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23-24.2024 29km 러닝 (200마일 릴레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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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에서 벌써 42번째 열리는 Hood to Coast 릴레이 참가 후기 입니다.
아래 지도에서 보시는 것 처럼 포틀랜드에 있는 Mt. Hood에서Seaside까지
12명이서 총 36구간을 릴레이로 달리는 대회입니다.
멤버들은 40대가 넘어 가는 분이 처를 포함 총 3명 (남자2, 여자 1)
30대 분이 4명 (여자 3), 그리고 남자 고등학생 친구들이 5명 이렇게 총 12명이 참가 했습니다.
이동은 밴 2대에 6명이 나누어 타고 이동하게 되고,
밴1은 1-6까지 뛰고 6번에서 밴2와 만나서 밴2의 7-12까지 뛰는 순서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명이 총 3번에 나누어 뛰게 됩니다.
저의번호는 9번 주자였고, 9번, 21번, 그리고 33번을 주로를 뛰게 되었고,
거리는대충 8.9km, 8km, 12.5km 정도였습니다.
첫 9번 주로는 대회의 긴장감 + 사람들의 업 된분위기로
2km 까진 500 페이스로 엄청 오버페이스로 달렸네요ㅜㅜ
그리고 찾아오는 옆구리의 통증으로 그 이후는 550-610 정도로 유지하며 달렸습니다.
러닝할때 시간은 금요일 오후 2시 였는데, 다행히도 구름이많고 날이선선해서
정말 최악의 날씨는 피해서 달린거 같습니다.
밴에는 이렇게 이쁘게(?) 꾸몄습니다.
그렇게 제가 타고 다닌 밴2가 다 뛰는 시점인 12번 지역에서 밴1과 바톤을 이어 주고,
다음 교체 구역인 18번까지 시간이 남아서
포틀랜드 시내에 있는 푸드카트에서 첫끼니를 먹었습니다.
7-12번 구간을 달리고 느낀점은 젊음이 정말 최고입니다.
고등학생 친구들은 정말 달리는게 스프린터 같습니다.
이 친구들이 보통 1마일을 7분 중반대로 달립니다.
대충 1km 5분 쯤 되는거 같은데...
바톤을 받으면 정말 전력 질주하듯이 달려나가는거 보고 부럽+놀라움 뿐이었습니다. ㅎ
이 친구들은 딱히 달리기 연습을 하지않고 대회전에 며칠 트랙에서 연습만 했다고 하네요.
이렇게 식사 후 18번 교환지점으로 넘어가니 해가 지고 있네요ㅎㅎ
18번 지점에서 릴레이하는 곳 입니다. 저녁 9시가 넘었는데도 사람들은 정말 열정적으로 응원하는데...
정말 대단하다 싶었어요ㅎㅎㅎ
저의 21번주로는 비포장 산길이었습니다.
간간히 옆으로 다른팀들의 밴이 지나가고, 혹시나 앞뒤로 주자가 없으면...
정말 칡흑같이 어두운 곳을 혼자 달려야했습니다.
앞에 주자가 멀어지면서 점점 어두워 지는데 (아래사진)
의외로 무섭기보다는 뭔가 집중도 잘되고, 명상하는 느낌으로 달린거같습니다.
주로가 비포장이어서, 발목 다칠까봐 편하게 달렸는데,
의외로 평균 640 정도로 꽤 잘 뛰었네요ㅎㅎㅎ
21번주로를 마치고, 새벽 2시가되었습니다. ㅎㅎ
이제 다른 주자가 뛸 동안 제가 운전을해야하는데...
이게 정말 죽을맛이었습니다. 운전하는 내내 잠과의 사투를 벌였습니다.
그렇게 24번에서 밴1으로주자를 바꾸고 다음 교체지점인 30번으로 도착해서
차에서 쭈그려 잠을 청했습니다. ㅠㅠ
밖에 자는 곳이 있는데... 그냥 야회에 줄쳐 놓고 자는 곳 이라는 펫말만 있는... 노숙지였어요...
한... 2-3시간 자고 일어나니 아침 8시쯤이었는데,
곧 밴1의 마지막주자가 들어온다고해서 저도 다음 달릴준비를 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최악의 러닝은 마지막 주로인 33번 주로 였습니다.
위에 사진처럼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배가 너무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ㅜㅜ
반쯤은 그나마 잘 달려 왔는데, 나머지 반은 강제로 뛰다 걷다를 반복했습니다.
규정중에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곳에서 볼일을 보면 탈락이라는 룰이 있어서
정말 힘들게 참아가며 다음주자에게 까지 가는데 1시간 40분이 넘게 걸렸네요 ㅠㅠ
어찌저지 마지막 주자까지 들어오면, 팀원을과 함께 피니쉬 라인을 지나갈수 있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ㅎ
그리고 대회의 결과는…
건타임으로 34시간26분 28초가 나왔습니다. ㅎㅎ
페이스 10:31이 나왔는데, 고등학생 친구들이 정말 하드 캐리해준덕인거 같아요 ㅎㅎ
그리고 1179개 팀 중에 1085등 했습니다. ㅎㅎㅎ
1등은 저희 시간의 딱 절반이었습니다. ㅎㄷㄷㄷ
아마도 전문적으로 마라톤을 뛰시는 분들 같아요 ㅎㅎㅎ
이번팀에 텍사스에서 오신분들이 비슷한 릴레이가 내년 3월말에 있다고
다시 한번 모이자고 해서 열심히 논의 중입니다. ㅎㅎㅎ
한번 해보니, 이런 장거리 릴레러닝도 정말 재미 있는거 같습니다.
다만, 화장실가기 힘들고, 샤워 못하고, 잠을 노숙해야 하는단점이 있지만,
함께 달리는 즐거움이 모든 단점을 상쇄하고 남는거 같습니다. ㅎㅎ
뭉지님의 댓글의 댓글
이런 러닝을 핑계로 놀러 가는 것도 좋죠 ㅋㅋㅋ
레메디스트님의 댓글
먼저는 42년 동안 이런 대회가 이어져 오는 것이 놀랍습니다.
여러 명이 함께 잠도 자고 밥도 먹고 밴도 운전하면서 릴레이로 달리는 대회 내용이 너무 멋집니다 ~
정말 귀한 경험이었을 것 같습니다.
국내에도 이런 대회가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정말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
뭉지님의 댓글의 댓글
저도 달리면서 한국에도 이런 대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ㅎㅎ
여러명이 함께 하다 보니 재미도 배가 된 느낌입니다. ㅎㅎ
제다이마스터님의 댓글
뭉지님의 댓글의 댓글
특히나 전략이 중요한거 같습니다. 각각의 러닝 기량에 따라 달리는 순서를 정하는게 정말 중요한거 같아요 ㅎ
해바라기님의 댓글
희생하는 정신이 필요한 대회이군요.
학생때 하는 국토대장정이나 군대시절
천리행군같은 요소들이 다들어 있군요.
대회 준비하시면서 걱정도 많이 하셨는데
무탈하게 완주하시게 되어서 다행입니다.
다만 급*을 지정된 장소에서만 해결해야
하는 것이 제일 걱정이겠어요~ㅎ
장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뭉지님의 댓글의 댓글
마지막 주로를 다시 정복(?) 하기 위해 내년에도 도전해보려구요 ㅎㅎ
해봐라님의 댓글
한국에도 이런 대회가 있으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부럽네요 이런 문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뭉지님의 댓글의 댓글
요즘 한국도 러닝이 인기가 많으니, 곧 이런 대회가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드리아님의 댓글
언젠가 이런 재밌는 문화도 생기지 않을까요
뭉지님의 댓글의 댓글
한국이라면... 서울서 대전, 혹은 서울서 동해, 부산 이런 주로로 가면 재미 있을듯 합니다. ㅎ
뭉지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뭉지님의 댓글의 댓글
몸이 돌아 오는데 2일은 걸린거 같아요 ㅎㅎ
울버린님의 댓글
좋은 경험 하신것 같아요~ 부럽습니다~!!
즐거움, 힘듦, 환희, 동지애....등등 달리기가 이렇게 좋습니다~ㅎㅎ
다음 텍사스 대회가 기대될것 같아요~. 부상없이 완주하셔서 다행입니다.
다음 대회 생각하시면서, 또 하루하루 즐겁고 행복한 달리기 하시길 바래요~ 화이팅입니다~!
뭉지님의 댓글의 댓글
다음 택사스에서도 정말 기대가 됩니다. ㅎㅎ 그런데 이런 대회가 인기가 많다보니, 추첨으로 뽑기도 해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ㅜㅜ
뭉지님의 댓글의 댓글
주로에 있는 동네에서는 대회 참가자를 위해 무료 음료도 서빙해주는 곳이 정말 많았습니다.
스케일 + 문화가 정말 대단했어요 ㅎ
느리임보님의 댓글
미쳤네요(요즘 말로 멋있다 ㅎㅎ) 다들 열정이 뿜뿜했겠습니다.
이런 희열이 생기면 바로 또 다음 대회 준비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뭉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기에 포틀랜드에서 Coast까지 가는 대회도 같이 주관하는거라
아마도 1만 5천명 이상 참가 했을거에요 ㅎㅎ
흐림없는눈™님의 댓글
고생많으셨어요~
뭉지님의 댓글의 댓글
포체리카님의 댓글
하필이면 배가 왜 아파서 ㅜㅜ
얼마나 조바심이 나셨을지 생각하니 안타깝습니다.
지정된 장소도 아니면 볼일도 볼 수 없고 참 난감하셨겠어요.
그래도 저런 경험 평생 기억에 남을 거 같아요.
저 앞에 뛰어가는 언니 참 멋지네요~~
뭉지님의 댓글의 댓글
제 주로로 가기 몇번 전 부터 화장실갈 시간이 없었습니다. ㅎㅎ 주차장으로 차가 몰리다 보니,
주자가 차보다 빠른 상황이 많았어요 ㅠㅠ 그래도 준비 못한 제 잘못이지요 ㅎㅎㅎ
그래도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서 좋았습니다. ㅎ
말랑말랑님의 댓글
여러모로 어려움도 크셨겠지만 엄청나게 흥미진진하고 성취감이 엄청났을것 같아요!
고생하셨습니다!
뭉지님의 댓글의 댓글
성취감이 박사 졸업할때 보다 좋았던거 같아요 ㅎㅎ
저스트리브님의 댓글
대단한 성취감을 맛보셨을 것 같습니다. 고생이 좋은 추억과 경험이 되었던 적은 30대 중반 이후로 드물었던 것 같아요..
참 멋진 인생 한 가운데 계십니다^^
뭉지님의 댓글의 댓글
다행히도 팀원분들이 정말 나이스해서 다행이에요 ㅎㅎㅎ
정말 오랫만에 맛보는 성취감이었습니다. ㅎㅎ
GoneWithTheWind님의 댓글
저는 상상도 못할..
정말 멋지십니다~~~
뭉지님의 댓글의 댓글
나눠서 조금씩 뛰는거라 크게 부담되진 않더라구요 ㅎㅎ
GoneWithTheWind님의 댓글의 댓글
저는 요세미티 하프돔 오르는 걸 버킷리스트에 넣었다가 살며시 폐기한 기억이 있어서..
신청해서 허가증받는 것도 만만치 않지만.. 거의 새벽에 출발해서 12시간은 오른다는 얘기듣고는..
암튼.. 미국에 사시면 엄청난 스케일의 일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듯 보여 너무 신기하기도 합니다.
아깽이님의 댓글
흥미는 있지만 도전은 못할 것 같네요. 대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