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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한톨] 페루소금 수입 이야기(2) (feat. 페루 회사 사장님)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소금한톨
작성일 2025.02.18 20:56
분류 식료품
492 조회
13 추천

본문


안녕하세요.


소금 한 톨 입니다.


오늘은 저와 협업하는 페루 회사 사장님과의 이야기로 시작해보려 합니다.


저희가 수입하는 소금의 업체는 페루에서 작지 않은 회사입니다. 2001년 창립되어 현재까지 유지되고 세계 18개국으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이 회사의 대표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 제품을 수입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답장이 오지 않으면 포기하는거지’ 라는 생각으로 보냈는데 2-3일 만에 답장이 왔던걸로 기억해요.


이후,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전화도 하고 원격회의도 하면서 한국 단독 계약을 맺고 수입을 추진했습니다.


한 조직에서 해외사업을 담당했던 저는 페루나 중남미 사람들과 일을 해본 다수의 경험으로 현지 업체 사장님이나 직원들에게 솔직히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시작했는데, 일을 해보니 제 모든 편견을 깨주는, 인격적으로도 업무적으로도 아주 훌륭한 분들이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제가 소금을 판매하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입니다.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유출로 소금 대란이 이어졌고, 한국의 한 소규모 A업체가 페루 사장님께 자신들이 페루 소금을 수입하고 싶다고 연락을 했더라구요.


하지만 페루 사장님은 즉시 저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고, A업체가 자신들이 아닌 저와 컨택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A업체가 페루 사장에게 단독계약을 깨고 더 자금력이 있는 자신들에게 넘어오라고 권유도 했지만 페루 사장이 거절했다는 이야기도 A업체가 솔직하게 전달해주었습니다. 페루 사장님 대단하시다는 말을 덧붙이고 오래도록 좋은 관계 유지하라면서요.


이 외에도, “너희의 구매 자금이 부족하면 납품가의 50프로만 먼저 받겠다. 60일 후에 나머지 50프로를 줘도 된다.” “작은 사업이라도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앞으로도 무슨 제안이 들어오거나 문제가 생겨도 나는 너를 지원하겠다. (igual nosotros te vamos a proteger)” 등 많은 감동 멘트를 선사해 주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우리를, 대기업도 아닌 우리를 어떻게 이렇게까지 믿어주고 의지할 수 있도록 해주냐는 제 물음에 “나도 처음에 너처럼 시작했으니까.” 라는 답변을 하고, 저희 판매량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을 보고 성장하는 것 같아서 기쁘다고 하더라고요 ㅎㅎ


저는 사실, ‘사업’이라고 하기엔 거창하고 부끄러운 이 페루소금 수입업을 시작하기 전에 개인적으로 안좋은 일을 산 넘어 산처럼 아주 오랫동안 겪어, 모든 것이 회의적인 비관주의자, 염세주의자가 되어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이 일을 준비하고 페루 사장과 그 직원, 우리 소금 한 톨 동료 등 여러 사람을 알게 되면서, 대가없이 저라는 사람을 믿고 도와주고 함께해주는 그 마음을 느끼며, 안좋았던 생각에서 많이 회복하고 세상엔 나쁜 사람보다 나를 응원해주고 내가 잘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그 당연한 진실을 다시 한 번 피부로 느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앙님들이 저에게는 그런 존재이구요.

그리고 너무 큰 기대보다는 '소금이 소금이지' 라고 반신반의하며 저희 소금 맛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대 없이 드셔보시면 분명 먹을수록 뭔가 소금 특유의 쓴맛이나 목이 칼칼한 짠맛이 없고, 음식이나 요리재료의 맛과 향을 더 부각시켜주며 은은하게 퍼지는 짠맛을 느껴보실 수 있을거예요!


그리고 혹시 배송이나 제품에 문제가 있더라도, 바로 저희 연락처나 네이버 톡톡에 말씀주시면 반영하고, 보상이 필요한 일이라면 빠르게 처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저희는 다들 쫄보인데다가 걱정 많은 타입들이라 뭐든 여러 번 생각하고, 새로운 이슈가 있다면 여기저기 조언을 구하고 꼼꼼하게 하려 노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서툴러서 간혹 실수가 발생하고, 모르는 것도 많아 예상치 못한 일을 겪기도 하는데, 그런 계기들로 더 성장하고 배우고 끊임없이 보완해 나갈테니 혹시 저희에게 어떤 실망을 겪게 되는 일이 발생한다고 해도 넓은 마음으로 헤아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 마지막으로, 페루 업체 사장님께 다모앙 이야기도 들려주었습니다. 이 곳에 광고를 냈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마치 나를 응원하는 가족처럼 열심히 주문해주고 맛있다는 후기도 써준다고요.


엄청 재밌어하면서 한 분의 후기는 각 나라의 언어로 번역하여 자신들의 홍보물에도 사용할 수 있냐며 물어왔습니다. 다행히 해당 후기를 써주신 앙님의 허락도 받았네요 ㅎㅎ


인생은 매일매일 알 수 없어 불안하고 두렵기도 하지만, 그 틈에서 소소하게 재미있고 감동적인 일들 또한 연속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날들을 양분삼아 더 나아가고 감사한 분들께는 늘 보답하고 페루 사장님처럼 그리고 앙님들처럼 신의를 지키며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요즘이에요.


그럼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ps. 페루소금 수입 이야기(1)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damoang.net/free/847527


13추천인 목록보기
댓글 11 / 1 페이지

앙알앙알님의 댓글

작성자 앙알앙알
작성일 02.18 21:23
41 랜덤 럭키포인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코끼리님의 댓글

작성자 코끼리
작성일 02.18 23:08
1 랜덤 럭키포인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피너츠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피너츠
작성일 02.19 00:51
74 랜덤 럭키포인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하산금지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하산금지
작성일 02.19 09:00
34 랜덤 럭키포인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무명님의 댓글

작성자 무명
작성일 02.19 10:03
55 랜덤 럭키포인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블랙맘바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블랙맘바
작성일 02.19 11:04
32 랜덤 럭키포인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파이프스코티님의 댓글

작성일 02.19 15:42
16 랜덤 럭키포인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phillip님의 댓글

작성자 phillip
작성일 02.19 17:03
30 랜덤 럭키포인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DUNHILL님의 댓글

작성자 DUNHILL
작성일 02.19 17:28
27 랜덤 럭키포인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괴델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괴델
작성일 02.21 11:49
주문해서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소금도 맛이 좋지만 프리첼 과자(?)가 맛이 있어서 와인 안주 맥주 안주로 잘 먹고 있습니다.
과자를 좀 더 양이 많게 포장해서 큰것을 파셨으면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어쨌든 좋은 제품 소개 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또 주문할께요.

소금한톨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소금한톨
작성일 02.22 12:43
@괴델님에게 답글 주문 감사드립니다. 프레즐이 참 맛있죠. 저도 가끔 맥주 마실 때 안주로 먹고 있습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에어프라이어에서 180~200도에 2-3분만 돌려서 먹어도 맛있어요! 대용량 제품 건은 다음 수입 때 페루 사장님과 얘기해봐야겠네요. 맛있게 드세요!
20 랜덤 럭키포인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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