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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건축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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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ㅋㅋㅋ 222.♡.112.199
작성일 2024.07.02 17:24
분류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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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영화 리뷰를 꼭 감독만 써야 하는 건 아니다. 좋은 작품이 있다면 아무나 느낀 점과 해석을 쓰고 말할 수 있다. 건축 답사기 역시 ‘아무’인 나도 쓸 수 있다고 용기 내 봤다."


"시간을 뛰어넘어 타인의 시선과 내 시선이 맞춰지는 경험은 독서와 건축 여행에서만 할 수 있다."


"유홍준 교수는 ‘문화재는 멀리 두고 거룩하게 존경하는 것보다 가까이 두고 사용해야 보존이 잘된다’고 말했다."


"공간이 사람을 만드는 것일까, 사람이 공간을 만드는 것일까."

"이 집이 어떤 역사 속에서 지어졌는지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건물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어떻게 가꾸는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되새겨본다."

"건축을 통해 사건과 인물을 바라보면 과거는 더욱 선명해진다. 사람과 계절이 느껴질 때 비로소 공간도 읽힌다."

"이렇게 도시가 새롭게 보이는 순간이 소중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주변을 새롭게 보기 위해 시작한 것이 이 여행이기도 하니까."


한 글자 한 글자 넘어갈 때마다 한발짝 한발짝 작가가 걸어갔던 길을 따라가게 됩니다. 무심결에 지나친 공간에서 빛이 나고, 그 주위는 어두워지며 숨겨졌던 보물을 찾아내게 합니다. 마치 숨은 그림 찾기를 하다가 못 찾고 포기하고서 정답을 보았을 때, 이전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 확대되어 보이는 것 처럼. 


서울에서 태어나서 삶의 반 이상을 서울에서 보냈고, 지금도 서울과 가까운 곳에서 살고 있지만 아름답고 소중한 것들을 잊어버리고, 잊혀졌다는 사실도 모르고 보냈다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더구나 늘 오가던 길에서 누군가 들어와 기억해주고 전해주길 기다린 '공간'들이 있었다는 것에 알 수 없는 그리움이 듭니다.


"사라지는 건물에 대한 기록을 왜 남겨야 하는가. 버려지는 것들을 왜 채집해야 할까. 돈의문박물관마을을 걸으며 근본적인 물음 앞에 닿는다. 나는 이 여행을 왜 하는 걸까. 따분한 일상을 견디기 힘들어 시작한 여행에서 답을 해야 하는 순간과 마주한다."


저의 답은 좋았던 기억을 간직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좋은 경험들이 현재의 기쁨이 되고 과거의 불운한, 실패의 기억들은 배움의 발판이 될 수 있습니다. 단순한 기록이 아닌 순간의 소중함을 떠올리는 매개체가 되고, 삶의 의미가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서 과거속의 인물들을 떠올리면서 그들의 기록과 삶의 궤적을 되짚어 보다 보면, 지금 나의 고민이 작아지고, 하찮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보이기도 하고, 해결이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비교적 마음이 가벼워지게 됩니다. 삶과 죽음이 나뉘고, 정치적인 이유로 생존에 위협을 받았던 사람들이 이야기가 더욱 그러합니다. 그들이 싸운 현실을 바탕으로 지금의 내가 살고 있고, 먹고 사는 문제에서 다소 자유로워졌음을 인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감사하게 됩니다. 지금 내가 누린 것들에 묻은 희생들을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지금 어두워도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고 있었음을.


서울에 사는 사람에게는 잊어버린 것들을 돌아보게 합니다.

서울에 살지 않더라도, 주변에서 내가 잊어버린 것들이 무엇인지 찾아보게 합니다.

자기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책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노래가 있어 같이 듣고 싶어 링크로 마지막을 대신할까 합니다.

https://youtu.be/tLF8wz5bUDQ?feature=sh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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