이별을 준비해야 합니다. 어머님은 어떤 분이셨나요?"
"평생, 저 하나만을 바라보고 사신 분입니다. 이제서야 제가 조금씩 여유가 있어서 엄마를 호강 시켜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엄마와의 이별을 하기에는 엄마가 너무 젊습니다, 그래서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네, 어머님도 아마도 그렇게 생각하실 겁니다. 이제부터는 살아오면서 어머니와의 즐거웠던 추억들을 하나둘씩 되새기시기 바랍니다. 하나하나 기억이 시작하는 순간부터 되짚어 보면, 따님은 어머님에게 깊은 사랑을 받아왔을 것입니다. 그러한 기억들을 하나둘씩 모아서, 어머니에게 이야기를 해보세요.
어머님이 만약 의식이 없으시더라도, 딸의 목소리는 들릴 것입니다. 몇 살 때 어떤 추억이 있었고, 일일이 하나둘씩 병상에 계시는 어머님 옆에서 이야기를 하면 다 듣고 계실 겁니다.
어머님하고의 즐거운 추억을 이야기하라는 이유는,
어머님의 삶 자체가 나에게는 너무나 큰 행복이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함이고,
마지막까지 딸과의 행복했던 추억을 되새기고 가슴속에 간직해야 편안하게 눈을 감으실 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어머님에게 꼭 이야기해주세요.
당신의 딸이어서 너무 행복했었다는 이야기,
다음 생에는 엄마가 나의 딸로 태어나, 내가 받은 사랑 보다 더 큰 사랑을 주겠다고 말입니다.
그러면 어머니는 영원한 이별이 아닌 딸과의 추억을 되새기며 이별이 아닌 또 다른 인연으로 다음생에 만날 것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알겠습니다"
"그래요, 사실 부인분과 통화하니 저도 같은 자식으로서 감정이입이 됩니다. 장례는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가 하든 다른 장례 업체가 하든 잘 해 드릴겁니다.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제는 어머님과의 행복했던 추억들을 하나둘씩 되새기며 어머님에게 꼭 말씀해 주세요. 어머님에 대한 딸의 사랑이 고스란히 전달될 겁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30분이 넘는 전화 통화 시간 내내 고객은 울고 있었습니다. 지금 그분에게 중요한 것은 장례 절차가 아니라, 사랑하는 어머니와의 이별을 준비하는 방법입니다.
그 고객분이 주식회사 직장에 장례를 의뢰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희에게 장례를 의뢰하는 것은 별로 중요치 않습니다.
저도 모르게 상담을 하면서 감정이입이 되었던 것은,
저도 우리 어머니, 아버지에게는 사랑받고 귀여움 받았던 막내아들이라는 것입니다.
장례 쪽 사업을 진행하면서 고객들에게 마음의 위로를 하고, 주변인들에게 살아 생전에 잘해야 한다고 늘 이야기 하지만 정작 제 자신은 늘 마음만 효자였고, 실생활에서는 불효자인 것 같습니다.
살아 생전에 부모님에게 잘하셔야 합니다.
물질적인 풍요가 아닌 말 한마디라도 말입니다.
살아온 삶의 풍파로 깊어진 당신들의 주름은 자녀들을 먹여 살리기 위한 인생의 훈장입니다.
돌아오는 추석에는 꼭 당신들에게 아직까지 건강하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과
사랑한다는 말을 꼭 해야겠습니다.
말하면서, 제가 눈물이 나면 안 될 텐데 말입니다………….
# 이글은 22년 9월에 딴지일보 게시판에 게재된 글이며, 따님은 저희 주식회사 직장에 장례를 의뢰하셨습니다.
# 주식회사 직장은 업셀링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합리적 비용으로 치룰 수 있도록 저희가 먼저 고객분들에게 제안합니다.
# 혹시 상조 상품을 가입하셨다면, 사용하지 마시고 만기까지 유지하셔서 100% 환급 받으시기 바랍니다.
# 주식회사 직장을 이용하시면 최대 200만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1599-9093으로 연락 주시면 언제든지 상담이 가능합니다.
로냐프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