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남승룡 마라톤 대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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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올라온 글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마라톤 대회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다들.
저는 어제 축제 전야 광란의 밤을 보낸 덕분에
Full코스 완주를 잘 하였습니다.
다시 한 번 해바라기님 포체리카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어제 먹방.효과로 새벽에 두 번이나 화장실을 다녀오고,
해바라기님 코고는 소리해 잠을 무수히 깼습니다.
어젯밤에 잠들 때 속으로 감탄을 했었죠,
해바라기님이 침대에 눕자마자 코을 골더라고요.
'와아~ 나보다 잠을 더 잘 자는 사람이 있었구나'
저도 장소 불문하고 옆에 사람이 코을 골던 말던
누우면 1분 안에 잠이 드는데,
해바라기님이 선방울 날리시더군요.
어젯밤에는 유난히 잠이 안 들어서
'내가 모르는, 음식에 카페인이 들어 있었나'
하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해바라기님도 자다 깨다를 반복하시고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네요.
'잠 잘자는구나'
알고보니 둘이 서로 코골이 배틀 비슷하게 한 것 이었습니다.
주거니 받거니 깼다가 잠들었다가 깼다가 잠들었다가.
그렇게 둘이 5시 반에 일어나서,
저는 죽을 먹고 해바라기님은 빵을 드셨죠.
죽 2개 먹었습니다.
'먹어야 힘이 나지' 하며,
어제 남겼던 단팥빵도 하나 먹고요.
그렇게 채비를 해서 팔마종합운동장에서
레메디스트님을 만났습니다.
풀코스 출발이 시작되고,
달리는 내내 몸이 무겁더군요.
15k 지날 때 쯤에 레메디스트님과 교차하면서 하이파이브를
했습니다.
"화이팅!"
"화이팅!"
하프를 지날 때 쯤에 서서히 다리가 털려오는 것이
'완주가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드는게 힘이 딸리더군요.
23k 지날 때 쯤에 레메디스트님과 다시 교차하며
하이파이브를 서로 건냈습니다.
" 화이팅 화이팅!"
한번 탈린 다리는 제 상태로 돌아오지를 앉습니다.
29k 지날 때쯤 평균 페이스를 보니 5분 35초를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서브4는 아직 가능합니다.
이때, 악마의 속삭임이 귓전을 파고 들더군요.
'1분만 걸을까...'
'아니야 조금만 더 뛰어'
30k, '
'1분만 걸어서 다리를 풀고 다시 뛰는 게 어때?'
'그래 그렇게 하자 아직 서브4 까지 여유가 있으니까'
악마의 유혹대로 딱 1분 걸었습니 시계를 보며.
다시 달리기 시작하는데 발이 안 떨어집니다.
페이스는 6분 30초까지 밀리고, 조금 더 가니 7분까지 밀립니다.
그래도 에너지젤 먹고 포도당 캔디 먹어가며 힘을 더 내어서
달렸습니다.
33k,
"내가 왜 이 괴로운 걸 하고 있지?
Full을 꼭 뛰어야 되나"
자괴감이 들더군요.
35k,
또 그놈이 나타났습니다
'1분만 더 쉬는게 어때?'
시계를 보니 서브4는 물건너 갔습니다
이번에는 바로 협상 타결됐습니다
'그래 1분만 걷자'
하지만, 이번에는 2분을 걸었습니다.
37k,
남아 있는 해바라기님이 만들어주신 마법의 물약을
입안에 다 때려 넣었습니다. 힘이 나더군요.
그러나,
39k,
이번에는 제가 먼저 제안을 했습니다.
'1분만 걸을까?'
'ok, 콜!'
1푼 후,
다시 달리기 시작하니 바로 언덕이 나오더군요.
다들 걸어서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달렸습니다.
언덕을 달려 올라가며 또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을까? 미치겠네 '
언덕을 넘어서 내리막길, 그렇게 걸어서 오르막을 오르던
주자들이 어디서 힘이 그렇게 났는지 다들 저를 추월해서 달려가더군요. 멀어져 가는 그들을 바라볼 수 밖에요. 저는 힘이 없거든요 더 이상, 추월할.
드디어 팔마종합운동장이 보입니다.
"화이팅 화이팅" 소리가 나서 앞을 보니,
해바라기님과 포체리카님이 화이팅을 외치며
저를 반겨주셨습니다.
해바라기님의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다 왔어요. 운동장 들어가서 300 m"
제가 그랬습니다
"아 힘들어요, 죽겠어요"
완주 후,
잔디밭에 앉아서 500ml 짜리 생수 3개 원샷 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포체리카님이,
"떡국 갖다 드릴까요?"
"아니요 지금 안 넘어갑니다"
배고픈 지금 생각하면
'아 그 떡국 먹을걸'
가민이 가리키는 시간은 4시간 10분 48초,
대회 공식 기록은 4시간 10분 45초 입니다.
죽을 힘을 다해 달리지 않았기에
사점은 없었습니다. 걷다가 뛰다가 하는데 사점이 올리가 없죠.
몸이 좀 무거웠던 것 같습니다.
일주일 동안 조깅만 살살 하고 폭식을 했더니
몸무게가 3킬로가 불었습니다. 거기에 어제 카보로딩
핑계로 또 폭식을 했더니 몸이 더 무거워졌던 것 같습니다.
즐거웠던 대회였습니다.
소풍 가는 기분으로,
재밌고 즐겁고 친구들도 만나고.
이런 맛에 달리는 거 아니겠습니까? 하하하.
몸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게 느껴집니다.
피로도 풀리는 것 같고, 뭉쳐 있던 근육도 풀리고....,
배가 고프군요.
해바라기님은 다음 기회에 코골이 배틀을 한 번 더 하셔야죠?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제가 안 보여 드려야 할 걸 보여드렸네요.
머리에 헤드밴드 자국이 났습니다. 햇볕에 타서.
이걸 어떻게 해야 되나 고민스럽네요.
그래도 우리는 달린당!
헛둘헛둘!
레메디스트님의 댓글
나던지요 ~
매번 느끼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는 그 스피릿!!!
그래서 닉이 “해봐라”라는 걸 새삼 확인하네요 ~
달리기도 좋지만 달리기 위해 준비하먼서 즐기는 시간이 더 좋은 거 같아요…
다음 대회는 더욱 즐거운 시간으로 만들어보시죠 ~
정말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몇 번 더 마주쳤으면 저도서브4로 들어갔을텐데요 ㅎㅎ.
더울 때 함께 동반주 한 기억으로 더 애정이 갑니다.
이런 만남과 보내는 시간들, 너무 좋습니다 ㅎㅎ
다음에는 아이스크림 더블로 사셔야죠 ㅋ
감사합니다.
단트님의 댓글
특히 악마의 속삭임... 그 심정을 대충 알 거 같아요~
저도 이번 하프 뛸 때 그 생각 잠깐 했었거든요 ㅋㅋㅋㅋㅋ
타이슨 형님이 생각나기도 하고요 ㅋㅋㅋㅋ
sub-4 주자님도 이렇게 고생하시는 걸 보니까
내년 동마 참가가 정말 잘 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듭니다 ㄷㄷㄷ
정말 오늘 수고 많으셨습니다 👏👏👏
해바라기님의 댓글
이야기를 나누어서 간단히 적을게요.
대회 달리느라 수고가 많으셨어요.
내일 좋은 시간보내시길 바라며 다음에
다시 한 번 배틀 붙어 보시죠^^
고산하님의 댓글
해봐라님 주로에서 느낀신 심정을보니
잊혔던 감정들이 올라오네요.
쥐날꺼 같은 종아리 때문에 6분 7분페이스로 천천히
배 쪽에 근육통?으로 천천히 달릴 수 밖에 없던 순간들...
아직 우린 런린이니까요.
한번 두번 경험이 쌓이면서 나아가겠죠.
화이팅하십쇼.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이제는 제가 쫒아갑니다 헛둘헛둘!
아, 본가 도착해서 배 고파서 라면을 2개 흡입중입니다.ㅋ
프시케님의 댓글
그래도 무사 완주하셔서 다행입니다. 축하 드려요~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다음 기회에 하죠 뭐, ㅎ
감사합니다.
섬지기님의 댓글
생생한 풀코스 의식의 흐름이 간접 체험을 하게 하네요.
달린당원분들과의 유쾌한 만남도 재미 포인트군요.^^
대단히 수고하셨습니다.
푹 쉬시고 어서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역시 풀코스는 힘듭니다.
중국집가서 풀코스 시켜야 되는데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끼융끼융님의 댓글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완주했으니 해낸거죠 ㅎㅎ
라면 2개 먹고 나니 힘이 납니다 ㅋ
감사합니다.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또 즐겁게 달려야죠~
감사합니다.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힘들게 완주했지만 끝나니 재밌네요.
감사합니다.
블르블랑님의 댓글
역시 풀의 매력은 뛰고 있을 때는 ‘나는 왜 사서 고생하는가?’ 하다가도 2~3일만 지나면 ‘다음 대회는 언제 있지?’ 하고 대회를 검색하고 있는 나를 만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언젠가 달린당 당원 분들과 만나서 같이 대회를 즐기도 싶네요 ^^
수고 많으셨고 회복 잘 하세요~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그게 달리기의 매력 같습니다. 이게 왜 즐거운건지 ㅎㅎ
기회될 때 같이 한 번 대회에서 모여야죠.
감사합니다.
춘식이님의 댓글
달린당원들 함께해서 좋았을듯 하고 완주도 하셔서 더 좋으셨을듯 합니다.
해봐라님께서도 힘드시다는걸 보니 역시 풀코스는 도전 안하는걸로..
전 하프로 만족하렵니다. ㅎㅎ
오늘은 푹 쉬세용~~~ ^^
엉덩제리님의 댓글
함께 하신 분들이 있어서 더 재밌었을 거 같아요ㅎㅎ
고생 많으셨습니다ㅎㅎ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기회되면 다음에 함께하시죠.ㅎㅎ
감사합니다
울버린님의 댓글
아주 샘나게 축제 전야를 즐기셨구만요~~ㅎㅎ 너무너무 보기 좋습니다~캬~~ㅎㅎ
다음 순천마가 기다려 지시겠어요~ㅎㅎㅎ
당원분들과 함께 아주 멋진 대회를 즐기셔서 다행입니다~.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날이 되시겠어요~^^
회복에도 집중하시고...다시 달려보아요~~
화이팅~!!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면 동반주 핑계로 또 만나야죠^^
또 달려야죠,
감사합니다.
말랑말랑님의 댓글
좋은사람과 좋은취미생활은 꼭 좋은 기록은 아니여요 좋은 결과를 낳는것 같습니다.
그만큼 해봐라님이 좋은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과정 만족합니다 ㅎㅎ.
만났던 친구들이 저를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 놓은거 같습니다 ^^
감사합니다.
GoneWithTheWind님의 댓글
ㅎㅎ
저는 아직 하프도 뛰어보지 않았지만.. 하프도 뛸 생각도 못하고 있지만..
풀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기때문에.. 저런 모든 과정의 이야기가 전설같이 들립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사력을 다하지 않은게 맞습니다.
죽으라고 달리면 별로 기억되는게 없던데
이런 저런 기억들이 있는걸 보면
꾀를 부린거죠 ㅎㅎㅎ.
제가 올해 초 까지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풀 코스 마라톤을 뛰어? 미친건가?' 라고.
그런데, 지금 이러고 있습니다. 마력의 달리기입니다!
감사합니다.
제다이마스터님의 댓글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다리도 풀어줄 겸 또 살살 달려봐야죠 ㅎㅎ
감사합니다.
저스트리브님의 댓글
아이구야.....털리셨군요. 악마의 속삭임 ;;;;;
언제나 힘이 철철 넘치시던 해봐라님에게서 이런 모습이 나올 줄은 생각을 못해봤습니다.
컨디션 관리가 이렇게 중요하군요.. 그래도 좋은 분들과 함께 하셔서 더 기억에 남을 만한 사건(?)이 되시겠습니다 ㅎㅎㅎ
풀코스 완주 정말 축하드려요~~^^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누구에게나 그럴듯 한 계획이 있죠 쳐 맞기 전 까지는!
완주했으니 됐습니다 기록은 다음 기회에 만들죠 뭐.ㅎㅎㅎㅎㅎ
당원분들 아니 친구들을 만나서 더 즐거웠던 대회였습니다.
다읍에는 함께 하시죠.^^
감사합니다.
포체리카님의 댓글
본가에 잘 도착하셨나봐요!
제가 오늘 해봐라님 영혼 털린 모습을 보고
절대 풀은 뛰지 말아야겠다 다짐했습니다 ㅎㅎ
눈도 쑥 들어가고 소금으로 범벅된 ㅎㅎㅎ
몸보신 잘하시고 회복 잘하세요.!!
낼 새벽부터 달리지 않으실까 생각됩니다만~