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코타로는 1인 가구 - 한 사람의 아이를 키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어른들의 관심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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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만 보면 명랑 만화 내지 개그만화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만, 만화의 내용은 의외로 꽤 어두운 면이 많습니다. 주인공 코타로는 불과 4살 전후인 유치원생인데도 불구하고 작품 속에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작품이 진행될 수록 가정 폭력에 의한 코타로 가족이 진행되는데, 많은 가정 폭력의 내용이 그렇듯이 매우 암울하게 표현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 아이인 코타로는 자신이 나약했기 때문에 부모들이 싸운다는 생각을 가지고, 매일 매일 강하게 살고자 노력합니다.
이 정도 설정만 봐도 꽤 암담한데요. 설상가상으로 작중의 코타로 생모는 이미 타계한 상태입니다. 그녀의 타게로 보험금이 코타로에게 매달 일정 금액씩 지급되고 있던 것입니다.
만화의 내용이 어둡다 보니 안타까운 연출이 꽤 많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티고 자라나는 아이를 보는 건 꽤나 대견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일 겁니다. 코타로의 이웃들은 여러 가지로 이 어린이를 신경 써 줍니다.
인기 없는 3류 만화가, 야쿠자, 호스티스, 낯가림 심한 어른, 코타로 어머니의 불륜남(...ㄱ-) 등등.
어찌 보면 아이의 교육이나 생활에 악영향을 줄것만 같은 사람들이 오히려 선한 일반인보다 코타로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돌보는 모습을 여러 가지로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정말 선인이나 보통 사람의 삶이라는 건 어떤건지 회의적이게 됩니다.
단행본 출간이 잠시 주춤했던 적이 있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작가 선생님의 건강이 염려되었습니다. 만화 작가들의 건강상 문제로 연재 중단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작중 묘사되는 작가의 모습이 코타로 어머니와 꽤나 닮은 편이어서 '혹시 이게 작가분 이야기?'라는 심정이었습니다.
작중에서 코타로의 부모들의 얼굴은 자세히 묘사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얼굴 표정이 잘 보이지 않도록 의도적으로 독자의 시선이 캐릭터 뒤에 서 있기도 합니다. 작가분 역시 그런식으로 만화에 묘사되었습니다. 이후 정면을 바라보고 얼굴 표정이 드러나는 묘사가 나와서 조금은 안심했습니다.
마지막 부분은 조금 억지스럽기는 하지만, 코타로의 성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재활 치료를 마친 아버지에게 자신은 1인 가구로 계속 살겠다는 의사 표시와 함께, 자신의 주장을 제대로 펼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이 마무리 부분에 가서야 코타로 부모의 얼굴이 드러납니다.
이런 묘사는 어두웠던 가정사를 극복하고 이제 제대로 자신의 부모를 마주할 수 있는 코타로의 성장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소 어두운 이야기지만, 코타로 주변의 어른들이 나름대로 어른의 역할을 하면서 아이를 돌봐주는 묘사는 꽤 인상적이면서도 감동적입니다. 어른으로써 그런 생활을 제대로 했는지 앞으로도 할 수 있을지 개인적으로는 좀 반성하게 되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