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딲썬 (172.♡.54.200)
2024년 6월 28일 AM 06:06 · 수정됨(17:13)
제 아내가 뇌출혈로 입원치료를 받다 유월초 영등포구 대림동 소재 재활병원에 입원해 재활중입니다.
입원시 6인실에 배정되었고, 전원소견서에 섬망과 골다공증 및 제반 건강상태에 대한 협진전문의들의 소견서가 함께 동봉되었고, 최초 담당주치의와 입원상담시에도 이런 부분에 대한 설명을 드렸고 입원이 허가되었습니다.
첫 일주일은 환경이 바뀐 탓인지 섬망이 심해서 동료환자들과 간병인들에게 굉장히 큰 곤란을 끼친 가해자로서 죄인처럼 지낼 수밖에 없더군요. 죄송스런 마음을 음식, 과일 함께 나누기 등으로 미안함을 표하며 지내다가 2인실이 비었다는 소식을 원무과에서 전해 듣고, 곧바로 바꾸지 못하고 망설였습니다. 왜냐면 그 병실에 표시된 환자의 나이가 90이 넘은 호호할머니라 혹시라도 아내의 섬망 때문에 치료와 회복에 차질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해서 직접 방문해 노환자분울 뵙고 간병인과 얘기를 나누고 할머니가 귀가 어두운 것등을 확인한 후 원무과에 옮기겠다고 알렸습니다.
처음 며칠은 아내의 섬망이 상당했습니다. 병실이 바뀌니 온밤을 하얗게 새우며 소리치고 울고 떼쓰고 몸부림 치고… 귀가 어두운 노인이셔도 정말 많이 힘드셨을 겁니다. 그리고 그후로 아내는 하루는 12시간 정도 푹 자고 다음날은 날 새고를 반복하는 중인데, 요즘은 섬망상태여도 소리치거나 울고 안하고 계속 저를 포함한 누군가와 대화하는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시끄럽게 하지는 않는 그런 상태.
엊그제 원무과 직원이 면담요청하더니, 섬망얘기, 타환자 컴플레인 얘기 하더니 병원을 옮겨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일인실 있는 인근병원을 소개해주겠다, 대략 일주일 정도 시간여유를 주겠다 등등 전원을 확정한듯 통보하더라구요.
자식들과 상의를 하는데, 병원측 처사에 분노를 표시하며 과연 이런 병원의 행태가 법적으로 가능한 건지 제게 묻길래 친구들에게 알아보겠다고 말한 후에 이렇게 다모앙에 질문을 드립니다.
애초 입원시 주치의가 아내의 섬망을 알고 있었고,
타환자들이 받을 어려움을 덜어주려 2인실로 옮겼고,
옮길 때도 타환자 간병인에게 아내의 상태를 설명한 후 동의를 얻었었고,
더 중요한 건
아내의 섬망의 상태가 뚜렷이 나아지고 있는데…
2인실 다른 환자의 간병인이 자신이 밤새 잘 못잔다고(실제로 할머니는 큰 문제 없이 주무십니다) 원무과나 환자 보호자들에게 알려서 이렇게 ‘병원을 떠나달라’는 요구를 할 수 있는 건지 유사 경험자나 법률지식이 있으신 앙님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댓글 (13)
- 홀
홀리
24.06.28 · 1.♡.250.78
병원에서도 안나간다는 걸 내보낼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런데.. 저 상태면 병원보다는 옆 할머니 간병인이 뭐라고 하는 것 같고, 그거에 그 할머니 보호자가(?) 병원에 또 뭐라 하거나 해서 병원에서도 곤란한 상황일 것 같습니다. 나갈 수 없다고 항의를 하셔도 될텐데 그러면 다자간 갈등처럼 되어서 그 환경이 결국 치료하고 안정하는 데 좋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저는 드네요.. 참 어려운 상황인데 모쪼록 원만하게 해결되시면 좋겠습니다. -
삐삐딲썬
→ 홀리 작성자
24.06.28 · 172.♡.54.225
네, 맞습니다. 할머니 환자의 자식들이 다 의사들이고 이 병원 대표원장의 지인이라 들었습니다. 할머니 환자는 전혀 까탈스러운 분이 아니라 오히려 너그러우신데 중간에 간병인이 어머니 면회오는 자식들에게 일을 악화시키는 언사를 전달한 게 아닐까 추측할 뿐입니다. - 곰
곰텡
24.06.28 · 172.♡.95.41
해당 병원에서의 1인실은 요청해 보셨을까요? -
삐삐딲썬
→ 곰텡 작성자
24.06.28 · 172.♡.122.186
30실 있는데 만실이라… 언제 빌지 병원도 모르는 상태라네요 -
이이온
24.06.28 · 39.♡.191.100
환자 뿐 아니라 간병인도 사람인지라 끊임없는 소음이 참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환자면 차라리 귀마개라도 하지, 간병인은 환자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하니 귀마개도 못 하실 테고요.. 1인실을 구하여 상황이 좋아지실 때까지 계시는 것이 어떨까 조심스러이 의견 드립니다.. -
DDAVEKIM
24.06.28 · 203.♡.113.67
버티면 내보내지는 못합니다. 대부분 나가달라고 하면 나가주긴 하지만요. 문제는 전원을 해도 비슷한 일들이 벌어질겁니다. 섬망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보호자분이 6인실에서 하셨던것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간식거리 좀 주면서 미안함을 표시하며 환자 상태가 호전되길 기다리는데 제일 좋을것 같습니다.
1인실의 비용 부담이 어느정도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1인실로 옮기거나 대기를 하겠다고 원무과 직원과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뇌병변 환자의 보호자로 병원생활을 하거나 간병을 한다는게 참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기 힘든 일입니다. 모쪼록 아내분께서 좋아지시길 기원합니다. -
삐삐딲썬
→ DAVEKIM 작성자
24.06.28 · 172.♡.54.225
1인실은 만실이라 할머니 환자도 기다리시는 중일 겁니다. 병실 차액만 하루 30만원으로 매월 총액 1200만원을 내라 하더군요 -
MMementoMori
24.06.28 · 58.♡.60.155
원무과 직원이 다른 병원으로 전원을 얘기할 수는 있으며 거기에 응하시면 전원가시는 것이고, 처사가 부당하다 느끼시면 거절하시면 됩니다. 법적으로 강제 퇴원은 불가합니다. 환자의 안정된 치료를 위해 서로 양해하는 것입니다.
지금 입원해 계시는 병원의 1인실에 여유가 없어서 다른 병원으로 전원을 안내하는 것인지, 아니면 지속적인 민원(타 환자의 민원)이 귀찮아 다른 병원으로 전원을 안내하는 것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후자라면 엄중하게 항의하시고 들어먹지 못한다면 지역 보건소에 민원을 제기하시기 바랍니다.
섬망이라는 증상을 곁에서 지켜봐야 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무너질 것입니다. 가족이건 가족이 아니건.... 증상이 심하시다면 왠만하면 1인실이 타인에게도 환자에게도 나은 선택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서둘러 호전되시길 바랍니다. -
삐삐딲썬
→ MementoMori 작성자
24.06.28 · 172.♡.54.225
할머니 환자의 자식들이 다 의사들이고 이 병원 대표원장의 지인이라 들었습니다. 할머니 환자는 전혀 까탈스러운 분이 아니라 오히려 너그러우신데 중간에 간병인이 어머니 면회오는 자식들에게 일을 악화시키는 언사를 전달한 게 아닐까 추측할 뿐입니다. - B
bayliner
24.06.28 · 210.♡.38.19
전원이나 1인실이 힘드시면 윗분 말씀처럼 같이 계시는 분들에게 소정의 선물(특히 간병인)을 드리면서 기분좋게 말씀드려 보세요. 간병이 쉽지 않은 일인데 힘내시기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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