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지 (137.♡.241.62)
2024년 8월 27일 AM 07:42 · 수정됨(08. 29. 12:04)

포틀랜드에서 벌써 42번째 열리는 Hood to Coast 릴레이 참가 후기 입니다.
아래 지도에서 보시는 것 처럼 포틀랜드에 있는 Mt. Hood에서Seaside까지
12명이서 총 36구간을 릴레이로 달리는 대회입니다.

멤버들은 40대가 넘어 가는 분이 처를 포함 총 3명 (남자2, 여자 1)
30대 분이 4명 (여자 3), 그리고 남자 고등학생 친구들이 5명 이렇게 총 12명이 참가 했습니다.
이동은 밴 2대에 6명이 나누어 타고 이동하게 되고,
밴1은 1-6까지 뛰고 6번에서 밴2와 만나서 밴2의 7-12까지 뛰는 순서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명이 총 3번에 나누어 뛰게 됩니다.
저의번호는 9번 주자였고, 9번, 21번, 그리고 33번을 주로를 뛰게 되었고,
거리는대충 8.9km, 8km, 12.5km 정도였습니다.
첫 9번 주로는 대회의 긴장감 + 사람들의 업 된분위기로
2km 까진 500 페이스로 엄청 오버페이스로 달렸네요ㅜㅜ
그리고 찾아오는 옆구리의 통증으로 그 이후는 550-610 정도로 유지하며 달렸습니다.
러닝할때 시간은 금요일 오후 2시 였는데, 다행히도 구름이많고 날이선선해서
정말 최악의 날씨는 피해서 달린거 같습니다.

밴에는 이렇게 이쁘게(?) 꾸몄습니다.
그렇게 제가 타고 다닌 밴2가 다 뛰는 시점인 12번 지역에서 밴1과 바톤을 이어 주고,
다음 교체 구역인 18번까지 시간이 남아서
포틀랜드 시내에 있는 푸드카트에서 첫끼니를 먹었습니다.

7-12번 구간을 달리고 느낀점은 젊음이 정말 최고입니다.
고등학생 친구들은 정말 달리는게 스프린터 같습니다.
이 친구들이 보통 1마일을 7분 중반대로 달립니다.
대충 1km 5분 쯤 되는거 같은데...
바톤을 받으면 정말 전력 질주하듯이 달려나가는거 보고 부럽+놀라움 뿐이었습니다. ㅎ
이 친구들은 딱히 달리기 연습을 하지않고 대회전에 며칠 트랙에서 연습만 했다고 하네요.
이렇게 식사 후 18번 교환지점으로 넘어가니 해가 지고 있네요ㅎㅎ
18번 지점에서 릴레이하는 곳 입니다. 저녁 9시가 넘었는데도 사람들은 정말 열정적으로 응원하는데...
정말 대단하다 싶었어요ㅎㅎㅎ

저의 21번주로는 비포장 산길이었습니다.
간간히 옆으로 다른팀들의 밴이 지나가고, 혹시나 앞뒤로 주자가 없으면...
정말 칡흑같이 어두운 곳을 혼자 달려야했습니다.
앞에 주자가 멀어지면서 점점 어두워 지는데 (아래사진)
의외로 무섭기보다는 뭔가 집중도 잘되고, 명상하는 느낌으로 달린거같습니다.
주로가 비포장이어서, 발목 다칠까봐 편하게 달렸는데,
의외로 평균 640 정도로 꽤 잘 뛰었네요ㅎㅎㅎ

21번주로를 마치고, 새벽 2시가되었습니다. ㅎㅎ
이제 다른 주자가 뛸 동안 제가 운전을해야하는데...
이게 정말 죽을맛이었습니다. 운전하는 내내 잠과의 사투를 벌였습니다.
그렇게 24번에서 밴1으로주자를 바꾸고 다음 교체지점인 30번으로 도착해서
차에서 쭈그려 잠을 청했습니다. ㅠㅠ
밖에 자는 곳이 있는데... 그냥 야회에 줄쳐 놓고 자는 곳 이라는 펫말만 있는... 노숙지였어요...
한... 2-3시간 자고 일어나니 아침 8시쯤이었는데,
곧 밴1의 마지막주자가 들어온다고해서 저도 다음 달릴준비를 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최악의 러닝은 마지막 주로인 33번 주로 였습니다.
위에 사진처럼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배가 너무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ㅜㅜ
반쯤은 그나마 잘 달려 왔는데, 나머지 반은 강제로 뛰다 걷다를 반복했습니다.
규정중에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곳에서 볼일을 보면 탈락이라는 룰이 있어서
정말 힘들게 참아가며 다음주자에게 까지 가는데 1시간 40분이 넘게 걸렸네요 ㅠㅠ

어찌저지 마지막 주자까지 들어오면, 팀원을과 함께 피니쉬 라인을 지나갈수 있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ㅎ

그리고 대회의 결과는…
건타임으로 34시간26분 28초가 나왔습니다. ㅎㅎ
페이스 10:31이 나왔는데, 고등학생 친구들이 정말 하드 캐리해준덕인거 같아요 ㅎㅎ
그리고 1179개 팀 중에 1085등 했습니다. ㅎㅎㅎ
1등은 저희 시간의 딱 절반이었습니다. ㅎㄷㄷㄷ
아마도 전문적으로 마라톤을 뛰시는 분들 같아요 ㅎㅎㅎ
이번팀에 텍사스에서 오신분들이 비슷한 릴레이가 내년 3월말에 있다고
다시 한번 모이자고 해서 열심히 논의 중입니다. ㅎㅎㅎ
한번 해보니, 이런 장거리 릴레러닝도 정말 재미 있는거 같습니다.
다만, 화장실가기 힘들고, 샤워 못하고, 잠을 노숙해야 하는단점이 있지만,
함께 달리는 즐거움이 모든 단점을 상쇄하고 남는거 같습니다. ㅎㅎ
댓글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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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깽이
24.08.27 · 106.♡.19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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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뭉지
→ 아깽이 작성자
24.08.27 · 137.♡.241.62
아깽이 님과 한팀이면 시간이 엄청 단축 될거 같아요 ㅎㅎㅎ
이런 러닝을 핑계로 놀러 가는 것도 좋죠 ㅋㅋㅋ -
레레메디스트
24.08.27 · 112.♡.124.154
대단합니다.
먼저는 42년 동안 이런 대회가 이어져 오는 것이 놀랍습니다.
여러 명이 함께 잠도 자고 밥도 먹고 밴도 운전하면서 릴레이로 달리는 대회 내용이 너무 멋집니다 ~
정말 귀한 경험이었을 것 같습니다.
국내에도 이런 대회가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정말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 -
뭉뭉지
→ 레메디스트 작성자
24.08.28 · 137.♡.241.62
감사합니다.
저도 달리면서 한국에도 이런 대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ㅎㅎ
여러명이 함께 하다 보니 재미도 배가 된 느낌입니다. ㅎㅎ -
숀숀화이트팤
24.08.27 · 125.♡.111.106
와 진짜 이런 경험은 정말 기억에 남을것 같습니다. 부럽네요~ -
뭉뭉지
→ 숀화이트팤 작성자
24.08.28 · 137.♡.241.62
아마 평생 기억으로 남을것 같아요 ㅎㅎㅎ -
제제다이마스터
24.08.27 · 172.♡.95.41
42년 전이라니 와 우리나라는 전쟁직후였나….라고 생각하다 정신차려보니 82년 시작이군요 ㅎㅎ 그나저나 달리기의 모든 재미요소를 갖춘 대회같아요!!! 경쟁-협동-모험-전략! 수고하셨습니다 -
뭉뭉지
→ 제다이마스터 작성자
24.08.28 · 137.♡.241.62
그러고 보니 제 나이랑 비슷하네요 ㅎㅎㅎ
특히나 전략이 중요한거 같습니다. 각각의 러닝 기량에 따라 달리는 순서를 정하는게 정말 중요한거 같아요 ㅎ -
나나는지구인이다
24.08.27 · 61.♡.19.181
{emo:damoang-emo-008.gif:100} 러너님들 정말 멋지네요. 글 잘 읽고 갑니다. ㅎㅎㅎ -
뭉뭉지
→ 나는지구인이다 작성자
24.08.28 · 137.♡.241.62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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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는 있지만 도전은 못할 것 같네요. 대단합니다
{emo:damoang-emo-007.gif: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